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문에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유력 대기업 대부분 리스트 올라 산업은행도 지난해 63건, 18억원 규모의 문화·예술행사 후원 중 미술 분야에서 성곡미술관에만 3건, 5000만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 김상록 총재도 부산고 출신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7월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에 1000만원, 11월엔 ‘알랭 플레셔전’에 1000만원 등 총 2000만원을 후원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알랭 플레셔전에 1억원을 후원했다. 삼성, LG, 국민은행도 후원기업 명단에 올라있다. 유력기업들은 대부분 후원자 리스트에 올라있는 셈이다.
검찰은 대우건설, 산업은행, 포스코, 하나은행 등 후원기업 임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후원과정에 대해서 조사했다. 만약 수사결과 이런 후원들이 청탁의 대가로 이뤄진 것이라면 해당 기업들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신정아 파문’에 줄줄이 얽혀 들어가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문화계에 많은 후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에 관심에 많은 재벌 총수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은 적어도 한 두 개의 미술관 내지 박물관을 운영해왔다. 때문에 파문이 터진 초기에는 미술관을 운영하기만 해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관장으로 있는 ‘리움미술관’이 악성루머에 휘말린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신씨가 일했었던 금호미술관과 성곡미술관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미술계 경력이 일천하던 신씨를 큐레이터로 처음 채용한 금호미술관은 금호아시아나 그룹 소유이며 최근까지 일하던 성곡미술관은 쌍용그룹 창업주의 호를 따서 만든 미술관이다. 공교롭게도 금호그룹은 리스트에 올라있는 대우건설을 지난해 인수했다. 또한 신씨가 도피 전까지 살았던 ‘경희궁의 아침’을 지은 시공사도 성곡미술관을 소유하고 있는 쌍용건설이다. 변 전 실장과 쌍용건설 김석준 대표이사는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재벌 2~3세와 염문설도 ‘곤혹’ 기업들의 신경을 곤두세우는 다른 하나는 호사가들의 입에 신씨의 남자들로 오르내리는 인물 등 중에 기업관련 인물들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신씨의 남자는 대략 20명 선이다. 이 중 “신씨가 재벌 2~3세들과 내연의 관계를 맺어왔다”는 루머도 소리소문 없이 퍼지고 있다. |
재계에 몰아치는 신정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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