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양 호 행장과의 인터뷰
“올 하반기 전망 밝고 MOU 벗어나는데 주력”

기자 : 회계보고 오류 등에 문제가 발생해 지주회사의 주총이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우려감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그 문제는 말끔히 해소된 것인가 양 호 행장 : 회계보고 오류 문제로 인해 차질을 빚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문제는 새로운 회계법인을 선임하면서 오류를 수정했다.
기자 : 이종문 이사장에게 2,000만 달러(약 140만 주)에 달하는 우선주를 배정하기로 결의했는데, 이를 놓고 일각에선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양 호 행장 : 새로운 지점설립 등 은행에 추가로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증자가 불가피했다. 정식 이사회를 통해 승인절차를 거쳐 처리된 합법 절차다.
기자 :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들 중에 배당액이 제일 작다. 왜 그런 것인가 양 호 행장 : 우리가 좀 보수적인 배당정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나라은행의 내적 성장이 차곡차곡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되리라 본다. 따라서 점차 배당액도 올라가리라고 본다.
기자 : 나라뱅콥 주주들이 올 한해 적잖은 맘 고생을 했다. 한 말씀 덧붙이다면.
양 호 행장 : 한 걸음 더 뻗어가기 위한 아픔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금융 관계기관으로부터 현재 제재(MOU)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나, 최근 추가 지점설립(가디나 지점 등을 언급) 등을 당국으로부터 승인받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올해 안에 제재조치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 같은 상승 폭은 이번 달 초 주식 평가기관인 Harris Nesbitt 사가 기존 중립(Neutral) 의견에서 급성장(Outperform) 의견을 피력한 것 또한 힘을 실어 주었으며, 이에 앞선 지난달 16일에는 Sandler O’Neill 사가 기존 보유(Hold) 의견에서 매수(Buy) 의견을 나타낸 것 또한 일조한 분위기다.
아무튼 이런 현 상황을 비쳐볼 때 다소 이른 감은 있기는 하나, 지난 8월 말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이종문 이사장의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지분취득을 놓고 말들이 많다.
왜냐하면 단순히 산술적으로 보면 이 기간동안 나라은행의 주가는 약 15%의 상승세를 기록함으로써 이종문 이사장은 신규 취득지분만을 놓고 볼 때 약 300만 달러의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나라은행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이종문 이사장의 지분취득은 이사회에서 결정이 난 문제고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오르고 나니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당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상황에서 봐야 한다. 당시 누가 선뜻 2,000만 달러 증자분을 내놓았겠느냐”며 섣부른 ‘특혜의혹’ 시비 등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굳이 2,000만 달러를 증자함에 있어 한 사람에게 배정할 필요가 있었냐”라는 지적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몇 가지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주총 전까지만 해도 한인으로서 최대주주는 토마스 정 명예 이사장이었으나, 지난 8월 결정된 2,000만 달러 지분취득으로 인해 이종문 이사장이 한인 중 최대주주로 뒤바뀐 것.

이러한 상황에서 이종문 이사장이 주총에서 이사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토마스 정 명예 이사장을 관례상 소개하는 것을 빼먹은 것. 이에 약 10여분 뒤 수습에 나선 이종문 이사장은 뒤늦게 토마스 정 명예 이사장을 소개했으나, 토마스 정 명예 이사장은 불편한(?) 심기 탓 인지 자리에 그냥 착석한 채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또한 주주총회 말미에 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이날 주총에 참석한 몇몇 안 되는 소액주주중 1명의 한인 인사가 “왜 지난 회계보고 오류에 관한 정확한 설명이 없느냐. 새로이 선임된 회계사에 대한 설명은 왜 없느냐”라는 돌발성 질문이 터져 나오자 나라은행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양 호 행장과 새로이 선임된 크로우 치직 사 관계자가 나와 모종의 설명을 끝마침으로써 일단락 지어지긴 했으나 나라은행 측이 ‘지난 회계보고 파문’에 대해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편 이날 주총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라은행은 지난 상반기 자산 17억 달러, 예금 13억 8,000만 달러, 대출 13억 달러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며, 순익은 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