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3파전, 무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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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한인회 연혁에 <1909: 대한인 국민회 설립 (L.A.)
1919: 대한인 애국단 조직 (L.A.) 1929: 대한동지회 설립 (L.A.)> 등으로 적어 놓았다. 말하자면 뿌리가 대한인국민회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사이트에도 “한인회의 시초는 사실상 1909년에 설립된 「대한인 국민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라고 수록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동안 한인회의 활동사항을 보면 대한인국민회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국민회관의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어 왔을 때도 한인회는 묵묵부답이었다. 최근 수년간 한인회장들 중에서 국민회관에 대해 역사의식을 갖고 접근한 회장은 한명도 없었다.
오늘날의 LA한인회의 창립배경을 본다면 1962년에 발기인 132명이 가주 한인센터를 설립 (위원장: 김호) 비영리법인으로 주정부에 등록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 후 1965년에 남가주 거류민회 설립되고 1972년에 남가주 한인회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정했다. 이어 1984년에  한인회의 명칭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Korean Federation of Los Angeles)로 개명했다.
LA한인회는 남가주한인회부터 시작해 27대를 지내고 이제 5월에 제28대 한인회장 선거를 맞이하게 됐다.


특별취재반


















지난동안 한인회장 선거는 한마디로 ‘말썽많은 선거’로 점철되어 왔다.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루어질 때면 거의 승복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선거소송으로 파문이 일어 한인커뮤니티의 이미지가 여지없이  추락되곤 했다. 올해 5월로 예정된 제28대 한인회장 선거는 지난 2000년에 경선으로 선거가 치루어진 이후 처음으로 6년 만에 경선으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현재까지 김남권 주민의회의장, 김기현 변호사, 남문기 뉴스타부동산대표 등 3명이 한인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제25대 선거에 입후보했던 스칼렛 엄씨가 23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보해 모두 4명이 회장 출마자로 나설 예정이다. 스칼렛 엄씨의 출마에 대해 한 관계자는 “현행 한인회 선거법상 과거 선거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10년동안 LA한인회장 선거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현행 LA한인회 선거규정에 그런 문구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은 명백히 미국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선거소송을 제기했다고 하여 회장출마를 10년 동안 금지시킨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지난 2003년 LA법원은 현행 LA한인회 정관이 불법적으로 개정됐다며 무효를 판결한바 있다.
이 같은 스칼렛 엄씨의 출마계획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당혹스런 표정이다. 선관위는 이 문제를 한인회 이사회로 넘길 심산인 것 같다. 이런 자세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선관위가 공정한 선거를 집행하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 현행 규정에서 하자가 있는 규정은 지체 없이 바르게 고쳐야 한다.   
최근 타운에 LAPD 커맨더로 활약했던 폴 김 LA시 커미셔너의 출마설이 나돌아 주목을 받았는데 정작 본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며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타운의 한 인사는 폴 김의 ‘출마설’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그가 만약 출마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설을 전후에 LA일원에 있는 노인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인 노인들에게 떡 선물이 배달됐다. 김기현이라는 젊은 변호사가 명절을 기리는 마음에서 보냈다고 했다. 명절에 떡 선물을 받아둔 노인들은 “우리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고마워~”라는 말이 나돌았다. 나중에 이 떡 선물은 한인회장에 출마하는 김기현 변호사임이 밝혀졌다. 노인들 중에서는 ‘허참, 선거에 나올려고 미리 선거운동을 했구먼…’라며 혀를 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래도 우리를 조금만치라도 생각하는 그 사람 찍을거유”라는 소리가 나왔다.
김 변호사는 지난 선거에도 출마한다고 했었으나 정작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그는 밑바탕을 훑어가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기현팀에서 흘러나오는 소문 중에는 한 후원자가 김 변호사의 회장출마를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것. 이를 기반으로 김 변호사는 모금파티에서 5만 달러 정도를 모아 총 15만 달러로 선거를 치루겠다고 한다.일부에서는 김 변호사가 다른 출마자들보다는 조직이나 자금면에서 열세라고 보고 있는데, 과열된 선거분위기에서 어쩌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남문기팀에 요즈음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선거운동본부장인 강성용씨가 교체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주의에서는 남문기를 둘러싼 스탭진들간에 강성용씨를 두고 찬반이 오가고 있어 강씨가 물러날 뜻을 보였다는 것. 이에 남문기씨는 선거본부장을 맡을 사람을 물색 중 LA평통의 모 인사에게 본부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으나 당사자는 이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남문기씨에 대해 나도는 소문 중에는 LA한인회장을 디딤돌로 본국 정계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나돌고 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1990년 3월 당시 한인회의 H 회장이 돌연 사임을 하고 한국으로 떠났다. 본국 정계 진출설이 터져 나왔다. 또 1996년 2월 당시 한인회의 C 회장이 사퇴를 하고 서울로 떠났다. 본국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였다. C 회장의 후임은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이란 직책으로 맡았다.
현재 남문기팀에 여러갈래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중의 한 사람은 남문기씨와 묵계를 하여 차기 한인회장 자리를 보장 받았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즉 이들의 시나리오는 만약 남문기씨가 회장에 당선되면 회장 임기를 1년 정도 한 후 본국 진출이라는 명목으로 사퇴하여 수석부회장 자리에 있는 그 사람이 정관에 따라 회장 자리를 인계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려면 선거운동에서부터 일정한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
최근 고국을 방문하고 돌아 온 모 단체 임원 J씨는 “LA에서 특파원을 지내고 귀임한 언론인이 한인회 선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면서 “한인회장 자리를 본국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은 잘못된 점”이라고 전했다.
본보는 한인회장에 출마한 남문기 한인회이사가 이사직을 사직하고 출마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LA한인회는 지난 3월 11일자로 남문기 이사가 사퇴했다고 사퇴서를 본보에 전했다. 하지만 22일 현재까지 LA한인회 공식사이트(www.koreanfed.org)에 수록된 제27대 이사진에 남문기 이사가 사진과 함께 버젓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이 사이트에서 남문기 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삭제됐다. 이번 선거는 말도 많고 소문도 무성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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