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명진)는 이번 선거를 집행함에 있어 직무를 유기한 경우가 많았다. 선관위는 지난 3월10일 최 위원장까지 포함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되었다. 9명의 위원은 최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사무국장, 윤호웅 봉제협회 회장과 마이클 리 의류협회 회장, 강금자 주부클럽 연합회 회장, 차현석 변호사, 유창호 약사회 전 회장, 남진선 대각사 주지, 정해진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전회장 등이다. 이번에 유권자 등록이 7만명을 넘어섰다는 선관위의 발표는 LA한인회 역사상 유권자 등록최다등록을 기록한 것임을 의미한다. 물론 검색작업을 통해 2중 등록이나 오류를 제외하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 이번의 유권자 등록은 미주 한인 이민사상 한인회 선거에 가장 많은 유권자 등록이라고 볼 수 있다. 선거특별취재반 |
그러나 이같은 등록은 자발적이기 보다는 거의 대리 등록이라고 볼 수 있다. 자발적으로 선거를 하겠다고 선관위에 직접 유권자 등록을 한 동포 수는 2천여 명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유권자 등록은 4명의 후보자들이 끌어 모아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투표를 하기위해서 등록을 한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원들이나 지지자들의 요청에 거절하기가 힘들어 등록서에 이름을 적게 한 것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또는 식사에 초대받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분위기에 휩쓸려 등록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권자 등록표를 두고 돈거래가 오간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대리등록 권장 원래 선관위에서 유권자 등록서를 접수 받아 선관위원장의 등록확인증을 유권자들에게 교부하여 선거 당일에 확인증과 함께 신상증명서를 지니고 나와 투표를 하는 절차가 정당한 선거절차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자신들이 해야할 업무를 후보자들에게 일을 맡겼다. 선관위는 막대한 경비가 절감되었을지 모르나, 후보자들에게는 경비 부담이 늘었다. 이런 경비가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 등록을 후보자들에게 위임함으로서 선관위는 스스로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스스로 포기했던 것이다. 불법선거운동에 무대책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눈치를 바라보기만 했으며, 후보자들의 입김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후보자들의 잘못된 선거운동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선거규정 저촉여부를 집행하지 못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이 그냥 잘 넘어가주기만 바라고 있었다. 한인회 이사회나 집행부도 모든 것을 선관위에 일임한 채 자신들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