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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동포재단 김시면 이사장.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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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직으로 봉사하는 커뮤니티 재단에서 이사장이 동료 이사들을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동포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LA 한인회 등이 입주한 커뮤니티센터 건물을 관리하는 한미동포재단의 이사장인 김시면 씨가 최근 ‘한미동포재단 두 분께 드리는 서한’이라는 제목의 팩스 메시지를 재단 이사들에게 발송하면서 동료 이사 2명을 ‘상대로 사퇴하든가’ 아니면 ‘돈을 변상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사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김시면 씨가 보낸 팩스 내용은 지난해 결정된 재단의 건물증축계획에서 공사차질의 원인과 관련해 전임 이사장과 총무이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에 따른 재단의 손실에 대해 “돈으로 변상을 하든가 아니면 재단 이사직을 사퇴하라”면서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 이사들은 이사장의 조치에 반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이사들은 LA 총영사관에도 중재를 요청했으나, 이사장 김시면 씨가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시면 이사장은 고소취하를 종용하는 이사들에게 이상한 조건을 내걸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고소한 2명의 이사가 각각 5,000 달러를 기부하고, 현재의 선임 이사수 17명을 25명으로 증원을 이사회가 받아 들이 경우 고소취하를 고려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미 지난 8월에는 김 이사장이 요구해 5명의 선임 이사들을 증원하면서 각각 3,000 달러씩을 기부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이사들은 이사를 증원하면서 재단이 과거 실시한 이사선임 절차인 인선전용위원회 심사도 거치지 않고 처리해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이 같은 사태가 알려지면서 타운에서는 김시면 씨에 대한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재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재단 이사들에 대한 문제를 재단 자체에서 충분히 해결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분쟁을 야기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재단의 이사들의 임무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정관에 의거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타운에서는 “그 사람 고소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지난 동안 김시면 이사장은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딴지’를 거는 경우가 많아 이사들이 피곤하다고 불만을 제기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한인회관 증.개축 계획과 관련해 자신이 건축위원장을 고집했으며, 나중에는 이사장 자리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건축기금을 모금하는데 있어 ‘25만 달러 모금’을 장담했지만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모씨는 5만 달러, 누구는 2만 달러..등등을 기부할 것”이라고 떠벌렸으나, 실상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해 주위로부터 핀잔의 대상이 되었다.
김씨가 보낸 서한의 첫머리는 “어느 누구라도 고소를 당하였을 때는 그 부당성을 토로하고 변명하고 분노하게 됩니다”라는 모호한 문구로 시작됐는데, 편지 끝 부분에 이사장 김시면 씨의 명의가 아닌 개인 김시면 씨의 이름으로 적어 법적요건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또 명예직으로 봉사하는 이사들이 재단 업무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과 관련, 특별한 하자가 없는데도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재단은 한인회관의 증축을 위해 회관과 면한 북쪽 건물을 110만 달러(다운페이 50만 달러, 융자금 60만 달러)로 구입해 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계획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킨바 있다. 한미 동포재단 죠지 최 전임 이사장은 지난해 당시 재단이 30년간 축적한 기금으로 구입한 별관 건물이 주차장으로 활용됨에 따라 앞으로 한인들이 회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前 이사장은 당초 동포재단은 별관을 상가로 개조해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차원에서 주차장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애초 회관건물 증축과 관련해 건물사용 문제를 두고 한인회와 동포재단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한인회가 1층으로 옮겨오는 등 결과가 커뮤니티를 위한 방향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최근 공사를 앞두고 기본작업 중 새로 구입한 건물에서 석면이 발견되어 이 제거를 두고 이사회에서 이견이 노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