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을 두고 ‘출마-불출마’ 곡예를 벌린 현직 남문기 회장과 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된 스칼렛 엄 당선자간의20만 달러 “금품 거래설”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제3자에게 후보 영입 조건으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금품 제공설” 소문까지 흘러나와 현직 한인회장과 이사장간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후 논란은 과거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당선자와 현직 회장에 대한 자질논란이 확대되면서 LA한인회에 대한 이미지와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이는 무투표 선거 과정에서 야기된 남 회장의 돌출행동의 의혹이 확산되고 있으며, 당선자 신분이 된 스칼렛 엄 이사장은 지난 2002년 에 남편과 함께 파산신청을 해 채권자들의 분통을 샀는데 최근 이에 관련된 공적, 사적인 스캔들이 터져나와 그의 ‘한인회장 취임’이 부적합하다는 비난여론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스칼렛 엄 당선자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터무닝 벗는 소문은 나를 음해하려는 무리들의 조직적인 공작’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이번 28대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 남문기 회장과 어떤 돈 거래나 담합을 한 일이 없다’ 고 명백히 밝히고 있어 사실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무투표 당선 후유증에 대해 타운의 단체 인사들은 남 회장과 엄 이사장을 두둔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이들을 둘러싼 의혹을 범동포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남 회장과 엄 이사장의 의혹에 대한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보도를 하는 한편, 또 다른 언론들은 오히려 의혹 당사자들을 두둔하는 보도를 내 보내 여론조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데이빗 김 <취재부 기자> |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면서 불거저 나온 “금품 거래설”에 대해 남문기 회장이나, 스칼렛 엄 이사장 두 사람 모두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남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 명예를 걸고 금품 거래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며 “그 말 자체가 나에게는 상처이다”라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엄 이사장도 중앙일보사를 방문 한 자리에서 “후보 등록을 앞두고 남 회장과 사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며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뒷 거래설’은 결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하며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 두사람은 후보 등록기간 전에 최측근들인 P씨와 L씨 등을 앞세워 모 인사에게 접근시켜 ‘우리측의 제의를 수락하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들은 평소 자신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음이 본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이 두사람의 행보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스칼렛 엄 당선자는 지난 2002년 8월21일에 챕터 7(*완전파산)의 파산 신청해 그해 12월2일에 연방파산법정에 의해 판결을 받았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엄씨의 채권자들이 명기되어 있으며, 채무 액수도 수록되어 있다. 연방파산법원 파산 판결로 인해 엄 씨 부부는 갚아야 할 채무가 파산신청으로 소멸됐다. 한편 당시 엄 씨에게 돈을 받아야 할 채권자들은 엄 씨 부부의 파산신청을 듣고 그해 9월 23일 LA 다운타운에서 채권자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이에 대한 기사는 다음 호에 게제할 것임) 그러나 엄 이사장 부부는 한인타운 6가와 윌톤에 3개의 대형 콘도를 신축하는 등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해 상당한 부를 축척한 것으로 알려져 파산신청은 개인적 채무를 갚지 않으려는 의도적 파산신청이라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엄 당선자는 당시 자신이 신축한 올림픽가와 베란도에 위치한 상가 건물이 4.29폭동 이후 렌트비가 걷이지 않은 후유증으로 인해 부득이 그 건물만 파산한 것이지 개인적 파산을 한 사실이 없다’ 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살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없으며 선거 철만 되면 이런 악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억울한 심정을 피력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21만달러 진실은 무엇인가?
엄 당선자는 2000년 당시 LA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시 하기환 후보와 경쟁해 낙선해 부정투표를 이유로 선거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다시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해4월 “당선되면 즉시 노인복지회관에 7만 달러 한인회관 증.개축에 7만 달러 그리고 ‘불법체류자 케어센터’에 7만 달러 등 총 21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출마발표 기자회견에서 “표를 얻기위해 선심용으로 수십만 달러를 헛되게 쓰는 것보다 그 돈을 한인사회 주요현안에 보태는 것이 옳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하고 “힘겨운 이민생활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엄 당선자는 기자가 ‘꼭 당선돼야만 (21만 달러 기부건을)낼 건가. 그런 좋은 취지라면 당.낙선을 떠나 그냥 내면 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 선거때인데 선거와 관련해서 말한 것이다. 다른 후보와 공동으로 기금을 모았다면 군소리없이 내겠다. 하지만 이번 기부약속은 선거공약이다. 따라서 당선돼야 낸다. 그렇다고 아예 안 내겠다는 건 아니다. 현재 ‘홀리랜드’라는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기금은 40만 달러에 달한다. 떨어지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한인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후 언론들이나 커뮤니티에서는 ‘낙선돼도 21만 달러 기부는 실천한다’로 굳어졌다. 하지만 엄 당선자는 그 후 한인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21만 달러’에 대해서 말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이번에 무투표로 당선되자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참 많은 오해를 받은 부분이다. 당시(2006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1만 달러 기부는 ‘당선 공약’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전 떨어졌다. 그래도 장학재단을 만들고 한인회에 필요한 자금도 기부했다. 올해는 공약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당선됐으니 나머지 금액을 임기 중에 모두 환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의 21만 달러 기부 공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답변은 사실이나 엄 당선자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인회장 임기 기간 21만 달러 보다 한인사회를 위해서라면 더 많은 기부금을 낼 용의가 있다’라고 못 박고 있다.
