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선수: 박주영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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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2006년 04월 3일 국제축구연맹의 사이트 FIFAworldcup.com 에서 한국의 박주영 선수를 소개한 글이다. FIFA는 박주영 선수를 “한국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불렀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박주영은 너무나도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주목할 선수’라고 불리기엔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선수다.
‘박주영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까지 그는 수 많은 경기에서 중요한 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이제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독일 대회 본선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고 한다.
박주영은 182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는 74킬로그램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좁은 공간을 돌파하는 섬세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센터 포워드이지만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포지션에 상관 없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게다가 박주영의 오른발 끝에서 나오는 절묘한 프리킥은 고비 때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곤 한다.
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주영은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6골(중국과의 결승전에서 2골 포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청소년 선수에 선정된 박주영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던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가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박주영은 다음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8개국 친선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3월 초에는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FC 서울에 입단하면서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2005년 K-리그 개막전부터 서울의 주전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기에만 7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렸고, 5월 18일 광주와의 홈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더 이상 박주영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
6월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국가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한국의 새로운 10번 선수 박주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으로 뒤지고 있었으나 박주영이 데뷔전 동점골로 귀중한 무승부를 이끌어 냈고, 5일 후에 열린 쿠웨이트전에서는 선제골로 4-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6회 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만 20세 생일을 한 달 앞둔 박주영은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하지만 그의 앞길에 항상 성공만이 놓여있는 것은 아니었다. 박주영은 곧바로 FIFA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가 열린 네덜란드로 향했지만,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스위스와 브라질에 패하는 바람에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세계 무대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보긴 했지만 그의 조용한 전진은 계속되고 있다. 박주영은 작년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된 이후에도 꾸준히 붉은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3월 1일 서울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친선경기 결승골을 포함,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뛰어난 재능만큼이나 욕심이 많은 선수다. 그의 당면 과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능한 한 골을 많이 넣어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그의 진정한 목표는 올 여름 본선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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