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거세지는 위성방송 열풍… “판도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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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한인사회에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위성TV를 수신하는 가정이 부쩍 증가하면서 위성방송사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월드컵이 끝났지만 요즈음 한인 신문들에는 매일 위성방송 가입자를 모으는 광고들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한인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위성방송으로는 미국의 양대 위성TV 방송업자인 디렉TV와 디시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위성방송사인 TAN 위성방송, 아이스카이컴, KISB(한국위성방송) 등이다. 한인들이 위성TV를 통해 한국 메이저 방송의 프로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위성TV 수신가정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위성방송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방영되는 SBS, MBC, KBS의 뉴스와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서이다. 지난번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한바탕 가입자 모으기 경쟁을 벌였던 위성방송사들간의 경쟁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디렉TV가 한인가입자 모집에 선두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렉TV는 한국의 3대 방송 중 인기를 모으는 SBS와 MBC 프로를 내보내고 있으며 한국의 CNN이란 YTN 그리고 MTV Korea 등을 기본 패키지로 내보내고 있어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성방송 가입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비디오 대여업소의 고객들이 줄어들어 지난 1일부터 한국 드라마 비디오 대여가격이 개당 1달러에서 1달러 50센트로 인상되기도 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디렉TV 갈수록 가입자 수 폭주


지난 4월부터 한인 가입자 2천명 증가


 


최근 디렉TV를 신청한 코리아타운의 김성J(43)씨는 “SBS 프로그램을 보려고 위성방송에 가입했는데 MBC 프로도 볼 수 있어 한층 다양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SBS 드라마는 비디오를 빌려서 보았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SBS는 지난해까지 디시네트워크를 통해 위성방송을 내보냈는데 계약을 변경해 디렉TV로 옮겼다. SBS가 디렉TV로 옮기자 한인 가입자들도 함께 따라 디렉TV로 옮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에만도 약 4천 여명의 가입자가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지난해까지 SBS, MBC, KBS 등 3대 방송이 모두 함께 디시네트워크에 있었으나, KBS만 남고 SBS와 MBC가 모두 디렉TV로 옮겨갔다. 이바람에 디렉TV로 새로운 가입자수가 약 1만 건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디렉TV가 최근  MBC와 YTN 등 한국어 채널을 늘리고 수신기도 한집에 4개 방까지 무료로 설치해주면서 한인 시청자 확보에 적극적인 광고전략을 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주에서 수년 전부터 한인위성방송사들이 진출해 서로간에 경쟁을 벌여 왔는데 최근들어 미주류 위성방송업자들이 한인방송을 내보내면서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KBS MBC SBS 등이 주류 위성 방송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 아이스카이컴, KISB, TAN 등의 한인 위성방송사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 주류방송사들의 한인사회 시장 공략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한인위성방송사들은 서로간에 경쟁도 문제지만 미주류 위성사업자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이들 위성방송사들은 무료혜택, 시청료 할인혜택, 수신장비 무료대여 등 등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저마다 “월드컵 중계방송 실시”라면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또한 가입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경품 행사를 실시해 한인 가입자들을 유치하기에 전력투구 했다.


여기에 디렉TV는 최근 전에 없이 광고량을 늘리면서 한인 시장 공략에 나섰고, 한국위성방송도 전에 없이 광고를 실시하고 무료 방송 기간을 확대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한국계가 운영하는 TAN 방송은 한국의 교육방송과 제휴해 나름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인위성방송 TAN-TV는 4번 위성채널을 통해 한국의 EBS 방송 8시간과 재방송을 포함해 종일 방송하며 유아는 물론 청소년, 성인과 노인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미주지역 한국어 위성 TV 방송, TAN은 1987년 1월 30일 미 연방 통신 위원회(FCC)로부터 정식 면허를 취득, 독자적인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 KBFD-TV의 계열사로 북미주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 국경지역에 위성 방송을 하는 미주 유일의 한인소유의 위성 TV 방송이다.


1991년 9월 17일 첫 전파를 발사한 이래 하루 24시간, 주7일, 디지털 위성방송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여 보다 선명한 화질과 음질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본국의 주요 뉴스(SBS,YTN 뉴스)를 전달하는 속보체제를 갖추고 있으며,그 외 MBC, KBS, SBS의 인기 드라마, 쇼, 교양, 다큐, 시사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한인상대 치열한 광고전략과 프로그램 방영


상대적으로 한국위성방송 가입자들 불만고조


 


최근 들어 한국위성(KISB)방송 가입자들은 불만이 많다. TV화면이 디렉TV와는 차이를 보이고 음질도 고르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가 때문이다. 이같은 원인은 KISB(한국위성방송)이 이용하는 위성이 디렉TV나 디시트워크 위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성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


우선 KISB 위성방송을 신청하면 디렉TV이나 디시네트워크 보다 접시가 크다. KISB가 이용하는 위성은 원래 TV 프로그람 등을 전문으로 하는 상업용이 아니라 통신용 위성이었다. 말하자면 상업용 실수요자의 위성이 아니라 통신용 위성이기에 디렉TV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디렉TV가 사용하는 위성은 미국정부가 승인한 상업용 공식 위성이다.


KISB측이 이용하는 위성은 텔스타(Telstar) 위성인데 2001년과 2004년에 문제가 발생해 지장을 주기도 했다. 원래 텔스타 위성은 스페이스 시스템/로렐에서 제작해 1997년 카자스탄에서 발사됐다.


