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묘지에서 한시민 “좌파 대통령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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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국립묘지에 놓인 노무현 대통령의 화환을, 한 시민이 우산으로 내리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19 기념행사 현장에 있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바로 알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인 ‘새로운 물결’측에 따르면 한 시민이 “좌파 대통령 노무현 물러나라”고 소리치며 노대통령의 화환을 우산으로 내리쳤으나, 경찰의 제지로 화환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시민은
이후 강북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훈방조치 됐다. 경찰서 관계자는 그를, K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이 많은”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새로운물결21’의 김동주씨가 전한 이 날 사건의 전모이다


-편집자


















 ▲ “빨갱이 노무현 물러가라” 를 외치자 경찰이
입을 틀어 막고 있다.


필자는 4.19 의거를 맞이하여 아침 일찍 수유리 국립묘지로 향하였다. 고귀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뜻도 있었지만 내심 작년 4.19 기념일에 벌어진 야당대표 화환 봉변 사건의 우려를 안고 업무 바쁜 이상훈(반공지사)님과 동행하여 기념식 현장에 일찌감치 도착하였다.
기념식 내내 우리의 눈은 야댱대표의 화환에 촛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누구든 작년과 같은 몰상식한 행위를 시도할 경우 몇초내에 달려가 제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사람들이 다 돌아갈때까지 화환 곁을 지킬 요량으로 굵은 빗줄기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작년같은 사태는 없을것 같은 느슨한 분위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탈한 심정으로 건너편 노무현대통령의 화환을 지켜보던 중 특종 아닌 특종을 잡고 말았다.












 ▲ 노무현대통령의 화환을 우산으로 내리치며
“좌파 대통령 노무현 물러나라” 를 외치는 한 시민.


노무현대통령의 화환을 우산으로 내리치며 “좌파 대통령 노무현 물러나라” 를 외치는 한 시민(셔터를 급하게 눌렀지만 카메라 성능의 한계상 중요한 순간 포착을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이 사진은 기자들도 포착하지 못한 장면이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필자에게 학생증까지 내어주며 서울시내 모대학 한의학과 97 학번이고 본과 2학년 김모씨라고 스스로 밝혔다.
필자는 돌아오는 내내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무거운 걸음으로 귀가를 재촉했다.


 (2006. 4. 19 새로운물결21. 김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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