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3 후보론’ 급부상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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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가 다시 한나라당 ‘제 3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경선룰로 인해 이명박-박근혜 양 대선주자의 내분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다. 당 내부에선 “올 게 왔다”는 기류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이전투구로 인해 한나라당 후보가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었을 경우, 이회창 전 총재가 대망의 깃발을 들고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른바 이회창 ‘제3후보론’이 고개를 다시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총재는 말을 아끼며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 특강과 보수진영의 인사들을 만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즉 조용히 기다리되 ‘때’가 오면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시 떠오르는 ‘이회창 제3후보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룰을 둘러싼 당 내홍이 심각한 사태로 전개되고 있다. 당 내부에선 분당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선 ‘제3후보’들에 대한 기대감도 꿈틀거린다. 어느 한 후보의 탈당이나 경선 불참으로 사실상 경선이 무산될 경우, 흥행 면에서도 여권과의 승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검증’의 덫에 걸려 낙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 안팎에선 이회창 전 총재의 ‘컴백’ 가능성을 점치는 기류가 적지 않다. 본인의 ‘대선불참’ 선언과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오랜 총재 시절 다진 인맥과 카리스마 덕분에 당내 기반이 결코 적지 않아 대선 레이스의 ‘상수’라는 평가다.
이 전 총재 측 역시 제 3후보론에 대해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나라당 위기를 좌시하지만은 않을 태세다.
그동안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망론이 제기되긴 했다.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조갑제 씨등이 줄기차게 이 전 총재 ‘역할론’이나 ‘대망론’을 촉구하고 나섰고, 특히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한나라당의 분당 및 제3후보론’을 꾸준히 주장해오던 터라, ‘이회창 제3후보론’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1997년, 2002년 두번의 대선에서 분패한 이 전 총재도 최근 경선 룰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당이 깨지거나 하는 상황이 돼선 안 된다”며, “극단적인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겠지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고 걱정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서 “당내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에서 유리하다고들 말하지만 집안싸움으로 내상(內傷)을 크게 입으면 본선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고 훈수를 두며 정치판에 재등장했다.
이 전 총재의 당 복귀와 관련해 당사자인 이 전 총재 측에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의 이종구 공보특보는 11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말이다”며 “정치를 떠난 상황에서 당 복귀가 쉽지 않다. 지난 1월에 이 전 총재가 정치 복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이 특보는 “당 대표로 나가는 것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요즘 당내에 관련해서 말씀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특강과 정치권 인사들 자주 접촉


이 전 총재 주변에는 아직도 과거 측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흥주, 이종구 특보를 비롯해 ‘함덕회’ 소속 전직 국회의원, ‘창사랑’ 지지모임 등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대문에 위치한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엔 한나라당 인사들을 비롯해 여러 현·전직 정치권 인사들이 이 전 총재를 만나러 자주 찾아온다. 이 전 총재는 당내 현역 의원들과도 자주 오찬을 하며, 최근 당내 중진급 의원과도 저녁식사를 하며 정치적 사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재의 이채관 비서는 본지와의 통화에 “요즘 이 전 총재께서 해외 일정은 없으시고 외부 특강과 외부인사들을 주로 만나 고 있다”며, “지난 7일 이재오 의원이 방문하기 이틀 전에 홍준표 의원이 이 전 총재를 찾아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갔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이 비서는 “평일엔 거의 사무실에 나오시지만 주말에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으신다. 오늘은 개인적인 일로 지방에 내외분이 함께 내려가셨다”며 “어느 지역인지는 말 할 수 없고 내일 올라오실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는 보수 세력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이 전 총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영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 전 총재는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회창 전 총재를 깜짝 예방해 경선룰 논란을 포함한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예방이 여전히 당내 영향력이 건재한 이 전 총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섣불리 어느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움직이겠다는 의지이거나 또 한편으론 아직까지 기회가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 전 총재는 정치복귀에 대한 입장을 지난 1월에 밝혔듯이 직접 나서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만약 한나라당이 분열하여 정권 교체에 어려운 상황이 온다면 혹시 상황이 바뀔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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