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에서 대통령 출마 선언한 힐러리 코리아타운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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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미국 대선후보 중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연방상원의원(59, 민주당, 뉴욕출신구)이 지난 13일 LA코리아타운을 처음으로 방문해 미국 대선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을 부쩍 높였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방문은 갖가지 화제를 만들어냈다.  
이날 참석 한인들은 1인당 2300달러~4600달러까지 정치 헌금을 내 약 35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액수는 코리아타운에서 단일 모금파티로는 최대 액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LA코리아타운에 내년 미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당선 후보가 직접 방문했다는 것도 기록으로 꼽을 수가 있다. 물론 지난번 공화당 대선주자의 한 사람인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주자 존 에드워즈 의원 등이 코리아타운에서 모금파티를 가졌으나 선두 주자인 클린턴 의원의 방문은 지명도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타운 방문은 한인 커뮤니티의 미정치 참여 분위기를 한 단계 격상 시켰다. 그녀의 타운 방문은 한국 대선 열기에 젖어 있던 한인사회 분위기를 미국대선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데 일조를 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볼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코리아타운 방문은 지난 달 초부터 조금씩 알려졌는데, 당시 일부에서는 ‘코리아타운에서 정치헌금으로 50여만 달러의 거액이 걷힐 수 있는지에 대해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정치행사가 됐다.


                                                                                      데이빗 김 객원 기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한인지지자들 앞에서 약 15분간 연설 중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한국을 첫 방문지로 하겠다”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그는 “내가 퍼스트 레이디로서 첫번째 해외 방문국이 한국이었고, 백악관에서 처음 맞은 외국 대표도 한국이었다”고 한국과의 친밀을 강조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또 “이번 LA 코리아타운 방문이 처음이나 뉴욕에서는 한인사회와 협력하며 일하고 있다”며 “남가주 한인사회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미국과 북미관계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클린턴 의원은 약 90분간 한인 후원자들과 담소하고 자신의 자서전에 서명도 해주는 등 웃음과 포옹 박수 속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다. 그는 미주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LA 코리아타운 에 대한 앞으로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한인사회와 가교


이날 ‘힐러리 클린턴 한인후원회’(회장 박상협, 미국명 리처드 박) 주최  모금파티는 오후 7시30분부터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정치헌금을 한 약 100여명의 한인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감색 정장 차림으로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은 오후 8시30분 연방 비밀경호국 요원 10여명의 삼엄한 호위 속에 호텔 옆문을 통해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1층 로비에 들어섰다. 이 자리에는 한인후원자들을 포함해, 힐러리를 보려고 온 한인들로 열띤 분위기였다. 경호 관계상 이날 호텔 뒷문을 통해 입장한 클린턴 상원의원은 한인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가 하면 한인 언론과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띄우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날 모금파티는 디너파티 형식으로 한미민주당협회 리처드 최 고문과 캐라 인애 칼라일 LA시 인간관계위원회 회장의 공동사회로 비공개리에 진행됐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먼저 한인 후원자들과 일일이 기념 촬영을 한 후 2층에 마련된 디너 파티에 참석해 약 15분간 연설을 통해 한미관계의 공고한 기반과 한인사회에 대한 그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대선에서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한국을 첫 해외국가로 방문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헬스케어, 교육문제 등 선거 공약 뿐만 아니라 북미 및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이라크전 등 최근 국제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파티에는 박상협 후원회장을 비롯해 이용태 기금모금 공동위원장, 김송차 공동위원장, 이안범 박사, 민병수 전 미주한인재단 남가주회장, 강석희 어바인 시의원, 전미주 이명박 후원회 배무한 회장 등 한인각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후원회는 35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여성 대통령 기대


