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관광여행 업계 ‘제살 깎아 먹기 과당경쟁’ 위기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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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관광업계가 요동을 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인사회의 대표적 관광여행사인 삼호관광과 아주관광이 불법적인 운영으로 적발되어 법원의 판결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최대 관광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주에서 독자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하나투어에 이어 본국의 2위인 롯테여행사도 조만간 미주에 진출하며 제3의 국내 여행사도 LA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본국 여행사와 미국 현지 관광사들간에 미주시장을 놓고 영토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항에서 본국의 여행사들이 LA현지 여행사들과 합병을 꾀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현지 관광회사들간의 합병도 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광 가이드 임금과 팁 문제로 소송을 당해 패소한 삼호는 체불 임금을 집행당하기 전 챕터-11 파산신청을 하는 바람에 또다른 분쟁의 소지를 만들고 있어 관광 여행업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연간 수천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는 LA 한인관광업계가 매출에 비해 아직도 비효율적인 운영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사라지지 않는 한 본국에서 진출한 대여행사들의 식민지화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데이빗 김(취재부 기자)













 


현재 LA 코리아타운에서 활동하는 현지 관광회사 중에서 가이드를 가장 많이 확보한 회사는 아주관광으로 2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한인 관광업계 전체 가이드 수는 10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가이드가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을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증거이다.
미서부지역의 예로볼 때 관광객들의 연령층은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매주 월요일이면 그랜드 캐년, 자이언츠 캔년, 세도나, 샌프란시스코 등등을 떠나는 관광회사들의 버스들이 점심 때 바스토우에 모인다. 이들 버스들은 ‘송스마켓/바스토우 코리안 레스토랑’에 관광객들을 내려 놓는다. 요즈음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관광회사 여행객들이 많으면 하루 1천여명이나 된다.
이 식당에서는 뷔페식으로 운영하는데 닭볶음, 김치찌게, 콩나물국, 잡채 등이 나온다.
이 식당은 선물점과 마켓을 겸용하고 있어 약 한시간 정도 점심시간에 비디오를 틀면서 제품을 팔기도 한다. 과거의 관광회사들은 바스토우에서 맥도널드 햄버거 식당에 사람들을 내려 놓았는데 지금은 2박3일 여행중에 한식, 중식, 양식 등을 번갈아 취하는 바람에 한결 나아졌다고 한다. 한때 관광회사들은 밥 솟을 가지고 다니면서 중간 휴게소 등지에서 만들어 가지고 간 반찬 등으로 한식을 떼운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여행 자유화가 실시되고 국민소득도 향상되어 가면서 국내로부터 미국으로 오는 관광객수가 엄청나게 증가했으며, 미국내 타주에서 캘리포니아주로 관광을 오는 동포수도 늘었다. 이같이 관광객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입맛을 해결하는 식당업소들이 지역마다 생겨났다.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세도나, 그랜드 캐년 그리고 옐로우스톤 국제공원 등 미서부대륙을 관광하는 한인들은 아침에 북어국 등 해장국을 제공하는 식당에서, 점심은 한중식 뷔페 등을 쉽게 제공받고 있다. 이제 한인들이 잘 가는 유명 관광지 근처에 한인들을 위한 대형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99달러 요금의 실체
요즈음 값싸고 인기있는 관광지로는 세도나가 있다. 2박3일 코스에 단돈 99달러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실지로 이 코스를 달려본 사람들은 ‘2박3일의 99달러”로 운영되는데 많은 관심을 지니게 된다. 어떻게 99달러로 2박3일의 관광을 시켜 줄 수 있는가 의아심마저 지니고 있다. 최근 세도나를 다녀 온 장모(68)씨는 “오랜만에 세도나에서 ‘기’도 받고, 도시의 공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면서 “호텔도 중급 이상 수준이고 식사도 한식, 중식, 양식을 풍족히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 씨는 “도대체 2박3일에 99달러로 관광회사가 유지가 되는지 궁금스러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장 씨는 “내 생각으로 이같은 관광을 미국회사로 이용했다면 200-300 달러 정도가 됐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99달러 요금은 너무 싼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장 씨가 2박3일 코스에서 묵은 호텔은 라플린 소재 카지노 호텔인 ‘아콰리어스 호텔’이었다. 따라서 호텔 방도 중급 이상이었고, 호텔 식사도 일반 식당 기준으로 볼 때 10- 15달러 수준이다.
