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알파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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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남성보다 공부, 운동, 리더십 등에서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인 ‘알파걸’ 열풍이 불고 있다. 즉, 자신의 여성성을 적극적인 장점으로 활용해 사회 각 분야에서 ‘독종’이 아닌 ‘리더’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여성을 뜻한다.
정계를 보면 그 대표적인 예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들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당내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여성으로서 보기 드물게 남성 후보자들에게 뒤지지 않은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계의 ‘알파걸’로 박근혜 전 대표가 떠오르고 있는 이유가 뭔지 박 전 대표의 ‘선거전략’과 ‘여성 리더십’을 통해 살펴본다. 


지금 세계는 ‘여성지도자’가  대거 정계 진출 추세 
한국에서도 알파걸이 부상중
  













21세기는 여성의 약진으로 시작되고 있다. ‘알파걸’은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 교수가 그리스 알파벳 첫 글자인 알파(α)를 따 명명한 신조어로, ‘알파걸’이라는 책을 통해 앞으로의 사회를 움직이게 될 새로운 계층으로 부각됐다.
특히 정치 부문에서 더욱 그러하다. 여성으로서 국가 최고 지도자인 독일의 ‘앙겔라 마르켈’,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와 미국의 국무장관 ‘곤돌리사 라이스’에 이어, 최근에는 여성으로 처음 미국 하원 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과 프랑스에서는 ‘세골렌 로아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선진국에선 여성이 최고 지도자로 나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추세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예외가 아니다. 여권에서는 한명숙 총리가 여성으로서 처음 총리가 되었고, 야권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서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여성들의 파워가 커진 배경은 무엇일까. 남성과 구분하기 힘들었던 초기의 여성 정치지도자들과는, 달리 최근에는 자신의 여성성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뜨고 있다. 남성과는 달리, 대중의 인기를 힘입고 이를 십분 활용한다. 여성이기에 더 주목을 끌고 대중적 인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깨끗한 이미지로 진보성과 개혁을 상징하고, 갈등과 분열보다는 화합의 리더십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점에 비추어 볼 때 박 전 대표의 강점은 대중을 빨려들게 하는 힘에 있다. 그는 표정과 손짓, 그리고 눈빛으로 대중과 대화하는 데 탁월하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부터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민생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민생현장에 갈 때마다 박 대표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느낀다. 당내 박 대표의 지지 의원들은 “대중적 지지가 이만한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한다. 초선인 김정훈 의원은 “박 대표는 대중과의 접촉에서 탁월한 친화력과 진실성으로 접근해 대중을 사로잡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여성으로서 야당 지도자를 지냈으며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깐깐한 성격과, 대선자금 사건 및 비자금 스캔들로 바닥까지 추락한 당을 되살려낸 ‘구원투수’로서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이정균(38•부동산중개업)씨는 “부모 후광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든든해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46•식당)씨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직 장악력 등 개인 능력과 업적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후광’이라는 한마디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동조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확고한 의지’ ‘여장부’ 등의 단어는 여기에서 나왔다. 그의 연설 스타일은 웅변조는 아니지만 신뢰감을 준다는 평을 듣는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어로 기조연설을 하자 그의 영어실력을 처음 접한 외신기자들은 깜짝 놀랐다.  박 대표의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외교관들이 구사하는 품격 있는 ‘킹스 잉글리시(King’s English)’를 썼기 때문이었다. 당시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 외신기자 사이에서는 ‘지도자의 품위’가 얘기되었다고 한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박 대표의 연설이 가장 좋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 대표의 연설은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듣는 사람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방미 기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박 전 대표측은 “세계적 지도자들만 엄선해 특강에 초청하는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에서 한국인이 강연을 하는 것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박 전 대표가 두번째”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 측은 ‘힐러리 효과’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 측근은 “국민이 박 전 대표가 미국 대선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 중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여성 지도자론’이 한동안 화제로 오르내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구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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