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계속되는 금리인상 내년초 4.5% 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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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10월 들어 뚜렷한 하락 기조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요한 모멘텀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2일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장기 이평선(120일)인 10220.08 포인트를 깨고 내려가 장중 한때 강력 지지선인 10200 포인트 대가 깨지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다우존스 지수는 10200 포인트 선, 나스닥 지수는 1985 포인트 선을 지지선으로 봐야 한다”며 “만일 이 같은 지지선이 힘없이 붕괴될 경우 자칫 증시는 장기불황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가 계속되는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공히 오는 11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의장 앨런 그린스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의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어 오랜만에(?) ‘4.0%대 금리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군다나 월스트릿 증권 분석가들은 향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 회의를 기점으로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해 연방기금 금리가 4.5%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퇴임하는 내년 1월까지 예정되어 있는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각기 0.25%씩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것은 FRB가 ‘인플레이션 가중위험’이 증가한 데에 따라 취하고 있는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기는 하나, 불똥은 다른 곳으로 튀어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업계 및 부동산 업계에게는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 전문가는 “일단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자 체력이 바닥나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증시는 금리인상 기조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는 내년 1월까지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소위 ‘산타 랠리’로 불리우는 연말 강세장 국면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볼 때 올해 연말 장에 큰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오는 11월에 있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등 돌발성 ‘호재’가 생겨날 경우 거꾸로 큰 랠리를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동산 업계 또한 지속되는 금리인상 기조에 울상인 모습이다. 타운 내 한 부동산 업자는 “부동산을 팔려는 매물이 늘고 있음에도 실제로 발생하는 매매가 뚝 끊기는 등 수요자가 급감하자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전제한 뒤 “대부분의 부동산 구입 희망자들이 매입시점을 금리인상 기조가 꺾이는 시점으로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불경기’임을 시인하기도.

한편 나스닥 상장 한인 4대은행들의 주가 또한 올 한해 적잖은 홍역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대비 주가가 상승한 주식은 중앙은행(심볼 : CLFCE)이 유일한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한인 은행계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연방기금 금리가 예측대로 4.5%까지 치솟을 경우 일반 은행들의 우대금리는 7.5% 선에 이를 것이며, 일반 대출금리는 약 9%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출업무에 주로 주력하고 있는 한인 은행들의 경우 수익률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4/4분기 들어 미국 증시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10600 포인트 대를 유지했던 다우존스 지수가 10200 포인트 대까지 밀린 모습이며, 나스닥 시장의 경우 2100 포인트 대가 힘없이 밀리며 심리적 주요 지지선인 2000 포인트 대가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증시의 급냉은 그간 9.11 사태로 급락했던 미국 증권가가 지난 3년 여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쉬어가는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릿의 한 증권 전문가는 “다우지수는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급락했던 7000포인트 대에서 약 50% 가량 상승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200 포인트 대에서 약 80% 상승했다”며 “추가상승을 이끌려면 조정국면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긍정적 관점의 하락조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증권 전문가의 견해는 다르다. “증시체력이 너무 바닥이 났다. 상승장보다 하락장에 거래량이 많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나 매물대가 포진되어 있는 현 지수 대에서 대량거래를 수반한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 폭이 큰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별적 재료주로의 생각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관측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월가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어 증시 또한 난항이 예상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렇듯 이미 노출(?)되어 있는 ‘추가 금리인상 기조’라는 ‘악재’에 증권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도 ‘울상’


    금리인상 기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비단 증권업계 뿐만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 업계 또한 ‘불경기’ 기조에 흔들리고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늘어난 공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요’로 인해 장기 불황에 접어든 모습이다. 부동산 값이 치솟음에 따라 고가에 매도하려는 공급층이 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요층의 부족현상이 빚은 자연스런 결과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부동산 가격 또한 어느 정도 고공행진을 멈춘 뒤 안정세를 취한 모습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 시점이 부동산 가격의 꼭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구입 희망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서 금리기조를 관찰하며 저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한인들의 경우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이 유독 강한 편이다”라고 전제한 뒤 “이러한 성향을 반영하듯 일부 초보 부동산 매매자들은 너무 서두를 때가 많다. 현 시점을 냉정히 볼 때 금리가 단기 꼭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한인 부동산 업자는 “남가주의 경우 좋은 날씨, 쾌적한 환경, 좋은 학군들로 인해 수요층이 끊임 없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규 분양하는 부동산 및 5년생 이하 부동산들은 아직 투자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부동산 가격은 아직 꼭지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다. 단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접근은 오히려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그린스펀’ 시대의 도래
    “금리인상 기조 지속될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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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 내년 1월 의장직에서 퇴임하
    게 된다.

    ‘인플레이션 가중위험 노출’에 따른 FRB의 금리인상 기조가 몰고 온 후폭풍은 이처럼 거세다. 이른 감은 있지만 FRB의 선택, 아니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선택은 그가 금리인상과 함께 수 차례 언급한 “증시, 부동산 업계의 거품을 제거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호언장담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린스펀 의장은 월가에서 ‘경제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재임기간 동안 업무를 훌륭히 수행한 인물이다. 이미 미국 경제계 또한 ‘포스트 그린스펀’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벌써부터 때이른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가 처음 임명됐던 1987년, 미국은 하루에 약 22%나 주가가 폭락한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을 겪으며 자칫 지난 1929년의 대공황 전야 분위기마저 흘렀으나 그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며 지난 18년 임기동안 “미국 경제의 안정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라는 데에 이견을 달 이가 없을 정도다.

    그는 대표적 ‘반(反) 인플레이션 주의자’다. 그가 현재 취하고 있는 ‘금리인상 기조’의 지속 또한 바로 이러한 데에서 기인한 대표적 현상이다. 늘상 그가 언급해온 대로 “인플레이션만 잡으면 경제 성장과 고용 증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내년 1월이면 ‘금리조정의 조율사’ 그린스펀 의장이 FRB를 떠나게 된다. 따라서 그의 후임자 또한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Nobody knows”가 맞을 것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포스트 그린스펀’ 시대가 열리면, 어떤 방향으로든 큰 변화와 변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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