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미국 특별선거에서 한인계 젊은 세대들이 직선제 시장과 시의원 등에 당선되어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선거에 당선된 한인계 정치인들은 1.5세와 2세들이 주류를 이루어 이제 미 주류 정치계 진출은 이들 젊은 세대가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한 젊은 한국계 정치인은 언론과의 대화에서 자신은 “미국인”임을 유독 강조했다고 한다. 물론 한국의 피가 흐른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젊은 정치인의 “미국인”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오늘의 미주한인 2세들의 사고방식이 어떤가를 가늠할 수 있다.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려면 ‘한인 커뮤니티’라는 울타리보다는 다인종 사회에서 ‘미국인’이라는 공통적인 의식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미동부 지역에서 유독 한인 젊은 정치인들의 진출이 두각을 보인 것은 지역 한인사회에서 1.5세와 2세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인 커뮤니티에서만 안주하려고 한다. 미국에 살지만 ‘한국인’으로 항상 이방인처럼 지내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생활은 미국에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우리주변에는 많은 다른 인종들이 살아 가고 있는데 미국이란 나라는 원래부터 이민으로 구성되어 온갖 인종들이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기 때문에 오직 ‘미국인’이라는 공통점으로 단결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유독 ‘성조기’와 ‘국가’에 다른 나라 사람들 보다 애착을 지니고 있다. 미 국가를 부르며 열광하고 ‘성조기’를 충성심으로 애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미국인’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된 한인계 젊은 세대들은 ‘미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선거전에 임했다고 한다. 바로 주인의식을 지녔다는 의미이다. 더 이상 ‘한국인’ 이나 ‘외국 이민자’가 아닌 코리안 아메리칸(재미한인)으로 이 땅의 주인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나 장기 체류자 외국인들은 미국시민이 되라고 강요 받지 않는다.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들 영주권자들이나 심지어 임시 체류자들이라도 언젠가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미국시민이 안 된다고 하여 법에 재제를 받는 일도 없다.
미국은 헌법정신에 따라 미국시민이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거주하는 한 미국 시민이 향유하는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권리를 부여하고 보장해 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시민에게만 주어지는 공직 참정권 등을 비롯한 권리나 혜택에서 이들 비시민권자들은 제외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로마에 가면 로마인 되라”는 말처럼 미국에 사는 한 ‘성실한 미국시민’이 되는 길이 올바른 길이다.
연 훈<서울에서 본보 발행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