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도 고생했던 당뇨, 체중을 줄여라
세종대왕은 젊은 시절 고기 반찬 없이는 식사를 못할 정도로 육식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사냥 등 운동을 싫어해 비만한 체구였다. 또 35세 이후 소갈이 심해 하루에 물을 한 동이 넘게 마실 정도였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당뇨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은 합병증으로 당뇨 망막병증(안질)을 앓았고, 두통과 이질, 부종, 수종다리, 풍증, 수전증 등 잔병을 달고 살아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 나의 쇠로함이 심하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당뇨병은 우리나라 5대 질병으로 꼽히며, 우리나라 인구의 5%인 2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제2형 당뇨병. 그러나 상당수는 자신이 당뇨병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2012년 안에 당뇨병 환자는 인구의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은 이미 특정지역의 질환 한계를 넘어 세계 전역의 유행병 상태까지 이르렀다. 2010년에는 2억 2100만 명이나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고, 특히 당뇨병 환자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아시아 지역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00년 8450만에서 2010년 57%가 증가한 1억3230만 명으로 전 세계 당뇨병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 연구부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 사업 기초 성과 보고서, 2004>를 보면 60대 이상 국민들 5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처럼 당뇨병은 21세기 문명병으로 일컬어지며,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新 난치병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최근 50년 동안 당뇨병이 약 10배 정도 늘었다는 점과 한국인은 특히 당뇨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겠다. 당뇨병의 급증은 수명연장과 생활 습관의 서구화가 주원인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증가하면 신장과 망막(눈) 신경 합병증이 발생하고, 동맥경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이 잘 발생한다. 주요증상으로는 갈증이 심하고, 식사를 많이 해도 체중이 줄고, 소변 보는 횟수가 잦아지게 된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적절한 체중의 유지 등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고 체내 세포에 대한 인슐린 작용 효과가 높아져 인슐린 필요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혈당을 떨어지는 효과도 있다. 운동은 심장,혈관 및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비만은 40세 이후의 성인에 있어서 제2형 당뇨병의 중요한 유발인자다. 체중이 자신의 이상적인 체중을 많이 초과하면 의사의 감독아래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지방 섭취는 줄이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먹는 음식의 종류 못지않게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나 자주 먹는가 하는 것도 중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식사를 거르는 일을 피해야 하는데, 이 두 경우 모두 포도당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와 대사에 무리를 준다.
◈ 당뇨병의 합병증 ▽ 망막병증: 카메라의 필름처럼 빛을 감지하는 망막이 장기적인 고혈당에 의해 손상되는 심각한 안구질환, 당뇨병 환자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안과 검진 바람직. ▽ 신장병증: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해마다 소변 및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 심장혈관의 죽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협심증, 심부전을 유발. 고혈압치료, 혈액속의 높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의 수치를 낮추는 일이 중요. ▽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특히 하지와 발의 낫지 않는 상처, 괴저 등이 생긴다. 당뇨성 신경손상과 함께 발기불능을 유발, 금연, 혈압조절, 정기적 운동,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엄격하게 조절해야 한다. ▽ 신경병증: 말초 신경병증- 신체 일부의 감각상실, 통증, 마비, 등을 초래 자율 신경병증- 비뇨기계, 소화기계 등의 문제 발생. 배뇨곤란, 발기불능, 구토, 설사, 변비
◈ 당뇨병성 응급 상황 ▼ 케톤산증: 체내에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생기므로 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생긴다. 쇠약감, 혼란감, 피로, 가쁜 호흡 등의 증상. 조기발견과 치료가 안될 경우에는 생명에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인슐린 치료등 지속적인 혈당 조절이 예방이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고삼투성 혼수: 주로 제2형 당뇨환자에게서 생김. 혈당이 서서히 증가해 극히 높아지며 많은 양의 소변을 보고 심한 탈수에 빠진다. 쇠약감과 혼란감 등의 증상이 생기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혼수에 빠짐. ▼저혈당: 인슐린이나 당뇨병약으로 치료하고 있는 경우에 식사를 거른 경우 잘 생긴다. 격렬한 운동으로 포도당이 고갈되었을 때도 저혈당이 올 수 있다. 발한, 공복감, 손떨림,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며, 이때에는 사탕을 4-5개, 당분이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 같은 음료수를 반 컵 정도 마셔야 한다.
■ 당뇨환자의 말초신경장애와 관련된 관리 1)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어 혈액순환에 더욱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2) 맨발로 다니면 발에 쉽게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절대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3) 당뇨병 환자는 발에 감각이 둔해져 있어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4) 발톱은 너무 깊숙이 깎지 마시고 넉넉하게 기른 후 일자로 깎는다. 그래야 살로 파고들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5) 당뇨병 환자는 신경의 장애로 발에 땀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녁에 한 번씩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담가주고 다시 발을 잘 닦은 후 핸드크림을 발라주어 피부가 갈라지지 않게 해야 한다. 6) 티눈이나 굳은 살이 박히면 절대 손톱 깎기와 같은 불결한 기구로 제거 하면 안 되며 이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한다. 7) 신은 꼭 조이는 것이나 너무 굽이 높은 것을 신지 않아야 한다. 꼭 자기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신을 신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신을 신기 전에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8)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하여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다. 9) 혈액순환에 좋지 않기 때문에 꽉 조이는 벨트, 거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불편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다.
