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망국적 도박행각 ‘위험수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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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본지의 ‘한국 재력가들의 망국적 도박 실태’ 보도를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한국 재벌가의 총수, 부동산 졸부, 부패 정치인 등 정 재계 유명 인사들의 라스베가스 망국적 도박행각이 낱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호 본지 보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본지 취재 결과 천문학적 액수의 외화가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자금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선데이저널>은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한국인들의 도박실태’를 전격 취재하면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속속들이 밝혀냈으며 이 과정에서 보도를 막아보려는 일부 인사들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벌이기도 했다. 과거 독재체제에서의 재력가들은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해도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었고 일부 몇몇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도박을 하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정부의 해외부동산 취득과 송금 자유화 조치 이후 IT사업과 M&A로 이른바 떼돈을 만진 젊은 층의 도박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룻밤에 수백만 달러를 바카라 도박으로 탕진하는 재벌 2세의 방탕한 도박행각, 한 부동산 재력가는 1개월 만에 1천만 달러(한화 90억원)을 날리고도 호탕하게 웃는다. 선데이저널은 이들의 도박 실태를 지난 주에 이어 연재보도한다.
                                                                                                      <특별취재반>


재벌가 손자의 방탕한 바카라 도박과 엽색행각


<선데이저널> 취재팀은 한 제보자의 제보를 받고 라스베가스의 유명 호텔에서 거액의 바카라 카지노를 하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다. 노동절 연휴라서 호텔 안은 복잡하기 그지없었고 카지노 판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두 명의 기자는 호텔 카지노에 들어서자마자 카메라를 가방 속에 숨기고 VIP바카라 카지노 판에서 게임을 하던 한 한국인을 발견했다. 기자는 시큐리티 가드가 제제할 것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해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앉아있는 바카라 테이블 판에는 3명의 한국인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모두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었다.
모두들 테이블 위에는 1천 달러~5천 달러짜리 칩들이 수북이 놓여있었고 대략 5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칩이었다. 그들은 한번 배팅에 1만 달러에서 때로는 5만 달러까지 서슴없이 쏟아 부었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한국인들은 모두 함께 온 선 후배 사이인 것을 그들의 오가는 대화에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취재기자는 1시간 정도 그들의 게임광경을 지켜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친구는 순식간에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수십만 달러의 거액을 거의 잃었고 급기야 다시 호스트를 불러 20만 달러의 체크를 쓰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러나 다른 한 친구는 ‘오늘 수입이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미뤄보아 족히 50만 달러 이상은 딴 것으로 보였다.
그들 일행은 새벽 2시가 넘도록 바카라 게임을 하고 있었고 어느새 내려왔는지 함께 온 아가씨들이 옆에 서 있었다. 그녀들도 다른 테이블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보여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 아가씨가 우리 취재진의 한 기자를 알아보면서 <선데이저널> 기자가 왔다는 소리가 전해지고 그들 일행은 혼비백산해 테이블에서 일어나 총총히 사라졌다. 그들 일행은 한국의 A재벌가의 친인척으로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그들 일행이 2박 3일 라스베가스 바카라 게임에서 날린 돈이 대략 3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내 돈 내가 가지고 노는데 ’


지난 주 언급했던 한국 재벌그룹사의 총수인 L씨는 라스베가스 카지노 바카라 판에서 ‘알아주는 게임광’으로 유명하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1천만 달러의 거액을 잃었으며 마크한 일부 도박 빚은 한국에서 결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L씨가 라스베가스 카지노 행각은 남다른 데가 있다. L씨는 항상 옆에 보디가드를 데리고 다니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다. 그러나 명목상으로 보디가드일 뿐 실제로는 LA 한인타운에 ‘건달’로 잘 알려진 인물들이었다. 물론 보디가드와 여자들은 한국인으로 모두 현지 조직망을 통해 조달한다고 한다. 그들은 L씨가 게임을 끝날 때까지 근접경호를 하지만 호텔 측은 이런 사실을 모른 척한다.
L씨의 주변에는 경호원 이외도 언제나 모델 뺨치는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곁에 서서 게임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녀들에게도 게임을 함께하면서 많은 돈을 건넨다. 물론 아가씨들은 LA유명 술집에서도 이름난 아가씨들로 소문난 미인들이다. L씨는 보통 3~4명의 아가씨들과 동행하여 라스베가스로 온다. 호텔 측은 L씨가 라스베가스에 온다고 연락만하면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 줄 정도로 대단한하게 게임을 즐기는 도박꾼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호텔 측은 L씨가 도착하면 호텔 내에서의 모든 것은 공짜로 제공한다. 심지어는 한 병에 수천달러씩 하는 ‘루이 13’ 양주도 무제한으로 공급되고 최고급 일식, 중식당을 비롯 최고급 리무진 승용차에 수영장이 달린 스위트 룸, 최고의 명문 골프장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원하는 액수만큼의 마크(크레딧)이 주어진다. L씨는 한번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면 일행이 무려 10여명에 이르고 호텔은 스위트룸을 모두에게 배려해 준다.
비단 L씨뿐만이 아니라 최소 10만 달러 이상의 거액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에게는 다소의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모신다. L씨와 같은 거물 바카라 게임을 즐기는 한국인들은 줄잡아 10여명에 이르며 부동산 졸부, 중소기업 사장, 정치인, 심지어는 변호사를 포함한 다수의 법조인들도 거액 도박 리스트에 있다. <선데이저널> 취재진이 해당 인사들에게 사실 확인을 시도하자 이들은 한결같이 ‘내 돈 가지고 내가 노는데 웬 ○○이야?,  ‘쓸 테면 써봐라’ 라며 위협적인 언사를 퍼 붓기도 했다.


