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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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지난주에 이어)
당뇨에 좋다는 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콩밥이 좋고 두부가 좋다고들 하는데 소양인에게는 많이 먹으면 해롭습니다. 소양인이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고 신트림이 나며 설사를 하거나 가스가 생겨 방귀를 많이 뀌게 됩니다. 콩밥이나 콩 제품을 먹고 혈당이 오히려 오른다면 대부분 소양인입니다. 두유 또한 마찬가지이며 콩이 원료인 영양제나 건강식품들은 대부분 소양인에게는 해로운 것입니다. 반대로 태음인에게는 좋은 곡식입니다. 태음인이 콩을 먹게 되면 배도 편해지며 배변도 좋아지게 되고 모든 건강에 이롭습니다. 두유나 콩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하거나 콩밥과 콩 제품을 먹고 혈당이 내려갔다고 하면 대부분 태음인입니다. 이렇듯 당뇨에 좋다는 자연식품이나 건강식품 등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 혈당이 떨어지는 것이지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은 오히려 혈당을 올리게 됩니다.


44. 태음인의 콜레스테롤


외국인 환자의 소개로 아랍계의 40대 남자 한 분이 필자의 한의원을 찾아 오셨는데 불안, 초조, 불면증으로 고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이 약 2년 전 쯤 피검사를 하게 됐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400이 넘게 나와 의사 선생님께서 육식은 절대로 피하고 주로 야채와 생선 그리고 과일을 많이 먹어야 된다고 하며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해 주어서 복용하기 시작하였답니다. 그런데 복용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였으며 뭔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더 심해지고 가끔 근육에도 경련이 일어나며 다리와 근육에 힘이 빠지고 팔꿈치, 손목, 손가락, 무릎 등 각 관절에 통증까지 생겼다고 했습니다. 약 2년 정도가 지나 최근에 피검사를 다시 했는데 다행히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220 정도로 떨어졌지만 불안, 초조 등 모든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최근에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나며 가렵고 뱃속은 늘 토할 것 같이 메스꺼워 음식물을 먹기가 거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심전도검사 혈압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지만 결과는 정상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필자가 치료를 하기위해 환자의 체질을 감별하여 보니 목양체질(태음인)이었습니다. 체질의학적인 병의 원인을 찾아보기 위하여 환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던 중에 환자는 높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육식은 절대하지 않고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며 과일과 생선을 많이 먹으며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한 것이 약 2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환자에게
“지금 하고 있는 식이요법과 정반대로 식사를 하여야 하며 특히 푸른 채소는 체질에 맞지 않으니 절대로 먹지 말아야한다.” 고 했더니
환자의 얼굴은 필자의 이야기를 전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필자는 참으로 난감하였습니다. 이 환자를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다가 우선 환자에게 체질의학(體質醫學)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사람이 똑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를 원인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체질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환자의 체질인 목양체질(태음인)이 어떤 체질인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가 되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질 치료는 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해야 하는데 먹는 것도 물론 달라야 된다고 환자에게 설명을 하였더니 잘 알겠다며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간(肝)의 기능이 강하고 폐(肺)의 기능이 약한 목양체질(태음인)인 환자는 푸른 채소는 되도록 피하고 육식과 채소는 뿌리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고 하며
태음인에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알려 드렸습니다.
환자는 처방 약인 콜레스테롤 약을 당분간 복용하지 않기로 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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