모금파티를 마친 박상협 후원회장은 “성황리에 행사가 진행될 수 있어 기쁘다”며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번 한인타운 방문으로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수 변호사는 “지금까지 한인들이 해온 주류 정치계 활동을 보면 대부분 개인적인 자격으로 해왔던 게 대부분”이라며 “한인들이 후보자를 한인타운에 초청해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건 주류사회에 한인 커뮤니티의 단결된 모습과 목소리를 보여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범 박사는 “힐러리 클린턴 대선주자가 준비된 대통령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리더십을 
실감한 모임이었다”면서 “이제는 한인사회도 미주류사회 정치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석희 어바인 시의원은 “주류 정치계를 리드하고 있는 후보가 한인 커뮤니티를 찾은 것부터가 큰 의미”라며 “주류 정치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에서 만약 박근혜 전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했다면, 한국과 미국이 아마도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는 상상도 해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30년 후원자”


이번 힐러리 클린턴 모금파티를 실질적으로 조직한 박상협 한인민주당협회 고문은 LA코리아타운 에서 잘 알려진 ‘올드타이머’이다. 그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를 졸업후 1964년에 이민해 ‘박 보석’ 상을 설립해 현재까지 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다. 그는 1972년 당시 남가주한인회 이사로 한인사회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도산 기념사업회 위원장, 나우경제인회장, 코리아타운번영회장, 고려대교우회장, LA시 커미셔너, 평통위원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평의원 등으로 30여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열렬 당원이다. LA한인으로서는 드물게 미국 민주당 고위인사들과 오랫동안 두루 교분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지미 카터 전대통령,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빌 클린턴 전대통령 등에게는 “잘 알려진 코리안”으로 기억되고 있다. LA흑인계 시장으로 장기간 재임했던 톰 블래들리 전시장(작고)과도 각별한 친분관계를 지녀왔다.
또한 박 회장은 미국 민주당 본부에 꾸준히 정치헌금을 하는 한국계로 이미 미 정계에서는 잘 알려진 “코리안”이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모금파티 장소인 옥스포드 호텔에 들어서면서 부터 시종 박상협 후원회장의 어깨를 감싸 안을 정도로 친분을 과시했으며, 만찬장에서 연설에서도 박 회장에 대해 자신과 클린턴 대통령의 교분을 말할정도로 신임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코리아타운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계무림)은 축제 행사 개막식에 힐러리 상원의원 초청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인가


현재 미연방상원 의원인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59, Hillary Rodham Clinton 민주당, 뉴욕) 대선주자는 미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미 그녀는 클린턴 대통령(42대) 시절 퍼스트 레이디로서 백악관 업무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정치력을 키워온 여성이다.
그녀는 2001년 11월 뉴욕주에서 상원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어 미역사상 퍼스트 레이디로서 최초로 공직에 오른 여성이 되었다. 또한 뉴욕주에서 상원직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상원에서 여성으로서 최초로 군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정치 분석가들이 밝힌 힐러리 클린턴의 리더십은 우선 강인한 성격의 도전자로 알려져 있다. 항상 
새로운 영역을 향해 지속적으로 도전하면서 거시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사 추구하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이론적, 경쟁적이며 많은 지식과 경쟁력을 갖기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낡은 체제에 도전하고, 새로운 체제를 설계하는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1947년10월26일 시카고에서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아버지 휴 로댐과  어머니 도로시 하웰 로댐 사이에서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화목하면서도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골수 공화당주의자인 엄격한 아버지와 사랑과 강인함을 가르치려는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아 토론을 즐기며 리더로서 활동했다. 어린 시절에는 감리교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인종의 아픔도 경험했다. 그녀는 명문 웨즐리 대학에 입학해 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케네디 암살, 신 좌파 운동 등으로 사회적 영향으로 정치 의식 고양의 계기를 지녔다. 그 후 예일대학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와 법대교수로도 활동해 사회적 영역을 넓혀갔다.
백악관 시절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이 인턴비서인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이혼 직전까지 가는 아픔을 이겨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녀가 펴낸 ‘살아있는 역사’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녀에게는 이번 LA코리아타운 방문이 처음이지만 그 동안 LA를 수 차례 방문하면서 미 주류사회에서 개최된 모금파티에서 일부 한인 지지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그녀는 출신구인 뉴욕의 한인사회와는 오래 전부터 교류관계를 지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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