채권자들 “내 돈 갚아라”
최근 라디오코리아 방송은 엄 이사장이 차기 한인회장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에서 과거 명확하지 않은 금전적인 거래를 문제삼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은 직접 방송 인터뷰에서 수 십년 전 사업상 관계에서 (엄 씨에게)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방송은 엄 당선자의 학력과 관련된 각 가지 의혹들도 자질 문제의 하나로 일부는 주장했다면서 엄 당선자가 이화여대 졸업생이 아닌 신분으로 버젓이 남가주이대동문회 이사직을 수행하다 동문 명단에서 제명됐다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엄 당선자는 1954년 3월 이화여자대학교에 정식 입학을 했으나 중퇴했다. 본보에 제기된 한 제보자에 따르면 엄 당선자는 2년전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후보 이사들을 상대로 금품을 전달받고 반환해 주지 않은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O 모씨의 부채 5만 달러를 포함해 여러 명의 부채를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엄 당선자는 이 같은 부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며 ‘오히려 내가 받을 돈이다’라고 말하며 모 여성 단체장들이 만들어 낸 음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 LA 한인회 선거관리위원장인 김승웅 수석부회장은 엄 당선자에 대한 검증 요구에 대해 “이미 두번이나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자질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하여 타운의 L 모 단체장은 “한인회장 출마 회수를 검증으로 인정한다는 선관위원장의 해석은 무지의 소치”라며 “한인회장으로서의 검증은 도덕적과 법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L 회장은 “김 선관위원장이 엄 이사장의 묵시적 추천에 따라 남 회장이 임명했다”면서 “그들은 모두 한통속이다”라고 비난했다. 한인회 선거 무투표 결정 이후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서는 남 회장이나 스칼렛 엄 이사장에 대한 기사들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중앙일보는 엄 이사장의 무투표 당선에 대해 “3번의 도전 끝에 안은 환희였다” 고 보도했다. 그 뿐 아니다. 엄 당선자가 당선패를 받은 이후 양대 신문 기사는 ‘嚴비어천가’로 보도되고 있다. 한편 라디오코리아는 엄 이사장의 각종 스캔들에 대한 논란을 크게 두차례나 보도 했으며, 이를 두고 코리아타운에서는 일부 단체들이 엄 당선자의 회장 직무 자질을 놓고 논란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엄 당선자가 당선패를 받자 스캔들 논란 보도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지난 3일 영관장교연합회(회장 조남태) 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JJ 그랜드 호텔에 참석한 일부 단체장들은 최근의 한인회 선거 사태에 대해 논란을 벌였으나 ‘한우회’에 문제를 넘기자는 것으로 귀결됐다. 애초 이날 한인회 무투표 결정과 관련한 “금품거래설”에 대해 비난 결의까지 주최측은 준비했으나, 남문기 지지파와 스칼렛 엄 지지파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강경론을 무색케 했다 그러나 미주한인노인복지회의 김교원 회장 등을 포함해 일부 단체장들은 남 회장측이 후보 등록 전부터 지지 서명을 요청해 놓고 불출마 선언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조차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남문기 회장의 출마에 지지를 보낸 12개 단체들은 진상 조사단을 구성해 결탁과 회유설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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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회장은 지난 3월 27일 회장 후보등록 마감 전날 일부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한인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띄었다. 이 글에서 그는 “29대에서 이사나 운영위원을 원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조건없이 받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글에서 남 회장은 “28대는 연습이었다. 29대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8대는 연습이다’라고 말해 28대 한인회장직을 연습으로 했다고 밝혀 한인회장직에 대한 무례함을 스스로 노출 시켰다. 어떻게 봉사직인 한인회장직을 연습으로 하는 것인지 상식에 어긋나는 남 회장의 봉사직 관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이메일을 보낸 27일 그는 OC에서 개최된 한 골프 대회에서 주위사람들에게 ‘한인회장 불출마설’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불출마’- ‘출마’ 등2가지 성명서를 지니고 나왔듯이, 27일 하루동안에도 한족으로는 ‘출마’를 말하고, 또 한쪽에 가서는 ‘불출마’를 전하는 이상한 행적을 나타냈다. 최근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지면에는 남 회장의 동정이 부쩍 많이 실렸다. 이른바 ‘뉴스타 부동산 남문기 회장 성공학 세미나’ 홍보성 기사이다. 지금 한인회 선거와 관련해 “금품 거래설”의 의혹의 중심에 있는 남 회장에 대해 언론이 마땅히 집고 넘어가야 하는 시점에 이를 외면하고 오히려 그의 비즈니스를 홍보하고 있다. 최근 남 회장이 시애틀에서 그의 2012년 한국정계 진출에 관한 언급에 대해서 한국일보는 비중있게 지면을 장식했다. 전에 없는 대우였다. 이 기사는 기자가 현지 취재한 것이 아니고 뉴스타 부동산에서 제공한 사진과 자료를 기사화 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 두 신문은 유독 남 회장에 대한 동정기사를 국내외 지역에 관계없이 보도해왔다. 남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은 양 신문의 최대 광고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29일자 한국일보 사회면 3면 톱기사에는 ‘남문기 회장 출마여부 갈팡질팡’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불출마’와 ‘출마’ 2개 성명서가 찍히 사진에 대해 남 회장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여 이를 무마하는 기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한 독자는 최근 본보에 재미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국일보는 5월 ‘할리웃 보울 축제’를 위한 티켓 판매에서 남 회장의 뉴스타 부동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이다”면서 “중앙일보와 중앙라디오 역시 ‘베이징 올림픽 특별 광고기획’에 뉴스타 부동산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