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공연 취소는 월드투어 무지에서 비롯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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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달러 판권을 LA기획사에 50만 달러 하청
하와이 공연 무산에 주관사 ‘스타 엠’ 상대로 소송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세계적 공연을 펼치려던 ‘비’ 공연 취소 후유증이 계속 코리아타운을 짖누르고 있다. 이번 비 공연 취소는 앞으로 미국에 오는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타운에서는 “한국 연예인의 미국 공연은 적자다”라는 공식이 계속 적용되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4일자에 비 공연이 개막 1시간30분 전에 전격 취소되는 사건으로  ‘비가 앞으로 최소 2년간은 미국에서 무대에 서는 것이 힘들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이날 연예섹션에서 “비의 월드 투어가 실수로 얼룩졌다”(Rain’s world tour clouded by snafu)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윌드 투어를 하면서 현지와의 공동 진행상 언어소통과 기술 장비 설치 규정 등의 미숙이라고 진단하면서 박진영 전 에이전트와의 결별에 따른 후유증, 입장권 판매 부진 등등이 겹친 실수 등이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티켓 마스터에 의하면 77%의 표가 팔렸으나 사실은 그 보다 저조했다며 현지 기획사인 V2B 대표 앤디 김의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앤디 김은 “현지 비용은 현금으로 다 지불했다”며 스타엠측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비의 주관 기획사인 스타M 측은 현지 로컬 프로모터의 기술 부족과 재정적인 문제가 공연 취소의 이유라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비의 말을 인용해 내년에 비가 미국에서 앨범을 낼 계획이었으나 비가 이번 사건으로 최소한 2년은 지나야 재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다시 공연을 하는 것 자체도 최소한 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지난달 비의 공연 취소는 고질적인 한국 연예계의 부정확성과 불투명성 그리고 본보가 지적한대로 세계 시장에 대한 무경험과 무지의 소치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 공연에 경험이 없는 스타엠은 비의 전 소속사인 JYP에 약 1000만 달러로 비를 월드투어에 가동했다. 이를 다시 스타엠은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에게 미국지역 비의 콘서트 판권을 약 230만 달러에 하청을 주었다. 레볼루션 측은 다시 미주 각지역에 현지 한인 프로모터들에게 재판매했다. 이에 따라 스타엠은 스테이플스 센터 공연을 맡은 글렌데일 소재 V2B 글로벌에게 약 50만 달러로 판권을 판매했다.













이번 공연의 실패는 공연 준비보다는 회사의 상장주가 상승과 비의 명성만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총주관사인 스타엠이 지휘감독을 불성실하게 한 점이 최대 실수였다.
한편 LA공연이 취소된 비에게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애초 취소됐던 비의 하와이 공연을 주관한 클릭엔터테인먼트의 이승수 대표는 지난달 19일 공연 취소의 책임을 물어 스타엠엔터테인먼트,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 비의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가수 비에 대해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6일 서울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의 미주 월드 투어는 명백한 사기다. 판권을 판 뒤 한 번도 공연을 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공연 시작 1시간 30분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된 이번 LA공연 역시 고의로 관둔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비의 전 소속사를 책임지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박진영은 지난 2005년 8월 미연방특허청에 ‘레인’의 등록을 신청했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 스타엠에 100억 원을 받고 비의 월드투어 판권을 팔았다. 이후 미연방특허청은 레인의 등록을 거부했고 박진영은 지난해 12월 라스베이거스 공연 직전 레인 이름에 대한 법적 권리포기를 통보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미주 공연이 미국의 음반 기획사 레인코퍼레이션의 ‘레인’이란 영문 이름의 상표권 소송 제기의 단초가 됐던 것이다. 이번 소송건으로 비의 미주 공연 대행사인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의 실체가 원래 스타엠 관계자들이 만든 회사로 밝혀졌다.
얽히고 설힌 하청작업이 끝내는 “미주공연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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