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통합’ 행보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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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正反合)’의 과정으로 보면 된다. 지금은 서로 싸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반드시 뭉쳐 정권을 재창출 할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둔 범여권 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측근들인 ‘친노(親盧)’파를 상대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노(非盧)’파의 핵심 인사가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정반합’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 의해 정형화된 철학관이다. 만물 중 어떤 것, 즉 ‘정(正·thesis)’이 있으면 거기에 반하고 역하는 ‘반(反·antithesis)’이 있고, 그 둘의 투쟁과 교류 속에서 융합·변성된 ‘합(合·synthesis)’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정반합의 정치’는 범여권이 대립과 갈등을 거쳐 한 명의 독자 후보를 내세우고 그를 중심으로 단결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된다.


 


‘정반합’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 의해 정형화된 철학관이다. 만물 중 어떤 것, 즉 ‘정(正·thesis)’이 있으면 그기에 반하고 역하는 ‘반(反·antithesis)’이 있고, 그 둘의 투쟁과 교류 속에서 융합·변성된 ‘합(合·synthesis)’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정반합의 정치’는 범여권이 대립과 갈등을 거쳐 한 명의 독자 후보를 내세우고 그를 중심으로 단결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된다.
‘정반합’을 이야기한 비노 진영의 핵심 인사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지금은 서로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서로를 비난하고 등을 돌릴 수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서로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면 함께 뭉쳐서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하는 구도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범여권의 또 다른 인사는 ‘합’이 이뤄지는 시점을 9월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범여권의 각 정파가 서로 복잡한 계산을 하기 때문에 ‘반’의 단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8월에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정해지고 나면 범여권도 ‘합’의 단계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9월말에 추석연휴가 시작되는데, 그 이전에 범여권의 후보가 나와야 ‘추석 민심’을 잡을 수 있다”며 “친노 그룹에서 그런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9월 말에 범여권의 후보로 부상할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이에 대해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의미 있는 분석을 했다. “현재 범여권의 구도로 보면 노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과 호남을 움직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쪽에서 독자 후보를 낼 수 없게 돼 있다. 한쪽에서 독단적으로 후보를 내면 서로가 견제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통합은 이뤄질 수 없다. 결론은 단 하나, 노 대통령과 DJ가 합의해 함께 미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노무현-DJ 합작후보론’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하는 흥미로운 일이 최근에 발생했다.  노 대통령과 DJ가 같은 날(지난 19일) 나란히 범여권의 대통합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무등산 산행에 동행한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시민·노사모 회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면서 “대세를 잃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먼저 노 대통령은 “작년 말 나는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통합은 적절치 않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도 그것이 대의(大義)”라고 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그러나 그 이유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분열되고 깨지는 것은 옳지 않다. 대세를 거역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스스로의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범여권 통합 추진 방향과 방식을 놓고 민주당은 물론,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비노’파와 민주당이 또 다시 지역구도를 염두에 두고 범여권 대선후보를 정하려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무등산에서 ‘대세’와 ‘현실’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에서 정치적 현실을 감안할 수 있다는 취지다.
여기에 DJ가 화답했다. DJ는 같은 날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서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 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일 것이다. 대선이 실시되는 금년 후반기에 가면 양당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이 두, 세 갈래로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뭉쳐 한나라당과 양자 대결로 가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DJ의 이 발언은 특히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제기하는 바람에 대통합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해 “그런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무조건 통합해야 한다”며 ‘교통정리’를 한 의미가 있다.
물론, 노 대통령과 DJ의 대통합 필요성 제기 방식에는 온도차가 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노 대통령은 대통합에 대해 ‘현실주의적 수용론’에 가깝고, DJ는 ‘적극적인 대통합론’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민 의원은 “하지만 분명한 교집합이 있고, 현실적으로 같은 날 발언이 나와서 흐름을 잡아주고 가닥을 정리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꺼져가는 범여권 대통합론의 불씨를 살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나아가 불씨를 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정권재창출을 위한 불길을 활활 타오르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노무현-DJ 합작후보’로 누가 부상할 지 여부다. 여기에 대해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는 없다”고 단언한다. 본인 스스로 그랬듯이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승리를 거두고 올라오는 후보를 ‘후계자’로 간주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생각은 DJ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DJ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동교동측은 손사래를 친다.
‘범여권 후보 9월 부상론’을 제기한 관계자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그런 마인드를 감안하면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8월에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된 뒤 전혀 새로운 인물이 ‘맞춤형 후보’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의 ‘대세 수용론’에 때를 맞춰 친노 진영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열린우리당 복귀 선언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시사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를 나온 유 장관은 노 대통령이 일찌감치 ‘영남후보’로 점찍어 둔 인물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의 당 복귀는 범여권의 대선구도에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김한필·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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