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중심부인 윌셔 와 호바트 코너에 ‘윌셔3670 프로젝트’로 알려진 3억 달러를 투입 40층짜리 초고급 콘도개발 건설사업을 기획했다가 파트너 회사인 밀레니엄(대표 찰스 이)과의 분쟁으로 지난 1년 동안 난항을 겪었던 (주)신영건설(회장 정춘보)이 최근 밀레니엄을 퇴출시키는 법정소송으로 문제를 일단락 맺은 다음, 새로 설계 및 개발회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키온 회사(대표 크리스 박)와 새롭게 ‘윌셔3670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신영이 LA에 설립한 현지법인 신영 아메리카(사장 정호연)는 밀레니엄 퇴출을 위해 지난해 법률회사와 신용정보회사 등을 가동시켜 동업자인 밀레니엄 퍼시픽 그룹(MPIG- Millennium-Pacific Icon Group)의 찰스 이 대표의 행적을 낱낱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과 수집된 신용조사자료에는 찰스 이 대표가 그 동안 다른 개발건과 관련해 소송을 당한 사례 등은 물론, 최근 제기된 밀레니엄 파산법정의 의혹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밀자료를 신영 아메리카측은 동업자 밀레니엄과의 계약파기을 위한 증거자료로 사용해 지난해 8월1일자 법정판결로 밀레니엄의 찰스 이 대표를 ‘윌셔3670 프로젝트’ 개발 프로젝트 회사인 ‘3670 Development LLC’의 매니저 멤버(Managing Member) 직위를 박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찰스 이 대표의 박탈과정에서 어떠한 협상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리챠드 윤(취재부 기자)
얽히고 설킨 신영-밀레니엄 ‘파트너쉽’ 관계
(주)신영은 밀레니엄과 파트너쉽을 계속할 경우, 윌셔3670 부지에 기획한 3억 달러짜리 초고급 콘도 건설계획인 ‘윌셔3670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척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밀레니엄의 찰스 이 대표 몰래 신용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영이 밀레니엄 대신 개발을 주도할 새로운 회사로 지명된 아키온의 크리스 박 대표가 LA 시정부의 비야라이고사 시장을 포함해 여러 정치인들과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편 지난해 중재재판으로 진행된 심리에서 나타난 법정서류에는 애초 밀레니엄측이 에스크로 당시 400만 달러를 계좌에 입금하기로 약정된 것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윌셔3670 프로젝트’ 에스크로를 담당했던 센트럴 에스크로(대표: 낸시 무라카미)측도 다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에스크로 계좌가 있는 한미은행측의 관리상 연계 문제, 그리고 찰스 이 대표에게 500만 달러 융자를 해 준 중앙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의 3,000만 달러 융자 건 그리고 신영의 주거래은행 중의 하나인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줄줄히 거래상 의혹에서 ‘돈세탁’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중견 부동산개발회사인 (주)신영은 미국 진출 1호로 기획한 ‘윌셔3670 프로젝트’를 위해 신영 아메리카(사장 정호연)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처음 미국 현지의 개발회사 밀레니엄과 SDI측 등 3개 회사와 공동 프로젝트로 설립된 ‘3670 Development LLC’(매니저: 찰스 이)로 출발했으나, 신영과 밀레니엄 퍼시픽 그룹(MPIG- Millennium-Pacific Icon Group)이 합작해 SDI를 밀어내고 신영과 밀레니엄만이 공동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SDI측의 소송 등으로 건설개발이 중단됐다. 여기에 다시 신영은 밀레니엄도 축출시켜, 단독으로 개발에 나서면서 코리아타운에있는 아키온 회사와 손을 잡고 개발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온 회사의 대표인 크리스 박 대표는 LA 시정부의 비야라이고사 시장을 포함해 여러 정치인들과 연계해 활발한 로비작전을 펴 온 인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 신영의 3억 달러 ‘윌셔3670 프로젝트’ 허가도 박 대표의 작품이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주거와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는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신영 아메리카측은 언론 플레이로 지난해 초반까지도 찰스 이 대표를 적극 옹호하면서, ‘윌셔3670 프로젝트’를 밀레니엄과 함께 주도하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찰스 이 대표과의 관계를 청산,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개발계획을 오도하여 왔는데, 처음 계획 추진 과정에서 밀레니엄 퇴출을 통해 자금의 유통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흐리게 하고 있어 추후 사법 당국의 조사대상이 될 소지도 엿보이고 있다.
