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라디오방송 출범으로 한인사회 ‘방송 3파전’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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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중앙일보가 종전에 라디오코리아 방송이 사용하던 주파수 1230와의 전격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 15일부터 방송을 송출할 것으로 선언해 LA한인사회는 바야흐로 피 비린내 나는 방송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의 중앙일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중앙일보 미주본사(사장 박인택)가 라디오 매체인  ‘중앙방송’(가칭) 출범으로 남가주 한인사회는 기존의 라디오코리아(사장 최영호), 라디오 서울 (사장 전성환)과 함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조짐이다.   앞으로 이들 3개 방송사들은 종전의 ‘양각 구도’에서 ‘3각 구도’로 변화되어 서로가 무한경쟁 시대로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리챠드 윤(취재부 기자)



AM1230중앙방송 출범


이번 ‘중앙방송’의 출범은 라디오코리아가 개국 18년 만에 숙원사업이던 AM 1540 자체 스테이션을 확보한 뉴스가 전해진지 불과 1개월만에 또 다른 라디오 방송의 송출로 한인 언론사의 ‘또 다른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라디오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AM1540 스테이션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이번 ‘중앙방송’은 종전의 라디오코리아가 사용하고 있는 AM 1230의 스테이션측과 파격적인 전파료 협상(약 18만달러 추산)으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빠르면 오는 6월 15일부터 방송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라디오코리아와 중국계 소유주인 ‘아더루’씨와 AM1230과의 리스 계약은 내년 12월 30일로 되어 있으나 라디오코리아는 보증금 50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은 조건으로 지난 3월30일 60일 해지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디오코리아가 새로운 스테이션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운에서는 이번 기회에 또 하나의 한인 라디오 방송국의 탄생이 예고되기는 했으나 미주중앙일보가 라디오방송을 시작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일부 한인 기업가들과 기독교계에서 AM 1230의 소유주와 물밑 접촉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라디오코리아가 확보한 주파수 AM1540이 50 킬로와트 송출력에 비해 AM1230의 경우 고작 1킬로 와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기존의 비싼 전파료로서는 사업성 면에서 라디오코리아/ 라디오 서울(10킬로와트)과 경쟁을 할 수 없어 리스권 인수에 어려움이 뒤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월 전파료 17만달러 추산


AM 1230측은 라디오코리아가 떨어져 나감으로써 새로운 방송 계약자를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한인기독교계, 한인개발업자 그리고 한인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물밑 교섭을 벌였다. 처음에는 한인사회에서 방송 사업을 꿈꾸는 사업자들이 관심을 크게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애초의 예상과는 달리 전파료 협상에서 대부분 생각을 접었다. 중앙일보도 그 중의 하나였다. AM1230측은 중앙일보측에 대해 협상을 제의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처음부터  “월 전파료 17만 달러 이하 선이 아니면 어떤 제의도 받을 수 없다”고 튕겼다. 그리고는 “우리는 당장 라디오 방송을 해야만 하는 처지도 아니다”면서 태연함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AM1230측은 한인사회에서 자신들의 전파를 이용해 24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대상이 현재로서는 중앙일보 밖에는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다급해진 AM1230측은 방송계약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자체 스테이션의 가치도 손상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하게 됐다. 그리고는 설사 라디오코리아가 종전에 지불했던 월 전파료 26만 달러(저작권 등 포함)에 미달 하더라도 빨리 계약자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그들은 중앙일보가 AM1230에서 방송을 하게 될 경우, 한국에서의 중앙일보의 이미지 등을 고려한다면 방송 프로그램과 스테이션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AM1230은 중앙일보에 악수를 청하게 됐다. 가장 이슈로 떠올랐던 월 전파료는 17만 달러 + @로 결정됐다. 양측이 윈-윈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도 방송한다”


지난 14일 오후 3시, 중앙일보 미주본사는 예정에 없는 전체 직원회의가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박인택 사장은 “중앙일보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해 직원들을 흥분시켰다. 극히 일부 고위 직원들은 사전에 낌새를 눈치챘으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을 지켰음을 알 수 있다.
‘중앙방송’의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현재 중앙일보 뉴욕지사의 김창욱 지사장이 새로 중앙방송 개국준비 추진위원장으로 선정됐다. 김 위원장은 과거 중앙일보가 운영했던 TBC방송에서 활동했던 전문 방송인이기도 하다. 한편 중앙일보 미주본사의 고계홍 상무가 추진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중앙일보 본사는 라디오 방송 송출 준비를 위해 전문 인력들을 조만간 LA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는 직원회의를 마치자, 이 급보가 라디오코리아 그리고 한국일보와 라디오 서울 등 경쟁사들에게 먼저 알려졌다. 해당 언론사들은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 회의에 나서는 등 대응책에 나서면서 각 언론사들은 촉각을 세워 구체적 정보를 얻으려고 자체 정보망들을 가동시켰다. 이날 밤 중까지 “중앙일보의 라디오 방송” 소식은 타운의 대부분 언론사들에게 알려졌다.
중앙일보 미주본사 발행인 박인택 사장도 14일 발표문을 통해 “빠르면 오는 6월 15일부터 LA를 중심으로 한 가청권을 확보하고 있는 AM1230으로 방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 진출과 관련 “미주내 한인 인구가 계속 성장하면서 다양한 미디어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한미 FTA 타결과 무비자 협정 등으로 한인언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기존의 방송과는 달리 중앙일보가 지닌 글로벌 시스템을 활용해 뉴스를 다양하게, 전문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젊은 세대들이 관심 갖는 뮤직 사운드도 첨단 컨텐츠를 이용해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은 타운 한인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타운에서 개스 스테이션 종업원으로 일하는 제임스 강(37)씨는 “라디오 방송이 3개로 늘어나면 자연 방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가워 했다. 강씨는 “요즈음 방송을 들으면 어떤 진행자는 우리말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타운 단체장을 지낸 K씨(63)는 “중앙일보가 탄탄한 자금력으로 방송문화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과거 동양방송을 운영했던 전통으로 새로운 방송도 동포사회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토전쟁 벌어진다


이번 라디오 방송 출범을 계기로 중앙일보는 ‘중앙방송’의 송출과 함께 신문, 라디오, 인터넷, 출판, 하나 넷.교육문화센터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로서 틀을 갖추게 됨은 물론 한인사회에 보다 폭넓은 정보제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는 신문과 방송을 연결하는 시너지 정보망을 통해 한인사회의 각종 정보나 비즈니스 홍보 그리고 사업 안내 등에 훨씬 큰 효과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A지역에서 중앙일보는 경쟁지인 한국일보가 TV와 라디오 매체를 지니고 있는 것에 항상 부담을 느껴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중앙일보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 부담의 한 축을 털어 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최근 중앙일보는 구독률 신장과 함께 이윤 수지 면에서 이익을 창출해 다시 라디오 방송과 장차 TV방송 출범까지 단계적 계획을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의 라디오 방송 출범은 미래의 TV방송망을 위한 교두보라고 볼 수 있다고 이 신문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라디오의 결합에 따라 라디오의 신속성을 최대한 살려 신문으로서 한계가 있었던 각종 속보성 뉴스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면서 특히 중앙일보 본사는 물론 미 전역에 형성되어 있는 지사 네트워크를 총 가동 시켜 LA한인들이 미 전역의 뉴스와 한국의 고급 정보들을 들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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