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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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응하는 커뮤니티 역량이 시급하다


24시간 뉴스 전문 방송으로 이름난 CNN 방송에는 한국계 앵커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17일  버지니아 공대에서 16일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사실을 보도한 앵커가 한국계였다. 그녀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통스런 표정을 짛었다. 정말로 보도하기 싫었던 감정이 엿보였다.
“범인은 고독한 한국계”로 알려지면서 미 전역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 국내와 해외 한인사회가 계속 충격에 휩싸여 고통을 받고 있다. 처음 총격사건이 발생한 직후,“범인이 아시안”이라는 보도에 많은 한국인들은 “제발 한인이 아니기를….”바라다가, 자고 일어나면서 알려진 “범인은 코리안”이라는 보도에 그야말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누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다고 하지만, 우리 미주 한인들에게 4월은 정녕 ‘잔인한 달’과 깊은 인연이 있다. 4.29 폭동도 4월 마지막 주간에 발생했는데, 벌써 올해로 15주년을 맞고 있다.
사건은 사회 곳곳에 파장을 낳고 있다. 한 예로 LA 각급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는 한인교사들은 학생들이 사건배경과 범인에 대해서 질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고 한다. 무어라고 시원하게 해답을 줄 수 있는 해답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사회는 이같은 위기상항에서 커뮤니티가 적절히 대응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교계나 커뮤니티는 큰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자”또는 “커뮤니티가 합심하여 이겨내자”는 등 구호성만 난무했을 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은 따르지 못했다.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들이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너무 과민하게 보도하고 있는데, 자칫하면 이 사건이 인종문제화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번 사건은 인종문제가 아니다. 미국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정교육에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마음을 통한 교류가 있다면 자녀는 절대로 ‘고독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1.5세’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어왔다. 한국과 미국사회 양면을 조화시키고, 언어문제도 극복한 세대로 항상 “차세대 지도자”로 치켜 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1.5세들에게 우리가 몰랐던 ‘갈등의 삶’이 있었음을 실감했고, 가정과 주위의 배려가 없는 환경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우리 한국인들은 자주 ‘가정적이고’’교육에 열심한’ 인종으로 치부해왔으나 그것이 얼마나 허상일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깨달아야 한다
이 같은 때 현정권의 기관지로 알려진 <서울신문>이 사건을 조롱하는 듯한 만평을 보도해 자칫하면 미국에서 ‘반한감정’이 야기되지 않을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18일자에서 시사만화가 백무현 씨의 ´서울만평´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방에 33명…. 이로써 우리의 총기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이라고 발언을 하는 모습을 희화화해 보도했다.
다분히 반미적 시각이 엿보이는 이 만평에 대해 <서울신문> 홈페이지에는‘도를 넘었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네티즌 ‘부끄럽다’는 “9·11 이후 이러한 끔찍한 참사에서 미국인들의 애국심과 단결력은 무섭다. 9·11 이후 최악의 참사이고 한국인이 연루된 판에 이따위 만평이 미국인들에게 알려진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다”며 “자국의 위상과, 우방국의 비극 따윈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반미만 외치는 반미주의자는 반성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자신을 미주 동포포라고 밝힌 네티즌 ‘제발’은 “지금 여긴 미국입니다. 분위기가 살얼음을 걷는 듯합니다. 어떻게 이런 걸 올릴 수 있습니까. 생각이란 게 도대체 있는 겁니까. 이 사건은 이런 만평으로 희화화시킬 그런 부류의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무리 현 정권의 주구신문이라 하더라도 네티즌들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들이다. 이따위 식으로 반미를 한다는 것은 한미디로 우스꽝스런 짓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 사건에 숨진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심정을 보낸다.
 (연훈/발행인)
이민 가정과 사회의 배려없는 환경이 참극 불러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을 보면서
  위기에 대응하는 커뮤니티 역량이 시급하다
24시간 뉴스 전문 방송으로 이름난 CNN 방송에는 한국계 앵커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17일 
버지니아 공대에서 16일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사실을 보도한 앵커가 한국계였다. 그녀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통스런 표정을 짛었다. 정말로 보도하기 싫었던 감정이 엿보였다.
“범인은 고독한 한국계”로 알려지면서 미 전역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 국내와 해외 한인사회가 계속 충격에 휩싸여 고통을 받고 있다. 처음 총격사건이 발생한 직후,“범인이 아시안”이라는 보도에 많은 한국인들은 “제발 한인이 아니기를….”바라다가, 자고 일어나면서 알려진 “범인은 코리안”이라는 보도에 그야말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이민 가정과 사회의 배려없는 환경이 참극 불러 


누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다고 하지만, 우리 미주 한인들에게 4월은 정녕 ‘잔인한 달’과 깊은 인연이 있다. 4.29 폭동도 4월 마지막 주간에 발생했는데, 벌써 올해로 15주년을 맞고 있다.
사건은 사회 곳곳에 파장을 낳고 있다. 한 예로 LA 각급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는 한인교사들은 학생들이 사건배경과 범인에 대해서 질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고 한다. 무어라고 시원하게 해답을 줄 수 있는 해답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사회는 이같은 위기상항에서 커뮤니티가 적절히 대응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교계나 커뮤니티는 큰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자”또는 “커뮤니티가 합심하여 이겨내자”는 등 구호성만 난무했을 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은 따르지 못했다.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들이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너무 과민하게 보도하고 있는데, 자칫하면 이 사건이 인종문제화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번 사건은 인종문제가 아니다. 미국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정교육에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마음을 통한 교류가 있다면 자녀는 절대로 ‘고독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1.5세’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어왔다. 한국과 미국사회 양면을 조화시키고, 언어문제도 극복한 세대로 항상 “차세대 지도자”로 치켜 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1.5세들에게 우리가 몰랐던 ‘갈등의 삶’이 있었음을 실감했고, 가정과 주위의 배려가 없는 환경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우리 한국인들은 자주 ‘가정적이고’’교육에 열심한’ 인종으로 치부해왔으나 그것이 얼마나 허상일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깨달아야 한다
이 같은 때 현정권의 기관지로 알려진 <서울신문>이 사건을 조롱하는 듯한 만평을 보도해 자칫하면 미국에서 ‘반한감정’이 야기되지 않을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18일자에서 시사만화가 백무현 씨의 ´서울만평´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방에 33명…. 이로써 우리의 총기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이라고 발언을 하는 모습을 희화화해 보도했다.
다분히 반미적 시각이 엿보이는 이 만평에 대해 <서울신문> 홈페이지에는‘도를 넘었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네티즌 ‘부끄럽다’는 “9·11 이후 이러한 끔찍한 참사에서 미국인들의 애국심과 단결력은 무섭다. 9·11 이후 최악의 참사이고 한국인이 연루된 판에 이따위 만평이 미국인들에게 알려진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다”며 “자국의 위상과, 우방국의 비극 따윈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반미만 외치는 반미주의자는 반성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자신을 미주 동포포라고 밝힌 네티즌 ‘제발’은 “지금 여긴 미국입니다. 분위기가 살얼음을 걷는 듯합니다. 어떻게 이런 걸 올릴 수 있습니까. 생각이란 게 도대체 있는 겁니까. 이 사건은 이런 만평으로 희화화시킬 그런 부류의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무리 현 정권의 주구신문이라 하더라도 네티즌들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들이다. 이따위 식으로 반미를 한다는 것은 한미디로 우스꽝스런 짓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 사건에 숨진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심정을 보낸다.
 (연훈/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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