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무법자 폭주족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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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과 함께 내달리는 오토바이 소리. 특히 머플러를 개조해 귀를 찢는 듯한 소음으로 행인들을 놀라게 하는 그들. 일반운전자들의 운행을 방해하고 심지어 위협까지 가하는 도로의 무법자 오토바이 폭주족. 최근 경찰당국은 폭주족과의 전쟁을 벌였다.
특히 지금까지와는 달리 폭주 사실만으로 관련자들을 구속시키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부 폭주족들은 여전히 심야 시간대에 대로를 질주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폭주족들 중에는 미리 행동지침을 만들어놓고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폭주를 즐겨 충격을 주고 있다. 폭주족과 경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이면에 얽힌 이야기를 취재했다.


새벽녘 도로는 그들만의 놀이터


폭주족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90년대부터 사회적 문제로 그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대적인 검거 작전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지난 3.1절 새벽에 수도권 19개 폭주족 카페 회원들이 자양동 뚝섬에서 여의도 한강 둔치까지 오토바이와 승용차 등 차량 300여대로 폭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들은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을 밥 먹듯이 저지르며 곡예운전을 일삼고 단속 경찰관에게 소화기를 발사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를 통해 경찰은 최초로 폭주만으로 관련자들을 구속시키는 등 소극적인 검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폭주족 회원들은 대부분이 10대들로 특히 가출 청소년이 적지 않다. 폭주족 중에는 낮에는 주로 배달 일을 하며 멀쩡하게 생업에 종사한다.
이들은 주말 토요일 새벽녘 여의도와 한강 둔치 주변으로, 각자 자신이 배달에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몰고 오거나 폭주를 위해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나온다. 이들이 주로 하는 개조는 머플러를 개조해 소음을 높이고, 반짝이를 부착해 눈에 잘 띄게 하는 것. 또한 일부 남성 폭주족들은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록달록한 문양의 스티커를 잔뜩 부착하기도 한다.













폭주족, 10대의 탈선으로 이어져


<뉴스포스트>취재진이 취재한 이모(17)군은 폭주를 하는 이유에 대해 “스릴을 느끼기 위해 탄다”며 “지난달 사고가 나서 깁스를 했지만 깁스를 한 채로 폭주를 즐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폭주족 윤 모(20)씨는 “한번 폭주를 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과 같은 뭔가가 있다”며 “실제 술이나 담배는 끊을 수 있지만 폭주만큼은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내용은 따로 있었다. 일명 ‘도시락’이라는 용어다.
이 ‘도시락’은 폭주를 즐기는 남성들의 뒤에 올라탄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을 처음 들어본 취재진은 그 속뜻을 알고 나서야 왜 ‘도시락’이라는 은어를 쓰는지 알 수 있었다.
‘도시락’은 아무데서나 배고프면 먹을 수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락의 개념을 여성들을 빗대어 쓰는 말이라고 한다.











한 10대 폭주족은 “일부 여자애들은 우리를 마치 우상처럼 떠받든다” 며 “오토바이를 멋지게 개조하고 여자애들 앞에 나서면 서로 태워달라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또한 “폭주를 끝내고 같이 어울려 술도 마시면서 하룻밤을 지내는 게 대부분” 이라며 “이것 때문에 폭주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터넷에 폭주족 관련 카페나 블로그는 넘쳐나고 있다. 이중 한곳에 가입을 한 취재진은 그들이 남긴 폭주 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폭주**’라는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폭주를 뛰는 날은 그 전날부터 온 몸에 긴장감이 흐른다” 며 “회원들과 함께 폭주를 뛸 때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글을 남겨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ss***’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어제 만난 여자애들은 나의 운전 솜씨에 완전 빠져 버렸다”며 “다음 폭주 때 내 여자로 만들겠다”고 썼다. 자칫 폭주를 위한 폭주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는 듯한 글을 남겨 일부 회원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와 같이 폭주는 10대들의 무분별한 섹스로 이어져 또 다른 탈선의 현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폭주족들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이들이 자신의 오토바이를 치장하기 위해 범죄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데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폭주족들이 한 달에 받은 월급에서 수십만원을 들여 쇼바를 교체하거나, 오디오를 설치하는 등 오토바이를 가꾼다” 며 “특히 일부 청소년들은 돈이 없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성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가꾼다는 생각을 갖고 오토바이에 집착하게 된다”고 말해 오토바이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청소년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폭주족에 대해 “90년대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이혼율의 증가로 소외된 청소년들이 많아지게 됐다” 며 “이들이 부모의 애정도, 사회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자라나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자화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폭주족 대부분이 사회적 반항심과 관심 끌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결국 이들이 기성세대에 대한 조롱과 사회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폭주를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어찌 됐든 폭주족들도 우리가 포용해야할 우리의 미래상이다. 이런 폭주족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힘을 모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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