그리고 관광 일정은 고급 대형버스로 움직인다. 과거처럼 시간을 아끼려 속도를 내거나 한번에 몇 시간씩 지루하게 달리지 않는다. 보통 2시간에 한번 정도 휴식을 갖거나 중간 관광지를 들린다. 9,11 이후 도로교통법도 까다로워저 속도위반할 경우 관광회사가 당하는 벌칙이 엄청 강화된 이유도 있다. 또한 한인 관광객들도 여행의 질을 따지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업체들간에도 고객확보를 위해 서비스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도나 관광의 경우, 중간 관광지로 라플린이라는 카지노 관광지를 경유한다. 2박을 카지노 호텔에서 지내고, 세도나에서 ‘기’가 분출되는 “대성당 바위”와 “종 바위” 등지와 맑은 계곡에서 한나절을 보내며 심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세도나를 다녀 온 김모(69)씨는 “내 건강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면서 “세도나에서 ‘기’에 대해 유용한 상식을 얻게 되어 내 건강을 지키는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모씨는 “관광 비용이 싸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세도나 관광 ‘2박3일에 99달러’는 얼핏보면 회사로서는 남을 수가 없는 장사이다. 그래서 관광회사들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거의 무료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코스에 옵션으로 되어있는 세도나 ‘기’ 수련비 30 달러에 대해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가이드와 운전자에 대한 하루 10달러 팁이 들어 있다. 2박3일간 팁만 30 달러이다.
가이드들은 회사로부터 기본급이 없고 팁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일부 관광회사들은 팁 수입이 많은 가이드들로부터 회사 경영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팁의 일부를 기부 받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는 소문이다. 좋게 말하면 애사심에서 직원들이 회사를 돕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면에서 보면 회사가 직원들의 팁을 뺏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여기에 2박을 하게되는 숙박 호텔이 카지노 호텔이기에 호텔측으로부터의 리베이트가 있을 것이란 소문도 있다. 이같은 운영방식으로 ‘2박3일에 99달러’로도 능히 이윤을 남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20년전과 동일
결론적으로 말하면 LA현지 관광회사들은 연간 매출이 수천만 달러에 이르지만 회사 자체가 계속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현실적인 운영을 하지 않고 제살깍기 경쟁만 일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현실에서 현지 관광회사들이 성장하기는 매우 요원하다. 이제는 싼 가격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가격으로 질높은 서비스로 전환시켜야 할 과제이다.
아주관광은 연간 매출이 2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직원들의 보수와 대우는 매출에 비해 상당히 저조하다. 이런 환경에서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강조해봐야 별로 효과가 없다. 아직도 팁을 회사측이 운영비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이다.
여기에 본국에서 진출한 하나투어는 서서히 미주시장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본국 손님들의 미주관광을 맡아왔으나 최근에는 미주동포들을 상대로 조금씩 관광사업을 펼처 나가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는 그동안 현지 한인관광회사들이 독점해 온 미서부지역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공원 등을 여행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비용은 현지 관광회사 보다 갑절에 가깝지만 편안한 여행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약속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지 관광회사들의 약점인 새벽 기상을 하지 않고 좋은 호텔과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서부여행뿐 아니라 한국, 유럽, 동남아, 남태평양 등지로 관광상품을 내걸고 있다. 본격적인 미주동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본국의 제2여행사인 롯테도 조만간 미주에 진출해 하나투어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본국의 막강한 자본으로 미주시장에 뛰어 들어 종국에는 현지 관광회사들을 자신들의 전초기지로 만들 속셈이라고 업계측은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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