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작가이며 보수논객인 이문열씨의 LA 강연회 내용을 두고 본국의 언론들이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보도해 논쟁을 야기시켰으며 한인사회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씨는 국군포로송환위원회(회장 토마스 정)의 초청으로 지난 15일 LA한미교육원 강당에서 ‘구원과 해방 그리고 문제해결’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회는 약 300명의 청중들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시종 진지한자세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이씨의 강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씨는 강연에서 현재의 한국사회가 4가지 차원에서 종말론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째는 정치적으로 현 집권세력이 지향하는 통일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둘째는 미국이 한국에 도움을 주었던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가 많지 않으며, 특히 386 세대는 계속 반미성향을 보이고 있다. 셋째는 경제적으로 분배구조에 있어 사회주의 형태로 해결하려고 한다. 넷째로는 외세에 의한 식민주의적 수탈이 이미 심각하게 자행됐거나 이제 시작되려 한다고 보는 시각이라는 것이다. 이날 강연회에서 노인층은 이씨에게 더 강력한 보수성향의 이야기를 기대했으며, 젊은층은 이씨가 한국에 돌아가 작가로서 사회문제에 좀 더 많은 발언을 해주기를 요망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가까운 시일 내 귀국해 자신이 할 바를 신중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강연회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은 이씨의 작품을 들고 와 사인을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섰으며, 일부는 이씨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15일 일반 강연회를 마치고 16일에는 USC 한국학연구소(소장 함재봉 박사) 주최로 캠퍼스 리비 오디토리엄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작가와 그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보수작가가 된 이면에 대해 한국사회의 ‘진보’에 대해 내가 동의를 하지 않자 내가 저절로 보수로 되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보수가 지나온 세월과 앞서 살아 온 사람들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 같은 보수를 적극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앞선 사람들이)이룩해 논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열씨는 지난 11개월 동안 UC 버클리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지내면서 약 2,000매에 달하는 신작 집필에 매진해와 “버클리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의 신작 ‘호모 엑세쿠탄스’(처형하는 사람)은 내년 1월 중순경 출간할 예정이다. 이씨는 내년 초 일단 귀국해 신간출간 등과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해 친지들과 논의한 후 하바드 대학 초청으로 미국에 돌아 올 예정이다. |
작가 이문열 LA강연회 논쟁 불러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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