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캠프 ‘여의도 시대’ 본격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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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 곳곳이 각당 대선주자들의 캠프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는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속속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대선 채비에 나선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대다수 대선주자들이 여의도에 이미 캠프를 마련한데 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까지 조만간 캠프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한데 이어, 대선 주자들은 공조직은 물론 사조직을 대거 확산하는 과정에서 국회 주변에 전진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에는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는 물론 오피스텔 등 크고 작은 사무실이 특수를 맞고 있다.  


2007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유력 대선 후보군이 캠프를 확장시키고 있다. 공사조직을 망라해 인력이 추가되면서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대선 예비후보들이 선거 캠프를 차리는 데 가장 중요한 고려 요건 가운데 하나는 ‘언론 접근성’이다. 공보담당관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캠프 사무실의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는다. 4월 말 현재 국회의사당 앞에는 이미 여러 캠프가 모여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 확장키로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여의도 엔빅스 빌딩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박 전 대표는 15대 때 여의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줄곧 여의도를 떠나지 않고 있다.
김재원 기획단장, 한선교 대변인, 유정복 대표비서실장, 이혜훈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이 캠프에 동참하면서 사무실을 더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나왔고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주에 사무실을 확장키로 했다.
박 전 대표측은 기존의 엔빅스 빌딩 5층(90평)에서 7층 하나를 더 빌려 놓은 상태. 캠프측은 이곳에 조직, 여성, 기능 파트 담당자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사무실 월 임대료만 해도 5백만원이 더 소요된다.
캠프는 안병훈 본부장과 최경환 부본부장 체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고문으로 합류한 서청원 전 대표가 1주일에 한 차례씩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영선(3선)·김학송·허태열(이상 재선) 의원들은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례 언론 브리핑도 추진 중이다. 박 전 대표는 5월 중 경선 후보 등록을 전후해 선대본부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명박 전 시장, 일주일 후 여의도 입성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8일 종로구에 있던 ‘안국포럼’을 여의도 용산빌딩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재보선 결과가 발표되자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곧 이사할 예정이라는게 캠프측 인사의 말이다.
“대략 일주일 후에는 이전할 계획이다. 사무실 크기는 2개 층(250평)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곳은 1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상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층에는 이 전 시장과 박희태 선대위원장의 사무실이, 다른 층에는 공보실과 기자들을 위한 브리핑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15대 국회의원을 사퇴하자마자 여의도를 떠나 10년 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둬 왔다. 그런 이 전 시장에게 여의도 입성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전, 또 8월 말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전 시장측은 “경선을 준비하면서 참모들 사이에서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기자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왔다”면서 “사무실을 옮긴 뒤엔 실무자급도 더 보강하고 전문가들도 영입하는 등 제대로 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캠프를 이전한 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대책본부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선대본부의 정책·홍보·기획·조직 등을 분담하게 된다.


범여권 후보들도 사무실 확장 중











 ▲ 청와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충정로 사조빌딩 사무실과 함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공보팀 사무실을 따로 만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여의도 삼보호정빌딩 8층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충정로에 있는 캠프 전체를 옮기는 것도 고려해봤으나  임대료가 비싸서 우선 공보팀만 왔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여의도 산정빌딩 10층에 50평 정도 되는 대선캠프를 차렸다. 이곳엔 25명 정도 인원이 공보, 조직, 홍보를 맡고 있다. 정책사무실은 여의도 맨하탄 21 건물 6층에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대선주자 외에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여의도 대하빌딩 6층에 ‘나라비전연구소’를 두고 있고, 김근태 전 의장의 정책 연구팀인 ‘한반도재단’은 여의도 수협 건물 옆 신동해빌딩에 두고 있다. 이들 역시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캠프 사무실을 옮기거나 사무실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3년 전부터 옛 한나라당사 인근인 여의도 잠사회관에 ‘동북아전략연구원’사무실을 갖고 있다.
또한 최근 국무총리에서 물러나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명숙 의원도 국회 맞은편 금산빌딩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서 거론된 대선주자들의 사무실은 모두 반경 1백~2백m 안에 위치해 있다. 거리상으로는 이웃사촌이지만 서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구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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