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실적위주/ 서비스 정신 미흡/ 동포단체들과의 마찰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국사회에 ‘한류’ 문화의 첨병 역할을 하는 한국문화원(원장 김종율)의 행사에 대해 최근 미국사회와 한인사회로부터 관심이 증폭되자 일부 직원들이 고자세로 일관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문화원에서는 지난 11일부터 고구려 특별전이 열려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한국영화 상영도 예상외의 관심을 끌고 있고, 한국어 강좌도 수강생이 증가하며, LA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필드 트립’(Field Trip, 견학 행사)도 올해 상반기 4개월 동안에만 총 2,000여명이 다녀갔다. 이번 달에 들어서 이미 700여명의 학생들이 예약을 하여 월중 최대 기록을 세우는 등 문화원 활동에 전반적으로 활기가 차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 증가에 비해 문화원내 각 부서의 문화 서비스 정신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일부 부서에서는 겉보기 실적 위주의 업무를 강조하는가 하면, 일부 문화원 직원들의 고질적인 불친절과 고자세 그리고 한인동포사회 문화 단체들에 대한 차별적 행위 등은 여전히 미해결의 숙제로 남겨지고 있다. 현재의 김종율 원장은 취임하면서 각 분야에 걸쳐 문화원 활동 사업을 전면 쇄신하면서 ‘한류’ 문화창달에 전력투구해 문화예술, 관광, 문화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LA코리아센터”(Korea Center, LA)를 설립하여 문화콘텐츠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미국시민들이나 한인들에게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잡아 가는 등 크게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한정된 인력과 예산으로 의욕을 감수하지 못하고 있고 직원들을 지휘 감독하는데 미비점을 나타낼 뿐 아니라, 외부 인사들이 문화원을 방문 하더라도 심도있게 논의를 할 수 없어 한인사회의 문화관계 사람들의 ‘원장 면담’은 문턱이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본국의 실세들이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분 없이 문화원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국문화원이 제공하는 ‘필드 트립’은 LA 일원의 공립학교 학생들을 초청하여 한국전통문화 소개와 새로 개관된 코리아센타 견학 및 한국문화예술 공연 관람의 시간을 갖는 행사로 문화원의 역점 활동 중의 하나이다. 이 행사는 지난 1995년에 시작한 후 지난해 9월 코리아센터 오픈에 따른 컨텐츠의 다양화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5월 들어 문화원 ‘필드 트립’에는 2일 클레어 체리 스쿨의 40명 학생들이 참가했고, 3일에는 10가 초등학교 학생 70여명이 다녀갔다. 이달 중 매주 중 3일은 ‘필드 트립’이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면 더욱 내실을 기해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인기에 편승해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권위주의적 발상과 행동을 하는 직원이 있어 하루빨리 시정해 나가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 한국문화원 건물
최근 중앙일보에 치노 힐스에 거주하는 쥬디경이란 학부모가 글을 올렸다. 아들 학교의 주선으로 ‘필드 트립’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함께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이 학부모는  “한 시간 넘게 치노 힐스에서 LA 까지의 즐겁고 기대에 찬 여행은 (문화원에)도착한 순간부터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한국문화원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맞이하여 안내한 사람은 한인이 아닌 미국인이었다. 미국인이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발음상 실수는 애교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학부모는 “전시장에 한복을 ‘Hanbook’이라 잘못 표기를 해 놓았는가 하면 한국을 소개하는 15분간의 필름을 디지털 선진국으로 알려진 한국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필름”이었다면서 “문화원에 마련된 작은 방 안에는 우리의 화려한 문화와 동떨어진 전시품이 있었고, 옛 조상들의 생활을 재현해 놓은 사랑방 옆에는 한국의 왕과 왕비의 전통의상이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 채 전시되어 있었다”면서 실망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 학부모는 문화원 방문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터라 이런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흥분되고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날 방문이 참 실망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이 글이 게재된 후 한국문화원의 조혜영 홍보담당이 해명의 글을 해당 신문에 게재했는데 한마디로 동문서답의 글이었으며, 해명이 아닌 변명으로 일관했다. 문화원 홍보담당은 “독자의 의견은 LA한국문화원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데 적극 반영토록 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는데 사실 그런 계획이 실천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인교사 상대 이간질


