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대북송금 수사’의 진정한 비밀은 벗겨질 수 있을 것인가. 한동안 ‘특검 정국’으로 한국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북송금의 대가에 대한 비밀’이 서서히 풀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본보 제525호(11월 6일자)가 다룬 기획특집 기사인 ‘이익치의 비자금이 LA 거쳐 뉴욕서 활개를 치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가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번 실마리 해결에 한 몫 거들고 있는 눈치다. 관련 1탄 기사 : 이익치의 비자금이 LA 거쳐 뉴욕서 활개를 치고 있나? 일단 본보가 지난 호부터 기획특집 기사를 다루며 제기하고 있는 의혹의 핵심은 “대북송금의 대가로 알려진 ‘150억원+알파(200억원)’라는 금액에 쏠리고 있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 이미 한국의 재판부는 DJ의 우장 격인 권노갑 씨에게는 유죄(200억 수뢰)를, 좌장 격인 박지원 씨에는 무죄(150억원의 CD 수뢰의 증거 불충분)를 의미하는 ‘파기 환송’을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재판부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안은 다름 아닌 비자금 루트의 연결고리인 ‘김영완 씨의 자술서’를 증거로 채택할 것인가에 쏠렸으나 결국 대한민국 재판부는 이를 ‘신빙성이 떨어지는 자료’로 평가했으며, 결정적 배달책인 이익치 씨의 증언 또한 신빙성 있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본보는 최근 LA 지역과 뉴욕 지역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이익치 비자금 부동산 매입說’의 실체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소문한 결과 여러 가지 충격적 시나리오들을 유출해 낼 수 있었다. 우선 ‘이익치 비자금’의 경우 현대증권 이익치 前 회장의 실직 시점인 지난 2001년 4월 LA 한미은행 웨스턴 지점에 아들명의(David T. Lee라는 영문 명으로 추정됨)로 계좌를 개설한 뒤 이 계좌로 수천만 달러의 자금이 입금되었다가, 올해 9월 전격적으로 뉴욕 Invest Bank의 모 명의의 계좌로 상당금액이 흘러 들어갔다”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또한 소문이 무성한 ‘이익치 비자금’을 수사하기 위해 비밀리에 특별팀을 파견해 이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그 실체가 벗겨질 조짐도 보인다. 아무튼 문제는 이 자금이 올 한해 뉴욕 지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서울 플라자 몰 경매과정에 투입되었다’라는 소문의 골자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 몰을 새로이 매입한 주체로 떠오른 ‘루즈벨트 에비뉴 코퍼레이션(대표 다니엘 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투자로 뉴욕지역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 대표 다니엘 리 씨는 ‘서울 플라자 몰’ 외에도 이 몰이 위치한 노던 블루버드(Nothern Blvd.) 인근 루즈벨트 에비뉴(Roosevelt Ave.)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관련 하단 등기부등본 참조] 한편 앞서 언급한 다니엘 리 씨와 함께 등장한 ‘홍성은(영문명 Hong Soung Eun : Rainiery Group 대표)’ 씨라는 재력가 또한 구설수 대상에 오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씨의 부친(작고한 것으로 알려짐)은 과거 국회의원을 지내며 DJ와 상당한 친분을 구축했던 인사로 알려졌으며, 뉴욕 지역에서는 홍성은 씨가 ‘DJ의 해외비자금 관리자가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한다. 홍씨는 뉴욕 인근에 소유하고 있던 ‘타미먼트 골프 클럽(Tamiment G.C.)’을 지난 3월 6천 8백만 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서울 플라자 몰’ 매입에도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져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관관계가 세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
뉴욕 소재 플러싱 지역 최대 한인 몰인 ‘서울 플라자 몰’이 올 한해 뉴욕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 플라자 몰의 상징적 의미 |
지난 6월 19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 플라자 몰’을 둘러싸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노던 상권’ 조닝 변경 예상되어 |
서울 플라자 몰은 2층짜리 쇼핑 몰이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일대의 조닝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고층건물이 다수 들어설 전망인 가운데, 이 몰의 경우 ‘고층빌딩 변모’의 1순위로 손꼽혀 온 부동산이다. 이 일대인 플러싱 지역은 꾸준한 한인들의 유입 증가세로 새로운 뉴 코리아타운으로 지목되어 온 만큼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아무튼 이러한 홍성은 씨가 지난 3월 뉴욕 인근 ‘타미먼트 골프장(Tamiment Golf Club)’을 매각(6,800만 달러)한 후 여러 방면으로 투자처를 물색해 왔다는 것은 눈길을 끈다. 이에 홍씨는 ‘서울 플라자 몰’ 경매과정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처음에는 원 소유주인 SK 뉴욕 측과의 연계를 꾀하다 막판에 ‘다니엘 리 씨가 이끄는 투자그룹’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측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뉴욕 플러싱 지역일대에 소위 ‘뉴 코리아타운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Rainiery Group(대표 홍성은)’이 건설업체로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그간 이 일대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루즈벨트 에비뉴 코퍼레이션’ 측과의 자연스런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서울 플라자 몰 내 한식당인 영빈관과 크리스탈 볼룸은 뉴욕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연회장소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1,000여 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으며, 이곳의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지난 대선 때에 ‘노무현 후보 후원회’가 열리는 등 유력 한국 정치인들이 모습을 자주 드러냈던 곳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前 총재도 과거 야당 총수로서 이곳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명박 서울시장 또한 이곳에서 개최된 한 ‘기도회’에 초청되는 등 뉴욕지역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 |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