거제 골프장 부지 매입한 로이젠 오원근 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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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젠 오원근 대표. 오 대표는 공교롭게도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의 등재 이사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대우그룹 내 건설업종 분야에서 김우중 前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중용된 ‘대우맨’이다. |
로이젠 사 오원근 대표는 지난 77년 주택은행을 퇴사한 뒤 같은 해 대우건설에 입사한 이래 대우계열사인 대우건설, 경남기업, 대우개발을 거쳐 현재 필코리아(舊 대우개발)의 등기이사이며, 로이젠 사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인하대학교 건축공학부를 졸업한 오 대표는 한마디로 대우그룹 내 건설부문에 있어 요직을 맡아가며 김우중 前 회장의 총애를 받아온 ‘대우맨’ 중 한 사람이다.
오 대표는 지난 90년대에는 경주 힐튼호텔 공사현장 소장(이사 대우)을 거치는 등 대우그룹의 ‘호텔 및 리조트 사업’과 관련해서는 손을 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로가 큰 임원이며 김 前 회장이 중용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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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통영거제 환경연합 측이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로이젠은 지난해 7월 학교법인 ‘지성학원’이 소유하고 있던 골프장 부지를 60여 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舊 대우개발인 ‘필코리아’가 지난해 5억원에 로이젠의 지분 25%를 매입했고, 땅을 판 지성학원의 이사장은 김 前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라는 점이다. 즉, 지성학원이 골프장 부지를 일반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옛 대우그룹 소유나 다름없는 로이젠에 매각하는 형식을 통해 골프장 소유권을 옮겨 재산을 은닉했다”라는 주장을 했다.
이어 통영거제 환경연합 측은 “로이젠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필코리아 소유의 자회사나 다름없다”라며 “로이젠의 나머지 지분 75%도 정희자 씨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로이젠 오원근 대표는 전문에 언급한대로 지난 5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에 출연해 “김 前 회장과 부인의 재산은 별개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오 대표는 “필코리아의 출자지분이 김 前 회장 소유라는 것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못박으며, “김 前 회장의 가족들이 김 前 회장의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 ‘합법이냐, 불법이냐’ 하는 것이 문제이지, 소유 과정은 다 검증을 거친 것이다”라고 강력히 맞섰다.
해외에선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통해 재산도피 국내에선 교묘한 지분이전으로 재산보전 그간 세간의 관심은 대우그룹 김우중 前 회장이 영국 BFC 계좌로부터 송금한 거액의 자금들이 홍콩 및 해외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들로 흘러 들어간 자금흐름 정황에 쏠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즉, 김우중 씨가 타인명의를 빌려 조세피난처 등지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대우그룹의 해외자금을 총괄하던 영국소재 BFC 계좌로부터 이들 페이퍼 컴퍼니로 송금한 자금들이 ‘김 前 회장의 은닉재산’임에 주목해 왔던 것.
하지만 이 같은 정황이 어느 정도 드러났음에도 현재 검찰의 기소사항에는 ‘횡령혐의’만이 적용된 채 ‘해외재산 은닉’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BFC로부터 조풍언 씨 소유 페이퍼 컴퍼니인 KMC, Laves Investment 등으로 흘러 들어간 4,430만 달러라는 거금의 자금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입장은 “조풍언 씨가 미국 시민권자로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내세우며, 추후조치를 통해 미 사법당국에 공조수사 요청을 해놓은 상태긴 하나 어떤 식으로 공조가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는 ‘통영거제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나서 김우중 前 회장의 국내 은닉재산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나오자 서둘러 수사를 끝마치고 김 씨를 기소한 검찰 측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김우중 前 회장의 해외재산 은닉혐의’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를 향한 ‘미완의 수사가 아니냐’라는 비판여론이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