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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국문화원(Korean Culture Service)이 미국사회에 한국문화를 전파 시키는데 한인사회 문화 예술단체들의 협조를 얻기보다는 오히려 소외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현재의 C 원장이 부임하면서 더 심화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LA 총영사관 측도 문화원을 두둔하고 있어 정부기관끼리의 편들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본국의 문화관광부 소속이지만 LA지역 활동에서는 LA 총영사의 지휘 감독을 받게 되어 있다. 최근 한국 문화원의 현지 문화예술단체를 소외시킨 가장 큰 사건은 지난 번 다이내믹 코리아’ 행사 때였다. 특히 다이내믹 코리아 행사는 한국정부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인 이벤트였다. 이 같은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주관했다. 이 행사를 주관하면서 한국문화원은 철저하게 현지 한인 문화단체들을 배제시켰다. 원래 이런 행사에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문화예술단체들의 참여를 권장하여 현지의 주류사회가 지역 한인사회의 문화와 접목시키는 교류를 터주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 문화원 측은 ‘한국문화원의 설립목적이 미국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전파’라는 이유를 들어 가능한 한인사회단체의 개입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설명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다. 지난 10월 LA 카운티 뮤지엄 빙 씨어터에서 한국문화원과 재미국악원이 주관한 국악공연장에는 대부분이 한인 관람객이 자리를 채워주었다. 이 같은 행사에서 현지 한인 문화예술단체들이 참여해 주었기에 그나마 객석을 채울 수가 있었다고 한다.
원래 한국문화원 측의 공연의도는 미국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보여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공연장에 미국인들의 모습은 별로 없었다. 문화원측은 미국사회에 홍보를 강화해야 하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현지 한인 문화예술단체들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원 측은 미국주류사회에 기회를 준다는 이유로 무료입장권을 한인사회에는 제한적으로 배포했다.
문화원이 연중 개최하는 행사가 많으나 미국인들의 참여가 한계가 있어 한인들이나 한인문화예술단체인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행사는 무의미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측은 현지 한인 문화예술단체들을 무시해왔다. 이 같은 문화원 측의 고자세의 정점에 C 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본보 기자가 만난 여러 명의 한인 문화예술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원장이 현지 한인 예술인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원장이 현지 한인예술단체의 활동도 비하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한 예술인 단체장은 “문화원장은 이곳의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보다는 한국의 전문예술인과 비유하면서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보가 취재한 사항 중에는 문화원장이 문화예술활동 보조금 지원에 차별을 행사한 의혹도 나타났으며, 2005 다이내믹 코리아 행사 비용과 관련해 투명성 문제도 제기되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어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의혹이 LA 총영사관 측에도 알려졌으나, 총영사관 측은 이를 은폐하는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관원들이 업무상 비리가 발견되면 공직자로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총영사관이 같은 공무원들을 편들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 전부터 한국 문화원의 전시장은 많은 동포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문화원장이나 담당 문화영사 또는 총영사관과의 인맥이 없으면 현지 한인 예술인들이 문화원 전시장을 이용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정도로 어렵다. 문화원 측은 예정된 행사가 기획되어 있어 전시공간을 동포 예술인들에게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시장이 비어 있는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문화원 측의 고자세는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이 LA 방문 시 문화원 측이 기획한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한인 젊은 세대들의 한류 프로젝트를 크게 평가한 점에 고무되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