‘밀레니엄’에서 ‘아키온’으로 파트너 교체
지난 2006년 코리아타운에 40층 규모의 주상 복합 건물을 신축한다고 발표한 한인사회에놀라움을 주었던 ㈜신영은 당시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이 한국 방문 때 협력 조인식(MOU)을 체결하면서 다시 한번 본국과 이곳 언론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신영은 윌셔 아로마센터 옆 윌셔 및 호바트 코너 부지에 지상 40층 규모(대지면적 3000평)의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이후, 전 소유주인 레거시 파트너사가 지난 2002년 스퀘어피트 당 120달러에 매입한 부지를 4년 만에 3배가 넘는 스퀘어피트 당 무려 약 400달러를 주고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본보 조사에 따르면 원소유주 Accord investments는 2004년 1,175만 달러에 매입해 레거시LLC에 3,300만 달러에 매각했는데, 레거시LLC는 이를 다시 신영에 4,000만 달러에 팔았다. 2년 만에 무려 2,925만 달러가 치솟은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Accord investments와 레거시LLC가 연대하여 현지 사정에 어두운 신영을 사기를 쳤거나, 애초부터 신영과의 ‘뒷거래’ 의혹마저 제기되었다. 레거시LLC는 Accord investments와 계약을 한 뒤에도 에스크로를 크로즈하지 않고 있다가 신영과 계약한 뒤 에스크로를 크로즈했다. 이 당시 거래를 추지한 것은 신영과 동업한 밀레니엄의 찰스 이 대표가 주도해 왔기에 이 부분도 역시 또 다른 의혹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한국 방문시 우리은행의 황영기 행장을 만나 (주)신영에 힘을 실어준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돌았다. LA시장이 일개인의 개발 계획을 돕기위해 직접 우리은행을 찾아가 황 행장을 만난 자체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기 때문이다. 당시 (주)신영의 정춘보 회장과 만나 협력각서를 체결하는 장면을 언론에 흘린 것도 이런 문제를 덮기 위한 고도의 전술적 전략으로 보이고 한국의 투자가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시나리오에 LA시장을 이용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소문도 나돌았었다. 원래 ‘윌셔 3670 프로젝트’는 올해 봄 3월 착공할 것이라고 신영측이 언론에 장담해 왔으나, 계획 부지의 개발을 주도하는 3670 Development LLC의 투자회사인 밀레니엄 퍼시픽 그룹의 찰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강제파산 소송을 포함해 여러 건의 법적소송에 휘말려 신영측이 찰스 이 대표와의 동업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
(다음호에 계속)
코리아타운의 설계회사 아키온(Archeon) 크리스 박(46,Chris Pak) 대표는 코리아타운에서 성장해, 코리아타운을 상대로 설계 및 건축을 담당하는 코리아타운의 ‘토박이’로 불리워진다. 지난해 8월 LA타임스가 ‘LA의 건물 고층화, 크리스 박이 만들어 간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인 설계회사 아키온의 크리스 박(45) 대표를 집중 조명하면서 그의 이름이 미주류사회에크게 알려졌다. 리챠드 윤(취재부기자)
당시 LA타임스는 기사에서에 “LA 코리아타운과 미드 윌셔 지역에서 박 대표가 설계한 건물들을 지나치지 않고는 운전이 힘들 정도다”라면서 그가 관련한 건물들을 소개하면서 박대표를 부각시켰다. 6가와 웨스턴 코너에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22층 규모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콘도인 <솔레어>를 포함해 7가와 세라노의 ‘세라노 팰리스’ 콘도미니엄, 윌셔길의 아로마 스포츠 센터를 설계했고 미국에 진출한 (주)신영 건설이 추진중인 40층짜리 ‘윌셔 3670 프로젝트’ 빌딩의 건축허가를 따내는데 일조했다고 소개했다. 코리아타운 내에서만 그가 관련한 건물 설계와 개발이 적어도 10여개가 넘는다. 크리스 박 대표는 30대부터 LA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미주류사회 정치계와 인맥을 쌓는데 관심을 두었으며, 정치헌금을 통해 특히 LA시정부 정치인들과 교분을 넖혀갔다. 이같은 결과로 현재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을 포함해, 코리아타운이 들어 간 10지구의 허브 웨슨 시의원 등과도 절친하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이 처음 당선됐을 때 인수팀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한국방문에도 동행했다. 그는 도시개발위원회 커미셔너 등 여러 직책을 맡기도 했는데, 주위에서는 그를 “LA 정치계 인사이더”라고 부르고 있다. 크리스 박 대표는 1970년 가족과 이민왔을 8세 때부터 한인타운에서 살기 시작해 캘폴리 포모나를 졸업했다. 타운에서만 38년간을 살아 오고 있다. 그는 1990년에 박찬호 선수의 전 에이전트였던 건축가 스티브 김씨와 함께 ‘이웨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설계사무소 일을 시작하다가 96년 4월에 독자적으로 96년 4월에 아키온을 설립했다. ‘이웨스’ 회사 당시 알게된 홍콩인의 소개로 94년에 동남아 지역의 한 대형 건물 프로젝트설계를 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워갔으며, 코리아타운의 아로마 센터 건물을 설계하면서 본격적으로 타운내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 들게 됐다. 원래는 설계가 주임무였으나, 최근에는 개발에 더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 적지 않다. LA한인사회 인사들 사이에 ‘박 대표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며 정치헌금 모금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처신도 있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자기 자본 없이 지나치게 투자자에만 의존하는 사업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대표는 프로젝트 플랜만 들고 유명정치인들과 친분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석인 목소리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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