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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응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석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뒤 아쉬운 표정으로 한국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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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대회를 주최한 메이저리그의 공식사이트인 MLB.com은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야구팀”이며 “한국이 바로 클래식(classic)”이라고 극찬했다. 한국이 일본과의 준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장에 7회에 비가 내리면서 8회초 일본의 공격이 진행 중에 빚줄기가 굵어져 게임이 일단 중단됐다. 그러나 차가운 빗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함성은 그치지 않고 오히려 높아만 갔다. 경기 성적이 한국에게 더 불리하게 진행되었으나 ‘대~한민국’을 외치는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오히려 더 높아져만 갔다. 특히 차가운 빚줄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영하로 내려갔으나 한인 고교생 정성철(다이어몬드바 고교 12학년)군은 친구 6명과 함께 웃통을 벗고 응원전을 펼처 주위 미국인들도 놀라와했다. 이들은 “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 무척 추웠지만 우리가 중단하면 한국이 진다고 여기고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 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웠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작 일등공신은 김 감독이지만 그는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진정한 스포츠맨쉽과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는 야구인으로 경기 후 일본팀의 실력을 높히 평가했다. 지난 2번에 걸처 일본을 이길 때도 그는 “일본에게 우리는 아직도 배울점이 있다”고 솔직한 면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김 감독은 코치들과 선수들을 하나로 단결시켰을 뿐 아니라 재외 한인동포들과 한국국민을 한마음으로 승화시킨 주역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지난 번 일본에게 두번째 승리 후에 외부에서 다 함께 파티를 했는데 예산이 초과되자 선수들이 서로 돈을 내겠다고 줄을 섰다며 흐믓해했다. 선수단이 가족처럼 우애가 깊었다. 그는 또 한 기자가 “한국에서 완전히 영웅이 되셨다. 국무총리로 나가셔야 된다는 팬들도 있다”는 말에 “사람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라면서 “사진 기자들이 이렇게 사진 많이 찍는 것도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의 겸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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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응원-2: 한국인 어린이가 한국대표팀이 일본에게 리드당하자 초조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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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정말 주인공은 대한민국과 한국인이었다. 이변과 감동의 드라마 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함성이 있었고, 태극기가 휘날렸다. 비록 6번 이기고 단 한번의 패배로 한국 팀은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야구인들은 진정한 챔피언은 한국이라 했다. 지난 3일부터 대한민국과 한국인들 그리고 재외동포들은 한국야구팀 때문에 진정 행복했다. 주최국이고 ‘야구 종가’인 세계 최강의 미국드림팀을 미국구장에서 꺾고, 아시아 최강이라고 우쭐되던 일본을 두번씩이나 격침시켰다. 4년 만에 다시 드러난 대한민국의 성장과 저력(底力)에 세계는 경탄했고, 우리는 확인했다.
◆의연한 대한민국
인터넷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이날 경기 문자중계는 수많은 네티즌이 지켜봤다. 6시간여 만에 응원 댓글만 11만3700여개 달렸다. “2002 월드컵 때처럼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축구와 야구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정말 잘 했습니다”(ksh513prg) “지면 굉장히 열받을 줄 알았는데… 담담하네. 왜일까? 우리 선수들이 한민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지”(yhs7301)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아쉬움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6승1패(한국)는 탈락하고, 4승3패(일본)는 결승행? 어이없다”(kimjm700), “이치로 ‘30년 망언’을 3연패로 갚았어야 하는데 분하다”(outland1)고 썼다. 하지만 대세는 격려였다. “깔끔한 메이저리그 잔디 구장을 보다가 흙투성이 한국 구장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만큼 하는 것도 자랑스럽다”(gloria), “다음을 위해 준비합시다.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갑시다”(victorywonny)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야구팀을 초토화 시킬 뻔한 한국정부
(WBC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이 연전연승을 달리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느닷없이 한국의 열우당인 여당과 정부의 졸속적인 결정 과정이 쓸 데 없는 부작용을 야기시켰다. 일부에서는 가뜩이나 ‘병역특혜’에 신경을 쓰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충천하는 사기에 일시적인 제동을 걸었다는 의혹도 야기되고 있다. 또한 열우당의 지각없는 정치인들이 야구 열기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잔꾀를 부렸다는 비난도 일어나고 있다. 조선닷캄에 보도된 기사를 소개한다.-편집자)
