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경기 과열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냉각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8일 미국 최대의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가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부동산 붐이 끝났다는 인식이 금융시장에 급격한 파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하락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이어져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관련 기업의 실적악화는 물론 성장률 둔화 등의 마이너스 효과를 끼쳐 연준의 최대 관심사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 ‘집값 오름세 끝났다’..경착륙 보다는 연착륙 올듯
톨 브라더스는 8일(현지시간) 내년 주택판매 전망치를 9500∼1만200호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400∼700호 낮춘 것이다. 톨 브라더스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톨은 “내년 주택가격 상승세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내년의 경기는 최근 2년간의 모습보다는 최근 10년간의 평균적인 양상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택수요 둔화..모기지 수요 급감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모기지론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주택구입 자금 창구 역할을 하는 모기지론 수요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 FRB 관심 인플레서 성장으로 옮겨갈까
부동산시장 냉각은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부동산 시장 거품을 경계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12번연속 정책금리를 인상했고, 부동산시장 냉각은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