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6일(토) 오후 5시 30분. 이희덕 회장은 평소 가까이 지낸 던 박 모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웨스턴 가의 ‘이씨네’ 식당을 들렀다. 그 식당안에는 이미 이봉희KBS-LA사장 등을 포함 일행 4명이 한테이블에서 식사와 술을 들고 있었다. 정황으로 보아 관계자들이 KBS-LA사장을 대접하는 자리였다. 이봉희 사장 테이블에는 이미 소주병이 4병째나 비어 있었으며, 그 자신 이미 어느정도 취기가 돌고 있었다. 이희덕 회장은 평소 이봉희KBS-LA 사장과는 안면이 없으나 모업체 지사장과는 한번 인사를 나눈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로가 불편스런 기억만 있을 뿐이다. 지난 6월 이희덕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 행사를 위해 모업체에 후원을 요청했으나 한마디로 “후원에서 제외됐다”며 거절 당한 기억이 다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이희덕 회장과 박 모씨는 KBS-LA 사장 테이블과 가까운 좌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히 이봉희 사장 테이블의 모업체 지사장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희덕 회장은 모업체 지시장에게 지난번 후원관계의 불만을 터뜨렸다. 이 때 앞에 있던 이봉희 사장이 끼어 들며‘나는 그 모업체가 제일 좋던데요’라며 합석한 지사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에 이희덕 회장은 이봉희를 처다보게 되었다. 옆에 있던 박 모씨가 ‘이분은 이봉희 KBS-LA사장이다’라고 소개하자, 이희덕 회장이 인사차 명함을 꺼내 이봉희 사장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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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덕 회장 |
| 이희덕 회장이 준 명함을 받아 본 이봉희 회장은 느닷없이 “이승만 기념사업회를 누구한테 승인받아 하느냐”면서 약간 시비조로 나왔다. 이에 박 모씨가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당신이 무언데 승인 어쩌구 하는가”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희덕 회장도 가세했다. 서로간에 언성이 높아지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으며,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이희덕 회장은 의자를 들어 올렸다. 기겁을 한 이봉희 사장이나 모업체 지사장 등 4명은 식당 밖으로 도망치기에 이르렀다. 이희덕 회장은 “아니 KBS-LA사장이 마치 LA한인사회의 총독이나 된 것 같은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기에 그들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고처 놓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사건이 크게 번질 기미가 보이자, 모 주간지 관계자가 3번이나 중재에 나섰다. 또 KBS-LA의 고위간부가 이희덕 회장과 만나 협상을 하기도 했다. 항공사 지사장은 이희덕 회장 자택에 까지 찾아 왔으나 이희덕 회장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희덕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내 자신의 명예 뿐만 아니라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 단체와 회원 모두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땅히 적절한 수준의 공개사과가 따라야 한다. 나는 KBS-LA측에 대해 이봉희 사장이 방송에 나와 자신의 망발에 대해 응분의 사과방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수준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이희덕 회장은 “KBS-LA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광고로 내기 위해 일간지를 찾아 갔으나 여러 핑게를 대며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빛바랜 공영방송
한편 이봉희 사장은 지난 2004년 KBS-LA의 전신인 KTE가 KBS-LA와 KBS 아메리카로 분리되면서 대표를 맡았다. 당시 그는 분리를 앞두고 “이번 분리는 지상파 방송과 위성 방송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KBS-LA는 기존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남가주 지역 한인들을 상대로 방송활동을 계속하며, KBS 아메리카는 위성 방송과 비디오 사업을 포함한 컨텐츠 사업을 중점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KBS-LA의 로컬 기능을 강화하고, 미주지역에서 제작되는 KBS 본사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장기적으로는 KBS-LA를 공중파 방송에서 케이블 방송으로 전환시켜 시청자들에게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인사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어 방송에 대한 주류사회의 관심도 높아져 방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 변화에 부응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같은 그의 공약은 어디까지나 명분이고, 그는 좌파정권인 노무현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KBS 본사 정연주 사장의 충실한 심부름꾼이다. 현재 KBS-LA는 가급적 보수성향의 단체들에 대해서는 인색하고 “진보, 통일운동”을 표방하는 단체들의 활동을 부각시키는데 앞장 서고 있다. 지난번 월드컵 기간 동안에 응원전을 위해 독점 응원을 획책해 LA동포들의 거리응원전을 분열시키는데 앞장 서왔다. 현재 이봉희 사장의 임기가 연장될 것인지 아닌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새로 본사 사장으로 연임된 정연주 사장이 앞으로 KBS 본사 진용이 다시 갖추어지는 수개월안에 이봉희 사장 연임여부도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장의 연임은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