한국의 3대 메이저 방송이외의 다른 한인방송들도 미국의 디렉TV나 디시네트워크를 통해 위성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종교방송 CBS TV가 지난 2월부터 디시네트워크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등 북미주 전역에 방송하고 있다. CBS는 위성 플랫폼 사업자인 JS TV(예수 위성방송)과 협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디시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전역에 하루 12시간씩 CBS TV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불교TV는 최근 위성플랫폼 사업자인 아이스카이컴과 계약해 미국 디시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24시간 실시간 방송하고 있다.


디렉TV와 디시네트워크는 현재 미국 위성방송 판도를 양분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디렉TV는 원래 GM이 모계회사였으나 “언론 재벌” 머독의 미디어그룹 뉴스코프가 인수 병합했다. 뉴스코프는 2003년 12월 제너럴 모터스(GM) 계열사인 휴즈 일렉트로닉스로부터 미국 최대의 위성방송 디렉TV를 인수했다.


 


포화상태 유료 TV시장 갈수록 감소추세


디렉 TV 가입자 확보 위해 파격적 혜택


 


미국 유료 TV 시장은 아직까지는 케이블 TV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케이블 TV 가입자는 6천530만 명에 달하지만 디렉TV와 기타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천400만 명에 불과하다. 사실 미국의 유료 TV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에 한 업체의 가입자 수 증가는 경쟁업체의 가입자 수 감소를 의미한다.


디렉TV 가입자는 최근 1년 동안 140만 명이나 늘어나 현재 1천350만 명에 달했다고 포천은 전했다. 같은 기간에 케이블 TV 가입자 수는 6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디렉TV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혜 택을 제공했다. 1년 계약자에게는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위성 수신기와 함께 필요한 장비인 디지 털 비디오 레코더(DVR) 가격도 할인해 주었다. 이에 따라 이 기간에 영업이익은 2003년 4억5천900만 달러에서 2004년에는 5천400만 달러로 격감했다.


그러나 뉴스코프 측은 느긋한 입장이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확대를 통해 이익을 꾀하는 ‘머독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머독 방식은 특히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두 드러지고 있다. 영국에서 B스카이B는 주요 프로축구 클럽의 지분을 매입하고 이들 경기 중계권을 독점함으로써 고객을 끌어모았다. 미국에서 폭스 채널은 미식축구리그(NFL) 경기 중계권에 거액을 투자했다.


디렉TV도 스포츠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 디렉TV는 지난 2004년 11월 NFL과 ‘선데이 티켓’을 5년 간 연장하는 계약을 35억 달러를 주고 체결했다. 선데이 티켓은 NFL의 거의 전 경기를 매주 일요일에 모아서 방영하는 것으로 미식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디렉TV는 2005년 시즌에 선데이 티켓 독점권이 만료됨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나서기 전에 다시 거액을 주고 이 프로그램을 선점한 것이다.


뉴스코프는 위성방송의 디지털 기술이 케이블 TV에 앞서고 있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면에서 유리한 위 치에 있는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뉴스코프는 위성방송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한 화면에서 여러 개 의 방송을 동시에 시청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즉 동시에 열리는 복수의 프로야구 경기나 프 로축구 경기를 각각의 스타디움을 연결해 생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랙티브 방 식을 이용해 독자들이 카메라 앵글을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게 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중점적으 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주요장면은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디시네트워크는 디렉TV와 함께 미주 지역 위성방송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초대형 채널이다.모 기업인 에코스타는 미국 500대 기업에 속하는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9개의 위성방송과 미국 현지 1,200만 가구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디지털 위성방송사이다.


한편 최근에는 위성 라디오도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XM과 시리우스(SIRIUS)라는 2개의 위성 라디오 방송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래 XM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여기에 시리우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시리우스는 라디오 방송계의 기린아인 하워드 스턴을 영입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최근에는 위성 라디오 방송도 각광


시리우스 방송 가입자수 420만 명 돌파


라디오코리아도 위성방송 시도 전국 송출


 


최근 시리우스는 지난 4개월간 6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최대 경쟁사인 XM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2004년 11월 처음 카마진이 대표로 취임했을 때 가입자 수는 70만 명이었다. 그런데 올 1분기 말을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420만 명을 넘었다. 이 회사는 수익을 2007년에 처음으로 창출할 전망이다.


이같은 SIRIUS는 120개의 다양한 채널로 구성돼 있고 음악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시간당 광고가 최대 6분으로 제한돼 지상파 방송의 최대 약점인 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라디오 방송이라 할 수 있다.


특히SIRIUS는 2004년 이후 생산된 차량의 경우에는 이미 위성방송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차체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수신기 장착만으로 수신이 가능하다. XM 사와 더불어 현재 미국 내 2대 위성방송사인 SIRIUS는 음악과 스포츠, 뉴스, 엔터테인먼트 등 크게 4가지 종류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라디오 코리아(회장 손태수)가 광복 60주년인 지난해 8월 15일 위성 라디오 방송인 SIRIUS를 통해 위성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한국어로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은 물론 아시아계 방송사 중에서도 최초로 시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라디오 코리아는 SIRIUS 위성방송 송출로 명실상부한 ‘전국(nationwide) 방송’으로서 기능을 다하는 라디오 방송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라디오 코리아 SIRIUS 위성방송은 뉴스와 오락프로그램 등으로 기본 편성이 이뤄져 있으며 CNN, CNBC 등 세계 유수의 뉴스 채널과 동등한 위치에서 보도 경쟁을 벌여 미주류 방송계에서도 화제이다.


위성 라디오 방송망으로 미국과 캐나다 전역은 물론 멕시코에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까지 라디오 코리아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라디오 코리아는 CNN과 CNBC, Bloomberg 등 세계적인 뉴스 방송사와 동등한 자격으로 이 위성방송에 참여하며 뉴스를 중심으로 음악 등 오락 프로그램까지 종합편성으로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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