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한인은행 행원들의 문란한 사내생활 백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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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내 은행들이 양적, 질적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은행원들의 자질과 사내 경영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의 양적 성장은 포천지에 소개될 정도로 그 위상이 매우 높아졌으며, 본국은행들에게 더없이 좋은 투자처나 인수 대상으로 손꼽힐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은행들은 양적 질적 성장이라는 후광에 가려진 부작용들을 외면해 온 결과, 내·외부적 관리측면을 놓쳐 위험수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한인은행의 한 고위간부에 대한 투서가 각 언론사를 비롯 경쟁은행에 날아들어 그 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론 오피서들과 예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은행 내 간부급 직원들이 대출이나 예금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 브로커나 사채업자들과 결탁하는가하면, 타운 내 돈 많은 재력가를 유치하기 위해 여직원들이 고객들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다거나 도를 넘는 향응을 주고받으며 주요 고객들의 핵심 정보를 유출시키는 등 도덕적 헤이(Moral Hazard)가 극에 달했다. 이는 은행 내부 이슈뿐만 아니라 한인 타운 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매우 위태로운 수준에 이르고 있어 일부 은행에서는 입단속을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 직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부 론 오피서들과 업무 지원 담당 부서 직원들간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이제는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도 무감각한 현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 조직문화 조차 어지러워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일부 은행들은 은행의 고위간부에게 ‘성희롱’이나 ‘성적 추행’을 당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진행되거나 합의를 한 사례들이 속속들이 밝혀져 은행 조직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2회에 걸쳐 과연 은행권 내부에서 어떤 백태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집중 취재 조명해봤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유부남 간부와 젊은 여행원의 ‘은밀한’ 소문
타운 내 모 은행에서 촉망받던 K씨(여 26). 그녀는 UC계열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A 은행에서 부푼 꿈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업무를 새롭게 배워 나가야 하는 현장의 무게감도 힘들었지만 충격적인 회식자리나 직장 내 문화로 인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벼운 회식자리부터 부서 전체 회식자리까지 알게 모르게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직장 동료들의 행태에 놀랐기 때문이다. 중년의 직장 상사와 나이 어린 여성과의 은밀한 소문부터 그녀를 사이에 두고 또 다른 젊은 남성 동료와의 삼각관계가 대표적인 사례. 일부 직원들은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다른 직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짙은 애정행각을 벌이는 등 천태만상의 회식문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녀는 클럽에서 만나 하루 밤을 즐기는 관계도 아닌데 도무지 어떻게 그런 행각을 당당히 할 수 있고, 그런 행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다른 직원들 모습에 충격을 받아 그 후로 회식 자리를 피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에게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런 일들이 있고 나서 아무렇지 않게 회사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과 회식자리에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또다시 벌어지는 풍경 속에 마치 부러운 듯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주변 동료들 모습이었다.
다른 은행에서 근무하는 B씨는 이직까지 고민을 했었던 케이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타 부서 동료들과 편안하게 회식자리를 가지다 룸으로 자리를 옮겨 2차를 가게 되었는데, 술에 상당히 취한 한 동료가 난데없이 하루 밤의 관계를 원한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 진 것은 자명한 사실. A씨는 그 일로 인해 이직까지 생각하다 부서 이동으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직원과 고객의 ‘부적절한’ 회식자리
한편 K씨의 사례를 A씨에게 들려주자, “K씨가 근무하는 은행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특정 은행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타운 내 은행에서 일부 은행원들을 중심으로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부 은행원들이 외부로 고객 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해당 부서 직원들이나 VIP 고객들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 등에 이르기까지 일부 행원들의 행태에 대한 문제점들이 계속 지적 되었던 부분이다.
K씨가 내뱉은 첫 한마디는 “근무하면서 느낀 일부 직원들간의 꼴불견 행태는 한마디로 엽기”라는 것이었다. 이 한마디로 그녀가 받은 충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회식 속에서 직원들의 행태는 도를 넘어선 도덕적 헤이(Moral Hazard)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K씨는 아무리 술에 취해 하는 행동이지만, 다음날 한 직장에서 얼굴을 볼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런 행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K씨가 참석했던 회식자리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었던 것일까.
