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지는 미국언론의 대표격이며 특히 미정치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이 신문은 하여간 노 대통령이 그토록 원했던 부시 대통령과 실무적인 정상회담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를 거처 귀국했다. 지난 12에 워싱턴DC에 도착해 14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끝내고 아들이 공부하는 샌프란시스코 에서 1박한 후 15일 귀국했다. 한국의 집권당과 일부언론들이 “성공적인 회담”이라며 미화시키는 반면, 정작 미국의 언론들은 “한미간 격차는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LA타임스, 뉴욕타임스 를 포함해 대부분 미국 언론들은 지난 12일 노 대통령의 워싱턴 입성에 대한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또한 나중에 일부 언론들만이 정상회담 결과를 간단하게 처리해 회담의 의미를 대폭 축소시켰다. 한편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에 LA에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까지 30여명의 단체 원정시위가 감행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위한 단체 버스 원정 시위는 LA한인사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성진(취재부기자) |
썰렁한 방미 도착 분위기 하위관리들만 노 대통령 영접 이번 노 대통령의 방미는 첫날부터 썰렁했다. 워싱턴 시간으로 12일 오후 워싱턴 근교에 있는 앤드류 미 공군기지에 노 대통령 일행은 전용기로 도착했다. 이 모습은 청와대 출입기자단 풀기자 서너명이 취재 했을 뿐 미국 보도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공항에는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와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 서너명이 노 대통령을 맞이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화상대는 노 대통령 아닌 대한민국 국민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먼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를 꺼냈다. 애초 이 문제는 노 대통령이 먼저 꺼낼 입장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부시 대통령이 먼저 꺼내면서 ‘가져 가라’면서도 그 시기는 양측 국방관계자들이 합의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그는 ‘전시작전권’을 한국군에게 이양하는 과정에서 이를 불안해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의식해 ‘나는 한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서 “주한 미군은 계속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며 전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증원군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취재진을 상대로 직접 한국국민에게 전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자주적 대통령’이란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정치적 계산에서 ‘작전권 환수’ 문제를 국민앞에 내놓았다. 북한 김정일에 대해서도 ‘미국으로부터 작전권을 회수했다’라는 면모를 보여 주고 싶었다. 이런 계기를 마련해 김정일과의 회담을 마련해 내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마련할 속셈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눈치채고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작통권 돌려 주겠다”고 선수를 첬던 것이다. “내가 작통권을 인수했다”면서 ‘자주’의 깃발을 들고 귀국하려던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노련한 외교술에 풀이 꺽이고 만 것이다. 지난 14일 워싱턴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밤중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숙소인 니꼬 호텔 앞에서 LA원정시위대의 ‘반노시위’를 만났다. 이같은 ‘반노시위’는 노 대통령이 떠나는 15일 아침에도 이어졌다. 한인들의 시위에 5명의 백인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숙소 앞에서 애국 단체들 강경 규탄시위
일부러 만들어 낸 작품으로 보인다. 이번 참석자들이 서부지역 여론주도층이라는데는 어딘가 어색한 면도 보인다. 그보다는 노 대통령의 아들이 스탠포드대학원에서 MBA코스를 밟고 있기에 아들도 만날 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지로 삼았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층이 많다. 14일 밤 노 대통령이 도착한 샌프란시스코(SF) 니꼬 호텔앞에는 이날 아침 대절버스로 LA에서 원정한 ‘애국단체연합회’ 소속 인사 등 30여 명이 ‘노무현 규탄시위’를 벌였다. 이날 원정시위는 김봉건 전재향군인회장이 주축으로 한 약 2시간 동안 “전시작전권 회수 반대”를 외치며 평화적으로 벌였다. 한편 미주통일신문의 배부전 발행인은 시위에 앞서 계란 2개를 준비, 노 대통령 차량에 투척하려고 했으나 경찰들은 계란투척이 자칫 폭탄으로 간주되어 테러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연방수사기관원들은 배부전 발행인의 신분을 조사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들 LA시위대들은 다음 날인 15일 아침에도 노 대통령의 숙소인 니꼬 호텔 앞에서 ‘반노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샌호세에서 온 10여명의 동포들과 함께 40여명이 ‘작통권환수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미국의 AP, UPI통신사를 포함 ABC-TV와 샌프란시스코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등이 취재했다. 애초 샌프란시스코 지역 ‘상항 6?25 참전 전우 친목회’, ‘한반도 구국 운동 연합회’ 등이 주축으로 한 시위대 300여명이 합세할 예정이었으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의 방해작전으로 고작 2-3명 정도만이 얼굴을 보였다. 국빈방문도 아니고 실무회담 위해 ‘성과없이 국민 혈세만 낭비한 꼴’ 이번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LA지역에서는 애국동포연합회 애국행동본부에 참가한 30여개 단체 인사들은 지난 7일 가든 스윗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한미동맹 결속을 강화를 위한 동포사회의 단결을 호소했다. 또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낼 성명서와 애국동포들에게 전하는 결의문도 선포했으며 서울에서 8일 열리는 100만 시위대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8일에는 재향군인회 주최로 총영사관 앞에서 ‘전시작전권 회수 반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가졌다. 또한 11일에는 한미참전전우회 주최로 ‘전시작전권회수반대’ 시위가 역시 총영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