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명가 부활’ 꿈꾼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명가’ LA 레이커스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프로농구(이하 NBA) 13회 우승에 빛나는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34승48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좌절을 경험했다. 마이애미로 보낸 샤킬 오닐(33)의 공백이 생각보다 컸고, 코비 브라이언트(27)는 기대한 만큼 좋은 리더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한 레이커스는 개인 통산 9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명장’ 필 잭슨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작년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직 불과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레이커스는 분명 작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 라마 오덤의 각성


샤킬 오닐이 떠난 후 ‘레이커스의 심장’이 된 브라이언트는 작년 시즌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적으로는 강간 혐의로 피소되면서 법정을 드나들어야 했고, 코트에서는 새로운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데다가 시즌 중반에는 발목 부상까지 당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 브라이언트는 작년과는 달리 사뭇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당 평균 42.3분을 뛰며 36.3득점 6.7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NBA 사무국에서 선정한 ‘이주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열렸던 덴버 너기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브라이언트는 연장전 종료 0.6초를 남기고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인트 포워드’ 라마 오덤(26)은 드디어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 시즌 브라이언 그랜트(33, 피닉스)의 부진으로 본의 아니게 파워포워드를 담당했던 오덤은 올 시즌 스몰포워드 자리에 복귀해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게임당 17점을 득점하고 평균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다가 6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손색없는 플레이를 보여 주고 있다. 필 잭슨 감독이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때의 주역인 마이클 조던(42)과 스카티 피펜(40)의 역할을 레이커스에서 브라이언트와 오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포인트 포워드’의 원조격인 피펜은 레이커스의 스페셜 코치로 부임해서 오덤을 전담하며 지도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중용되고 있는 스머쉬 파커(24)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2002-2003 시즌에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그동안 디트로이트, 피닉스, 그리스 리그 등을 떠돌았던 파커는 올 시즌 레이커스에서 경기당 16.7득점 4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허약한 골밑과 젊은 선수들의 경험부족이 아킬레스건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레이커스가 아직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워싱턴에서 이적한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의 콰미 브라운(23)과 ‘전설적인 센터’ 카림 압둘 자바(58)에게 특별 지도를 받은 크리스 밈(26)이 맡는 골밑은 아무래도 다른 팀들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브라운과 밈은 경기당 10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하고 있는데 이는 스몰포워드로 뛰는 오덤 한 사람이 잡아내는 리바운드(11개)보다도 적은 숫자다. 이들이 샌안토니오, 휴스턴 등 골밑이 강한 팀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전 다섯 명의 평균 나이가 25.2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이미 세 개의 챔피언 반지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이언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나마 애런 맥키(33)만이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데다가 출장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코트에서 지도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그동안 경험 많은 선수들을 데리고 9번의 우승을 이루어 냈던 필 잭슨 감독이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레이커스의 올 시즌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이 프로야구 전체의 부흥을 일으킨 예로 알 수 있듯이 프로스포츠에서 명문팀의 존재란 무척 중요한 것이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NBA 무대를 평정하던 LA 레이커스의 위용은 어느덧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지만 착실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레이커스는 분명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다. 지금의 젊은 선수들이 ‘제2의 압둘자바’, ‘매직 존슨 2세’가 되어 다시 한 번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