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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가 긴급 입수한 문제의 ‘차바이오텍’ 사 주주현황 명단(2003년 12월 기준). 차광렬 박사, 부인, 세 자녀 등 직계가족의 지분이 약 60%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제, 친인 척들의 지분을 포함하며 약 70%의 우호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추산된다. 하지만 할리우드 장로병원의 대주주이기도 한 차바이오텍 사는 최근 ‘병원 인수과정의 모종의 묵계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고로 이 병원 前 소유주인 테닛그룹(심볼 : THC) 측은 ‘할리우드 병원’을 비롯 수십 개 소유병원을 지난해부터 처분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위 삽입한 챠트에서 보여지듯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태다.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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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그룹 벤쳐 계열사인 ‘차바이오텍 사’는 과거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되는 등 파문에 자주 휩싸인 바 있는 시끄러운(?) 회사다. 본보가 긴급 입수한 이 회사 주주명단(지난 2003년 기준)을 보면 이 회사 액면가는 500원이고 총주식수는 336만 1,000주다. 이중 차광렬 박사가 80만 주, 세 자녀 원형, 원태, 원희 씨가 도합 100만 8,000주, 부인이 120,000주 등 직계가족 지분이 61.31%에 달한다.
이는 줄기세포 수혜주로 각광 받고 있는 산성피엔씨(종목코드 016100), 마크로젠(종목코드 038290) 등의 최근 주가가 2만원 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차바이오텍 사가 코스닥에 등록할 경우 이 정도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차 박사 직계가족 지분 약 200만 주를 감안하면 약 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며, 20대 초반에 불과한 차 박사의 세 자녀는 수십억 대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무튼 이러한 차바이오텍 사가 지난해 할리우드 장로병원 인수(20% 지분투자)의 주체로 등장하자 말들이 많았다.
차광렬 박사가 그간 유수한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할리우드 장로 병원이 캘리포니아 주내에서 줄기세포(Stem Cell) 연구의 전초지로 활용될 전망이다”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연간 3,000억 달러 가치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 관련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어 ‘차바이오텍’ 사라는 벤쳐 기업에 쏠리는 기대 또한 만만치 않은 상태다.
따라서 할리우드 장로병원 인수에도 깊숙이(?) 참여를 한 차병원 그룹 계열 벤쳐 회사인 차바이오텍 사의 코스닥 등록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참고로 지난해부터 국내외 증시에선 ‘줄기세포 수혜주’가 큰 테마로 떠오르면서 산성피엔씨(종목코드 016100), 마크로젠(종목코드 038290), 조아제약(종목코드 034940) 등의 코스닥 기업들이 단기 1000%대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었다는 점을 눈 여겨 볼만한 일이다.
이에 최근 차바이오텍 사의 ‘줄기세포 연구소‘ 설립이라는 호재(?)는 이 회사가 코스닥 등록을 하기 위한 발판의 수순이 아니냐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더군다나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지난해 주민투표를 통해 향후 10년간 30억 달러의 ‘줄기세포(Stem Cell)’ 연구 지원금이 책정되는 안을 통과시키는 등 제반여건 또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차병원 그룹 측이 ‘캘리포니아 주내에 있는 병원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회사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며, 이는 ‘차바이오텍 사’의 향후 코스닥 등록과 전혀 무관하지 않으리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중론이다.
물론 차병원 그룹 측은 할리우드 장로병원 인수와 관련 “한국 병원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병원업계 진출에 성공한 기업체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한국 내 의료시장이 점차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고 있는 데에 대한 자구책으로 보여지는 부분이기는 하다. 또한 이는 한국 정부가 경제 자유구역 내에 외국병원 설치 및 내국인 진료를 빠르면 오는 2008년 부로 허용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차병원 그룹 외에도 한국 내 병원들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스터리와도 같은 병원 인수과정 ‘암묵적 묵계說’ 사실로 드러나나
이번 인수과정은 쉽게 설명하자면, 차병원 그룹이 이번 병원인수를 위해 신규 설립한 것으로 보여지는 ‘차 할리우드 메디칼 센터’라는 법인을 세우고, 이 회사 지분에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형식을 빌려 인수했다고 보면 된다.
이와 관련 차광렬 박사는 지난해 12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계열사인 차바이오텍 사가 약 20%의 지분에 참여하고, 나머지 지분은 한국 등 투자자들을 모아 현대증권을 통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차병원 그룹의 ‘할리우드 장로 병원’ 인수는 이미 지난해 11월 10일 “차병원 그룹이 LA 코리아 타운 인근에 위치한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서(M.O.U.)에 前 소유주인 테닛 헬스 케어 코퍼레이션측과 사인을 함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차병원 그룹의 미주 진출’을 놓고, 이곳 병원 업계에서는 “차병원 그룹이 너무 고가(高價)에 매입했다”며 ‘고가 매입說’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본보 등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적게는 7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8천만 달러에 차병원 그룹이 이 병원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으나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차병원 그룹 측과 前 주인인 테닛 그룹간 암묵적 합의를 통해 이면적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이 같은 ‘차병원 그룹의 고가 매입說’과 관련 수많은 의혹 및 궁금증이 증폭되자, 본보는 지난 제482호, 483호 등 2회에 걸쳐 심층 추적기사를 실은 바 있는데 당시 본보와 단독 인터뷰에 응한 차병원 그룹 차광렬 박사는 “계약이 성사되고 끝나고 나면 정확한 매입가를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차광렬 박사는 “테닛 그룹 측의 내부사정으로 헐값에 샀다”는 입장으로 요약되어 진다. 하지만 역시 의문으로 남는 부분은 정확한 매입가가 클리어(Clear)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닛 그룹 측과의 모종의 묵계說 등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테닛 그룹과의 모종의 묵계說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차광렬 박사가 본보와의 지난 인터뷰를 통해 “계약기간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지만 아주 헐값에 샀다고 보면 된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테닛 그룹과 차병원 그룹 양측 모두 서로의 언론 플레이를 위해 ‘실제 계약가격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들리는 바로는 “실제 매입가격은 2,900만 달러 선이고, 테닛그룹 측이 600만 달러의 크레딧까지 줘서 실제로 차병원 그룹이 테닛 그룹 측에 건넨 돈은 2,3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차병원 그룹이 한국 투자자들을 모집 6,000만 달러의 해외병원 인수펀드를 조성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앞서 언급한 ‘묵계說’이 사실이라면 금액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있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정치권 개입’ 논란과 맞물려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