한국문화원은 현재 미국인 P씨를 ‘필드 트립’ 담당자로 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P씨가 업무와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를 하여 한인계 교사들 사이에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최근 문화원의 ‘필드 트립’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LA통합교육구 소속 학교에 근무하는 한인계 L모 교사는 “문화원의 P 담당관은 ‘필드 트립’에 참가하는 한인계 교사들을 험담하는 경우가 빈번해 타 교사들에게 이질감을 주고 있다”면서 “그는 자신의 방침대로 따라주지 않는 인솔 교사들에게는 부정적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계 C 모 교사도 “P 담당관의 행동은 아마도 근무수칙을 벗어난 행위로 본다”면서 “최근 문화원의 ‘필드 트립’에 참가한 일부 교사들은 P 담당관의 한인계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간질을 한 혐의도 있으며, 일부 교사들에게는 차별적인 감정까지 유발해 문화원측의 자세를 시 교육국에 건의하자는 의견도 대두됐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점은 P 모 담당관은 ‘필드 트립’과 관련해 자신의 의도대로 따르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 고압적인 자세를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의 행동에 대해 지휘 책임에 있는 김 원장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LA교육구 소속의 한 중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인 학부모 J씨는 “한국문화원은 다운타운에 있는 일본박물관이 방문자들에게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요즈음 ‘한류’에 초점을 맞추느라 한국문화원이 본래의 사명을 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 남가주한국학원에서 봉사활동을 폈던 단체장 K 씨는 “문화원측이 한국문화체험을 담당하는 ‘필드 트립’ 부서에는 한국계 단담관을 배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백인에게 부적절한 대우를 받는 한인계 교사들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씨는 “문제의 P 담당관이 한인계 교사들에 대해 고자세를 겸한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김종율 원장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문화인은 들러리


미국 시민권자인 K교수는 “한국문화원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존재하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동료 문화인들로부터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지닌 예술인들을 만난다고 한다.
K교수는 “문화원이 현지의 재미한인들을 통해 한국문화를 미국사회에 전하는 네트워킹을 할 필요가 있다”
K 교수는 “문화원이 본국의 문화인들과 이곳 동포사회의 문화인들을 놓고 차별적 자세를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면서 “아직도 이 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일보 문화면에도 한국문화원의 자세를 질타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당시에 한 현지 문인 협회의 한 작가는 “문화원이 한국에서 온 문화 인사들은 VIP 대접을 하면서 현지 문화인들은 행사에 초청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분을 토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온 작가들의 작품 낭독회에 로컬 문인들은 얼마 없더라”는 지적에 “자리를 채우기 위해 들러리로 부르는데 누가 거기에 가겠는가. 대접받고 싶어 그러는 게 아니다. 괄시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자리에 동석한 한 여류 화가의 불만도 심상치 않았다. “문화원 전시실은 기본적인 전시 공간의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한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지나가는 전시실이 어디 있느냐. 리모델링할 당시 문화인들을 모아놓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당시 원장과 친분 관계에 있던 한 무용계 인사의 의견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문화원측은 이곳 현지의 문화인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 마다,  ‘한국문화원이 LA에 있는 목적은 한국문화를 미국인들에게 소개하자는 것이지, 한인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나 기타 공연 등 문화행사에 대부분 참가자는 한인계이다. 이런 점을 볼 때 한국문화원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 주류인들을 위한 홍보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 가에도 문제가 있다. 이들이 한국 본부에 제출하는 보고서에 문화원 행사 참가자들을 “한국인 00명이 참석했다” 아니면 “이날 행사에 미국사회로부터 참석자는 00 명이었다”로 보고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 김종율 LA한국문화원장
“문화원이 열려있다”


김종율 문화원장은 이제 취임 18개월을 맞이했다. 과거의 원장에 비해 정력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문화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해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샵’을 실시하며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고 담당 직원들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문화원은 이곳 미 주류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한인 계들에게는 아직도 거리감을 두고 있다.
지금  ‘고구려의 기상’을 주제로 한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나 정작 대부분 관람자는 한인계들이다. ‘고구려 특별전 – LA에서 만나는 고구려의 기상’(Koguryo, the Origin of Korean Power and Pride)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동북아역사재단과 LA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숙명여대 문화예술 관광연구소가 후원한다.
전시회는 강서대묘 안악 3호분 덕흥리 고분 등 5종류의 묘실 모형과 45여점의 고구려 고분 벽화 사진 패널 광개토왕비 이미지 패널 행렬도 등이 선보인다. 또한 고구려 특별전을 주제로 한 영상물과 강서대묘 고구려 천문 등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영상물 상영회도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는 한국문화원의 김종율 원장은 “그 동안 중국이 고구려 영토를 자신의 땅 이라고 주장하는 등 또 역사를 왜곡하는 사태가 발생 우리 스스로가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고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이번 전시회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번 전시회는 이곳에 사는 한인계와 그 2세 들이 모국의 정체성을 위해 관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전시회에대해 한인계에게 호소하면서 이곳 한인계의 전시회 요청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만큼 공간을 얻기가 힘들은  실정이다.
이번의 ‘고구려 전시회’는 본국 기관단체만이 관여할 것이 아니라, 이곳의 문화, 시민 단체들도 참여 시켰다면 이를 통해 미주류사회에도 폭넓게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현지의 문화단체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 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는 계속 문을 닫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부탁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김종율 원장은 문화원 홈페이지에 수록한 인사말에서 “여러 커뮤니티와 공동 기획을 통해 상호 교류 속에 계속 보완.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LA한국문화원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문화원의 문턱이 없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