지난 2002년 6월14일 월드컵 1라운드 3차전 한국 대 포르투갈 전. 히딩크 감독은 동시에 벌어지던 미국과 폴란드 경기에서 폴란드가 앞서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팀 선수에게 끝까지 알리지 않았다. ‘눈 터지는 반집 바둑’ 같은 승부에서, 선수들 심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소식은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 주요 국제 경기를 치를 때는, 심지어 감독이나 선수의 부친상 같은 중대사도 통보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스포츠에서 심리전은 중차대하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17일 한국 야구팀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당정은 월드컵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해 4강 진출의 쾌거를 올린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을 이날 오전 밝혔다. 그러자 병무청은 이 조치의 대상 선수 11명 중 2명에게는 이 혜택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역 비리와 관련,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정부는 무슨 일을 하려 했던 것인가? 한국 야구팀은 이틀 후면 일본과 다시 준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여기서 지면 지금까지의 6연승 행진이 모두 수포가 되고, 예선 성적 3승3패에 불과한 일본이 휘파람 불며 결승에 가게 된다. 혜택에서 제외시키려 했던 선수 중에는 1점차로 승부가 갈렸던 대일 전 2연승에서 맹활약을 했던 ‘영웅’도 포함돼 있었다. 한국정부는 17일, 세계 최고의 명장 김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야구팀이 똘똘 뭉쳐 대일본전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회의장에 난입해 “두 사람은 헛꿈 꾸지 마. 냉수 먹고 정신차려”라고 소리지른 셈이다. 병무청은 이날 오후, 두 선수에게도 병역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결승을 앞두고 이런 망신과 가슴 졸임을 겪어야 했던 두 선수는 기분이 얼마나 찜찜하겠는가? 이들을 바라보는 다른 선수들은 또 얼마나 민망했겠는가? 만약 병무청이 애당초 입장을 그대로 밀고나갔다면, 선수단 분위기는 얼마나 망가졌겠는가? 물론 병무청의 고민에도 일리가 없지는 않다. 문제는, 왜 하필 이 민감하고 중요한 시점에서 이런 ‘소란’을 일으켰냐는 것이다. 야구팀에 병역 혜택을 주는 것과 관련, 아직도 반대 여론은 남아있다. 이 황홀한 야구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병역 혜택에 관한 결론 발표를 미루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다. 야구 선수들이 믿을 수 없는 승리를 이어가자, 국민들 맘에 드는 일 하나 못하던 당정이 이 참에 ‘한 건’ 하겠다고 모여서 “야구팀 병역 특혜를 빨리 결정짓자”고 나서고, 결국 참으로 사려 깊지 못하게도 야구팀 팀워크를 초토화시킬 뻔한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 야구의 기적 같은 승전보를 전하며, 신문 칼럼들은 정치권에게 “제발 야구의 반만큼이라도 해라”, “분열과 반목만 부추기는 죄악을 반성하라”는 질타를 쏟아냈다. 이제 “정치여, 정부여, 제발 좀 가만있기라도 하라”는 한탄을 금치 못하겠다. |
성숙하지 못한 일본의 태도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 사다하루 감독은 “이번 경기결과가 양팀의 솔직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치로는 “이길 만한 팀이 이겼다. 만약 오늘도 한국에 졌다면 일본야구사에 오점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길 만한 팀이 2번이나 졌네”(jher445), “겸손하지 못한 것이 저들의 특징”(begood777)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꼼수도 없었다. 자만하지도 않았다. 우리 팀은 스포츠를 했다.”(parkri)
▲ 19일 세계 곳곳에‘대~한민국’함성이 있었다. “우린 꼭 이길 거예요”(맨왼쪽 서울시청 앞 광장). “제발 막아내야 하는데”(두 번째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너무 아쉬워요”(세 번째 서울 잠실야구장). “그래도 우리 선수들 잘 싸웠으니까요”(맨 오른쪽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주완중기자 [email protected] 홍찬일스포츠조선기자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하나된 코리아
19일, 전국이 대표팀 유니폼 색깔인 파란색으로 물결쳤다. 잠실야구장 3만명, 서울시청 광장 2만여명,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전국 월드컵경기장, 시민운동장 등에는 수천~수만명이 몰려들었다.
경기가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는 한국의 홈구장이었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텍사스·애리조나 등 인근 지역 동포 2만여명이 경기장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우리 팀이 뒤지고, 비까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지만 동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막대풍선을 흔들던 김수환(35)씨는 “됐다. 한국사람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한국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너무자랑스럽습니다 일본은운으로이긴거구 대한민국은대단한실력이조 너무너무자랑스럽습니다 선수들너무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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