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의 외국여행을 두고 서울은 물론 세계 언론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는 김정일의 행적과 관련한 온갖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여기에 처음 보도에서 나타난 기차여행은 ‘가짜 특별열차설’이라는 것도 나왔다. 한 보도는 김정일이 9일 비행기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했으며, 10일 새벽 단둥을 통과한 특별열차는 외부 시선을 돌리기 위한 ‘미끼’였다는 주장이다. 지난번 용천 폭발사건으로 혼비백산한 김정일이 기차여행을 두려워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다른 보도는 ‘건강 이상설’이다. 김정일이 10일 베이징 근교에 도착해, 전문의료진으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수술을 받으러 왔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서울의 정보 소식통은 “그의 건강상태는 기밀인데 외국에까지 나와 검진을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러시아 방문설’도 10일 오후 흘러나왔으나, 러시아 정부가 부인했으며, 중·러 접경도시인 만저우리에서도 특별열차가 지나간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일의 중국방문에 대하여 한국정부는 공식으로는「확인중」이라고 하고 있지만, 메스컴이나 분석가들은 기정사실로 해서 그 배경이나 의미를 찾고 있다. 최대의 관심 점은 작년10월말에 중국의 후진따오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한 후, 불과 2월 후라고 하는 시기다. 이런상황에서, 김정일에 방문의 동기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건강문제가 아니면 ‘6자회담’과 관련한 미국-북한-중국간의 조율이 아닐까 하는 것이 서울에서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금 세계에 모든 지도자들이나 유명 인사들의 동정이 그때그때 전해지고 세계 어느 구석의 뉴스도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오늘날에 유독 김정일의 행동은 미스터리에 속한다. 어떤 평론가는 “이런 뉴스를 접하는 것은 마치 박물관에서 유물을 바라보는 것 같다. 이것은 김정일의 행태가 얼마나 낡고 시대착오적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꼬집고 있다. 북한에서도 김정일의 행태는 기인한 존재에 속한다. 아마도 일반사람들과는 무언가 달라야 카리스마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아프리카의 빈국 독재자들도 김정일처럼 굴지는 안했다. 김정일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그의 아버지 김일성이 인민들에게 잘못 전했다. 북한공산 독재집단자체부터 잘못 태어난 것과 무관하지가 않다. “지상천국”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김일성과 김정일은 오히려 전쟁도 아닌 상황에서 수백만명을 굶겨 죽이고도, 김정일은 호의호식하고 있다. 이런 김정일에 대해 한국의 소위 민주인사들이 시대착오적 독재자에게 아부하고 있음을 볼 때 무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인간에게 “김정일은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소위 위선적 지식인들도 그에 합세하여 “김정일은 통큰 지도자”라고 우기고 있다. 한마디로 우스꽝스러운 짓이다. 세계 사람들과 거꾸로 가고 있는 김정일의 돌출행동을 그대로 받아주는 중국정부도 문제가 많다. 아마도 필요할 때 써먹기 위해 김정일의 요구를 들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도 아직은 개방이 덜 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지역을 관장한다는 ‘지도자 동지’라면 어디를 갈 경우, 최소한의 거동은 밝혀주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물론 언제 어디를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 시시콜콜 알리지 않더라도 적어도 ‘어디를 간다’ 정도는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일은 상식에도 못 미치는 싸가지가 없는 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