직장 내 나이 지긋한 한 직원과 어린 직원간의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일이 아니기에 무관심하게 보아 넘겼던 그들 앞에서 급기야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젊은 직원이 그녀에게 소위 작업을 시작한 것. 젊은 직원이 다른 직원들이 보지 않을 때 손을 잡거나 짙은 스킨십을 시도했고 이를 지켜보던 나이 지긋한 직원이 여러 차례 젊은 직원에게 경고성 지적을 하다못해 결국 술자리를 뒤 엎으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었던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그들 관계에 관한 소문은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를 지켜봤던 직원들은 순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예상했던 일이었던 양 평온을 되찾고 이날 술자리를 마무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체 회식이나, 일부 부서만의 회식자리에서 직원들간 낯뜨거운 애정행각의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프랜치 키스는 물론이거니와 삼삼오오 제각각 2차, 3차로 자리를 옮긴 룸에서는 보이지 않게 은밀한 애정행각도 마다하지 않는 게 기본이었다.


낯 뜨거운 ‘꼴불견’ 애정행각
그들은 특히 애인이나 부부사이도 아니면서 다음날 출근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 업무에 복귀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K씨는 “하루 밤을 즐기는 관계로 만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술자리를 마친 이후 그들의 행각에 대해서는 알아서 상상해달라”고 말해 도가 넘을 대로 넘은 회식 자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K씨가 말하는 충격적인 사실은 이를 지켜보는 다른 직원들의 모습이다. 환호하는 일부 직원부터 무덤덤하게 지켜보다 늘 그래왔다는 것처럼 다시 술을 마시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태연하다는 것. 다른 직원들도 이를 방관하며 즐기고 있었던 셈으로 K씨는 “삼삼오오 모인 2차, 3차 술자리 동료들 모두 그런 관계로 얽혀져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말했다.
A씨의 경우도 만만치 않았다.
A씨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타 부서 협조를 위해 친해진 일부 직원들간 회식자리에서 낯뜨거운 제안을 받았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타 부서 동료들 중, 한 직원으로부터 난데없이 하루 밤 관계를 원한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것. 편안하게 지냈던 터라 처음엔 술에 취해 스킨십이 조금 지나진가 보다 했지만 결국 이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두려고까지 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한동안 고민 끝에 부서를 옮기는 것으로 당시 사태를 마무리 했지만, 가정까지 가진 A씨는 그날의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숨어 지내듯 지냈다고 했다. 왜 숨어 지냈냐는 질문에 “회사 내에서 그를 마주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움츠려 들게 됐다”면서 “동료들을 통해 그가 사과를 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미칠 것만 같았다”고 말해 정신적 충격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K씨의 사례를 A씨에게 들려주자, 그는 은행 별로 순위와 그에 걸 맞는 이유까지 제시했다. 특정 은행만의 문제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K씨가 다니는 은행이 타운 내 가장 소문난 은행으로 해당 업무 은행 관계자들은 모두 다 알 정도”라면서 “어느 은행이나 대출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잡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문란한 사생활 관련 ‘투서’ 급증 추세
은행원간에 애정행각에 대한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실제로 한인은행의 대표적인 은행이라 할 수 있는 H은행의 경우 행원들 간의 애정행각 사례가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은행업무 속성상 유부남 유부녀들이 자연스럽게 업무적으로 일을 하다 눈이 마주쳐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사례가 많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은행은 이미지를 재고해 적당히 눈감아주고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잘못 개입하다가는 개인생활 침해 소송을 우려 당사자들간에 바람직한 해결을 유도하지만 한번도 원만히 수습된 적이 없다.
모 은행의 행장까지 역임했던 C모씨와 P모씨의 애정행각 사건은 한인사회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화다. 유부남 유부녀인 이들 두 사람은 가정이란 굴레를 넘어 사랑으로 승화(?)시켜 오히려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은 사라진 가주외환은행의 지점장과 텔러라인의 젊은 여 행원간의 죽음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금융권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다. 당시 지점장은 한국에서 파견 나온 엘리트 은행원이었고 여 행원은 갓 결혼해 이민 와 처음 다닌 직장이 은행이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으나 가정을 가진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갈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소문이 나면서 남자는 한국으로 발령이 나 귀국하자, 여자도 은행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따라갔으나 결국 두 사람은 난관을 극복치 못하고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과거의 사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에도 일부 행원들이 도가 지나칠 정도의 문란한 사생활을 통해 은행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경고성 투서와 소문이 줄을 잇고 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다음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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