■ 당뇨환자의 식이요법 1) 당뇨병 환자가 비교적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식품 * 국 – 기름기를 걷어낸 맑은 육수/ 맑은 채소국 * 채소류 – 당질함량이 적은 채소 / 해조류(김, 미역, 다시다) * 음료수 – 홍차, 녹차, 토닉워터 2) 조심하여야 할 식품 * 단순 당질이 많은 음식 – 사탕, 꿀, 쨈, 케잌, 젤리, 껌, 단 쿠키, 초컬릿, 엿, 조청, 과일류, 시럽, 양갱, 약과, 가당 요구르트, 과일 통조림, 약과 * 지방 함량이 많은 육류 – 갈비, 삼겹살, 햄, 참치 통조림, 유부 (최윤상-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노화방지의 비법
“왜 사람은 늙게 될까?”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연구해왔다. 하지만, 아직 그 생명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고, 여러 가지 노화 이론들만이 제시되었는데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의 관점이 있다. 하나는 프로그램 이론. 우리 몸에 이미 노화 시계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식사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밤이 되면 졸리고, 아침이면 자다가 눈을 뜨는 우리 몸에 내장된 생리적 알람시계처럼 우리 몸에는 노화 시계가 내장되어 있어, 아무리 몸 관리를 잘하고 특별한 질병이 걸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늙게끔 이미 프로그램화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텔로메어’라는 말단소립자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스스로 일정한 양을 희생해서 염색체를 보호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텔로메어’를 재생하는 재생효소가 감소되어 더 이상 세포분열이 안 되고 멈추면서 노화가 오는 것이라는 이론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 노화이론은 손상이론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 등이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 접하다 보니, 점점 낡게 되어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자동차도 10년 가까이 사용하면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처럼 사람 몸도 수십 년 사용하고 거기다 술?담배까지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노화를 설명하는 이론 중 ‘유해산소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활성산소라고도 일컫는 유해산소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물질인데, 쇠가 산화작용에 의해 녹슬 듯이 우리 몸도 유해산소에 의해 녹슬고 파괴되어 노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예방치료 하기위해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항산화제가 제시되고 있다. 이 밖에 여러 가지 노화이론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두 흐름 속에서 노화를 이해하고 노화를 방지하려는 세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각종 호르몬 보충요법들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여러 가지 호르몬 결핍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각종 노화 증세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여성갱년기 증세와 골다공증 등인데, 이는 여성호르몬 보충 등으로 폐경 후 여성의 갱년기 증세의 호전 등 삶의 질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최근 남성에서도 비슷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여성의 폐경처럼 극심한 변화는 거치지 않지만, 남성도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남성호르몬 결핍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보충할 때, 근력이나 성기능, 의욕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한 대표적 노화 관련 호르몬이라 칭하는 성장 호르몬 주입은 노인에서 발생하는 근력 및 의욕저하, 골다공증 등 여러 노화 변화를 몇 년 전 상태로 바꾸어 놓는데 이바지하고 있어, 노인병 클리닉에서 점차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단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문제와 비용 부담이 많이 든다는 것이 성장 호르몬 사용을 제한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호르몬 보충이란 균형이 깨진 상태의 호르몬 결핍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검사 후 결핍 상태에서 투여를 해야 하며, 호르몬을 투여할 수 없는 금기 질환 여부에 대한 검사 및 평가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손상이론에 근거하여 항산화제의 사용이 노화를 방지하는데 부분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때문에 비타민 C와 E 등 미세 영양소들의 항산화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항산화제에 대한 연구들이 아직은 제한적이고 보조적 예방치료의 관점에 머무는 경향이 있지만, 향후 이러한 항산화제에 대한 관심과 실제 사용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의 과제는 항산화제에 대한 과장되고 상업적인 잘못된 정보들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정립하여 노화방지에 구체적으로 이용할 것인가이다. 만약 중년인 당신의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것 같은데, 일반 혈액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다면 호르몬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그 결과 호르몬 결핍 상태이면서 다른 문제가 없다면 호르몬 투여는 당신의 노화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타민 C, E 등 항산화제 보충을 위해 당신의 식단에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는 바람직한 노화방지 방법일 것이다.
셋째, 운동이다. 가장 중요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비용도 적게 드는 노화방지방법이 운동이다. 특히 달리기, 수영 등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우리 몸을 활기차게 만들면서 내부적으로는 나이에 따라 부족하기 쉬운 호르몬 증강 효과와 항산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 세 번째 노화방지 전략인 운동은 앞서 말한 노화관련 호르몬과 항산화제와 더불어, 진시황이 찾던 완벽한 불로초는 아니더라도 당신의 나이보다 젊게 사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상현-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노인병 클리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