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선거 ‘김봉건 회장 재선모색… 김복윤·이수복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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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많은 단체들의 결점은 선거 후유증이 남다르다는 점이다. 선거가 끝나면 경쟁자 관계에 있던 후보자들이 원수로 돌변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는 과거의 LA한인회장 선거에서 많이 야기됐던 일이다. 한인단체장 선거에서 결과에 승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단체를 조직해 대결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사례의 대표적 단체가 재향군인회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재향군인회 미 서부 지회장 선거가 내년 2월로 다가오면서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용수산에서 개최된 재미 월남전 총연합회 창립총회에는 차기 재향군인회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모두 참석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번 재향군인회 선거는 김복윤 現 수석 부회장과 이수복 6.25 참전동지회장 등 2명의 대결장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現 김봉건 회장이 다시 출마하는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만약 김 회장이 다시 출마하면 여러 가지 변수가 등장한다.

김봉건 회장 측은 김 회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그 동안 동포사회의 재력가들 중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여러 방도를 강구해왔다. 그 중 해병대 전우회장을 역임한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그룹회장을 가장 점 찍어 두고 있었다. 하지만 남문기 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인 LA 한인회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일단 재향군인회장 선거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경에 이르자 김봉건 회장 측은 재선을 도모하는 작전을 신중히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차기회장 선거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이수복 참전 동지회장이 당선될 경우 김 회장이 구축한 재향군인회 내의 조직이 와해될 뿐만 아니라 김 회장 자신의 명예에도 크게 손상이 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타운에서는 김봉건 회장과 이수복 회장 사이가 “견원지간”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회장선거에서 둘이 경쟁을 벌인 이후 서로가 상대방을 비방하는데 열중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이들의 관계가 더 악화된 것은 재향군인회에서 김 회장이 주도한 소위 “유공자묘역조성사건”을 두고 야기됐다. 김 회장 측은 이수복 회장 측이 고의로 김 회장을 음해하고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와 기타 정부기관에 투서를 보낸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수복 회장 측은 김봉건 회장이 주도한 유공자묘역조성은 사기극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이 회장 측은 이미 많은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김 회장의 묘역조성과 관련한 커미션 부정도 증거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 회장 측은 서울 관계기관이나 단체에 투서를 보낸 것이 아니고 現 재향군인회의 불법적인 유공자묘역 조성에 대한 진정서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투서는 신원 불명자로 밀고하는 행위지만, 이들은 정정당당하게 신원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이수복 회장은 現 김봉건 회장과 겨루어 2표차로 패했다. 당시 후보에는 현 김복윤 수석부회장도 선거에 나섰으나 김봉건 회장이 ‘차기에는 당신을 밀어줄 것’이라는 약속으로 김복윤 부회장이 김 회장 편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김 회장이 이수복 회장을 이길 수가 있었다고 일부 재향군인 회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봉건 회장 측은 이를 전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지금 차기회장에 나서는 김복윤 수석 부회장은 여러모로 심사가 불편하다. 애초 약속대로라면 자신의 회장 출마를 김봉건 회장이 적극 지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볼 때 지난번의 ‘약속’은 이미 휴지나 마찬가지로 되어 김 부회장 측은 대의원을 상대로 표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유공자묘역사건”으로 김봉건 회장의 리더쉽이 많이 손상되어 있어 김 회장의 후광을 받는 것도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문제는 김봉건 회장의 재선 시도다. 재향군인회 내부에서 흘러 나오는 소식통에 따르면 김 회장이 재선을 위해 현재의 대의원수를 대폭 증원해 자신의 표수를 대량 확보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의원수는 이사 20여명을 포함해 50명 선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는 것이다. 만약 100명의 대의원을 현집행부가 구성할 때 선거판은 김 회장의 의도대로 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재향군인회 소식통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수복 회장 측은 대의원수를 확대하는 것은 정관위배라면서 만약 대의원수를 임의대로 증원할 경우 서울본부에 건의해 저지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점에 대해 후보로 거론되는 김복윤 수석 부회장 측은 대의원증원에 일정부분 관여할 수 있다는 점으로 사태추이를 보고 있는 중이다. 또한 김봉건 회장에 대해 ‘지난 선거의 빚을 갚아라’고 압박을 할 것으로도 보여진다.

한편 김회장 측은 재선출마의 당위성으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유공자묘역’에 대한 책임을 마무리한다는 명분과 함께 만약 재선된다면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재출마를 신중히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 회장을 지지하는 측은 “김 회장이 재향군인회의 체제를 정비 강화했으며, 동포사회에서 보수단체의 대표단체로 자리잡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수단체 대표성을 이용해 독단적인 활동을 벌여왔다”면서 “김 회장이 단체활동에서 공명심에 빠진 점이나, 묘역조성 등은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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