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미국이나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금기사항’이 있다. ‘종교계를 건드리지 말라’이다. 그 다음 ‘금기사항’이 의료계와 교육계다. 이들 종교계, 의료계, 교육계의 비리를 기사화하면 문제가 시끄럽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교회의 비리를 들추어 낼 경우는 사생결단을 각오해야 한다. 한국교계에는 “삼박자 범죄”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부도덕한 일부 대형교회 목사와 그를 “목회 성공자”라고 예찬하며 부러워하는 목사들, 그리고 대형교회 목사에게 수많은 헌금을 바치고 그 헌금을 투명하지 않게 멋대로 사용하도록 방임하는 신도들 즉, 이들이 삼자일체가 되어 “삼박자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신문에서 ‘은퇴 사역자의 세 가지 덕목’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읽은 적이 있다. 한 목회자가 쓴 글에 이런 구절이 기억난다. “첫째 사임하면 지체없이 교회를 떠날 것 – 후임자를 위해서/ 둘째 후임자의 만류가 있어도 교회를 떠날 것 – 자신을 위해서/ 셋째 애원하는 교인이 있으면 더 멀리 떠날 것 – 교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 여러 번 읽었지만 참으로 의미있는 글이라고 여겨진다. 지금 코리아타운의 최대 교회로 알려진 동양선교교회(담임 강준민 목사)의 재정비리 의혹 사건은 교계의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더군다나 이 교회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창립 36주년을 기념하는 부흥성회를 크게 가졌다. 부흥성회의 참 뜻은 회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내 탓이오”라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교회 재정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주차장 구입 건을 놓고 시가 125만-135만 달러의 공터를 교회 기금 225만 달러로 구입한 과정이다. 왜 시가 보다 100여만 달러를 더 주고 엄청나게 비싼가격으로 구입했는가이다. 이 문제가 쉬쉬 해오다가 올해들어 지난 4월에 일부 장로들이 문제를 당회에 제기하면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신도들에게 알려졌고 급기야는 외부로 알려졌다고 한다. 누가 보아도 ‘시가보다 100만 달러’를 더 주고 샀다면 처음부터 당연히 집고 넘어갔어야 했다. 조그만 사안도 당회가 모여 논의하고 결정하였는데, 왜 100만 달러의 거액을 더 주면서 공터를 구입하는 결정을 전체 당회에서 논의하지를 안했다는 것이 의혹이기도 하다. 그 기금이 어디서부터 왔는가. 바로 신도들의 정성이 담긴 헌금이 아닌가. 그 귀중한 헌금을 사용하는데 어떻게 쉬쉬하면서 넘어 가려 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6개월 동안이나 쉬쉬했다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뒤늦게나마 일부 장로들과 신도들이 “삼박자 범죄”를 막기 위해서가 아닌가 여겨진다. 동양선교교회가 어떤 교회인가. 우리 코리아타운이 자랑하는 대표적 성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이나 미국에서 동포들이나 타인종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선뜻 구호의 손길을 크게 벌려 주었던 ‘이웃 사랑’의 모델이었다. 한인 커뮤니티를 복음화하고 우리 이민자들이 신앙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앞장 서 온 ‘사랑의 터전’이었다. 진정 우리 이민사회와 아픔을 나누며 성장해 왔다. 지금 한인사회의 각방면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들 중에 |
발행인칼럼 “삼박자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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