 ‘나는 게임은 하지 않았고 쇼만 보았다’ 일제히 오리발


이번 <선데이저널>의 취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지난 2002년 로라 최 사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라스베가스 카지노 도박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점과 IT산업이나 M&A등을 통해 거액을 만지고 있는 30~40대 초반의 신세대와 재벌가 2세들이 행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미국 유학생활 때부터 라스베가스 출입을 하며 이미 카지노 도박에 중증을 앓고 있었다. 이번 취재망에 오른 인사들은 한결같이 오리발을 내밀면서도 ‘어떻게 세세한 사안까지 알 수 있나?’, ‘나는 게임은 하지 않고 여자들과 쇼만 보고 밥만 먹고 돌아왔다’고 오리발을 내밀면서도 다소 의아한 표정들이었다. 그리고는 취재진도 몰랐던 다른 사람의 이름과 게임액수까지 거론하며 ‘자신에 관한 내용들은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번 취재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특징은 적대적 관계에 있는 카지노 호스트들이 다른 카지노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이름과 게임 내용들에 관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점. 라스베가스에서는 비밀은 있지만 지켜지고 있지 않는 셈이다. 어디서 카지노를 하던 간에 다음 날에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가 하면 큰 고객들이 자기를 찾아주지 않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선을 닿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오히려 공갈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것이 카지노 도박 세계의 현실이다.
라스베가스의 유명 호텔마다 한국인 호스트들은 물론 이른바 ‘뒷전’(도박 꽁지 돈 장사)들이 무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을 모르는 순진한 한국인들은 카지노 도박판의 ‘호구’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최근 들어 라스베가스를 비롯해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서 한국인들이 거액의 망국 도박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이들 해외 원정 도박단에 대해 리스트를 확보하고 실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필리핀 원정 해외도박판은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와 달리 한국인들이 현지 호텔 카지노에서 테이블을 임대 받아 각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지에서 칩으로 크레딧을 주고 한국에서 결재하는 90년 대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감찰의 리스트에 오른 원정도박 인물들 중에는 ‘모 골프장 회장, 건설회사 회장, 대형 음식점 회장’을 비롯해 약 1백여명이 리스트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차례 회오리가 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와 아틀란타 카지노의 거액 게임자들의 리스트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인들의 ‘카지노 악연’


10여년 전 한국건설업계에 신화적인 존재로 알려진 K회장은 당시 60대 중반으로 평소 성격이 급하고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로 무식한 사람이었다. 평소 ‘짠돌이’ 라고 불릴 정도로 검소(?)한 K회장은 LA에 대형콘도를 신축하기 위해 왔다가 라스베가스를 들린 것이 화근이 되어 게임에 미쳐 버렸다. 자주 라스베가스를 찾은 K회장은 급기야 모 호텔에서 100만 달러의 마크를 쓴 것이 문제가 되었다. 어느 날 바카라 게임에서 돈을 딴 K씨에게 마크를 준 한국인 여자 호스트 C씨는 K씨에게 마크를 갚을 것을 종용하자 50만 달러를 호텔 바닥에 뿌리며 ‘XX로 집어가라’로 참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고 한국인 여 호스트는 눈물을 머금으며 돈을 들고 호텔을 나왔으나 K씨의 괘씸한 행동에 반감을 품고 50만 달러를 호텔에 갚지 않았다. 그런 영문도 모르고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몇 개월 뒤 다시 라스베가스를 찾은 K회장은 낭패를 당했다. 마크를 한 100만 달러에 대해 호텔 측이 ‘도박위원회’에 제소를 제기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오히려 ‘쉬~쉬’하면서 도박 빚을 갚은 사건도 있었다.
수년 전 한국에서 재산을 정리하고 약 500만 달러를 가지고 LA로 건너와 호텔, 식당 등 갖가지 사업을 하던 P모씨는 결국 라스베가스를 자주 찾았다가 사업체를 모두 날리고 오히려 10여만 달러의 도박빚을 갚지 못해 한국으로 도주, 도박위원회에 제소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화를 이기지 못해 한국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사건도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재벌회사의 총수들이 심심치 않게 세인들에 눈에 띠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 시절 라스베가스를 찾는 손님들은 거물급들이었다. 정권과 결탁하지 않으면 거액의 카지노를 할 수 없었던 시절 라스베가스에는 거물 VIP고객들이 있었다. 지난 80년대 라스베가스 한국인 VIP고객들이 라스베가스에 오면 특별한 배려와 함께 한국 국기가 계양 될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해 주었다.
이들은 모두 라스베가스 카지노 판에서는 소문난 게임꾼으로 서슬퍼런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에도 수백만 달러씩 카지노를 즐겼던 사람들이다. 지난 80~90년대 초반까지 한 도박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유명 한국인 고객들은 20여명의 인사들이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대부분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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