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실적 발표 ‘월가’ 초 긴장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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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11일 세계 경제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으며 세계 경제의 단기적 전망이 계속 어두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미 재무부에서 회담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계속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로 남아 있다”면서 “주요 국가들의 급격한 환율 변동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달러화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 때와 비교하면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8%와 6%가 평가 절하됐다.
G7 재무장관들은 앞으로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물가 안정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미 정부가 강한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설명하며 국제금융시장의 실적부진에 원조를 요청했다.
                                                                                              황지환(취재부기자)


이런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이 지난해 가을 이후 증가해 왔다고 지적하고, 통화정책 유연성 제고와 물가 안정 대책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IMF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봄 연차회의에서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주택시장과 금융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인해 불안감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곡물과 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미국에서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주요 금융회사와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구글 등이 1분기 실적을 내놓기 때문에 다시 한번 증시가 요동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 금융사들의 실적부진은 예상됐던 것이고 ‘GE쇼크’를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은행 실적발표 최대 변수


월가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어닝쇼크`로 큰 충격을 받은 터라 상당한 두려움에 사로 잡혀있는 분위기다. 알코아, AMD, 페덱스의 잇따른 실적 부진 소식에도 비교적 선방했던 주초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GE의 실적 부진이 갖는 의미가 다른 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GE는 금융서비스부터 엔진 등 중장비, 그리고 의료장비까지 매우 광범위한 영역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현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기업인 셈이다.
이에 따라 GE의 실적 부진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우려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경기후퇴의 깊이가 얇고 기간은 짧을 것이라는 관측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낸 것이다. GE의 1분기 순이익은 43억달러(주당 43센트)로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44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5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게다가 GE는 올해와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했다.
힌즈데일 어쏘시에이츠의 폴 놀테는 “GE의 금융부분이 순이익 감소의 80%를 차지했고, 나머지 20%는 내수경기 부진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월가가 특히 걱정하는 대목은 마지막 보루로 믿었던 해외사업이 생각만큼 호조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한주동안 물밀듯이 쏟아져 나올 기업실적과 주요 경제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씨티그룹 메릴린치 JP모간체이스 등 금융회사들과 인텔, IBM, 구글 등 IT기업들 캐터필라 하니웰 등 제조업체들이 쉴새없이 1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예상치를 공개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시장의 방향타를 좌우할 만큼 중량감이 있는 업체들이다.
주요 경제지표중에서는 소매매출, 인플레이션, 제조업, 주택착공 등의 동향이 관심사다.
한편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주대비 2% 이상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 급락했다.



`금융주` `기술주` 동반하락사태


단연 금융회사들의 분기 실적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규모 부실자산 상각의 두려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18일)은 주당 9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메릴린치(17일)도 주당 1.9달러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워싱턴 뮤추얼(15일), 웰스파고(16일), 와코비아(18일) 등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인텔, 구글, 이베이 등 IT기업들은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회사들 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경기후퇴 여파가 IT 경기에도 파급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등을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15일)의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의 27센트 보다 줄어든 25센트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빅블루 IBM(16일)의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의 1.21달러보다 높은 1.45달러로 추정된다. IBM의 경우 미국 기업의 전산투자가 경기둔화 영향을 어느정도 받고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인터넷 황제 구글(17일)의 분기 실적도 시장을 쥐락펴락할 만한 요인이다. 3월 소매매출(14일)이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의 문을 연다.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가 어느정도 얼어붙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따르면 3월 소매매출 감소율은 전월의 0.6%에서 0.05%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16일)와 생산자물가지수(PPI?15일)도 발표된다. 
연준이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정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근원(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제외) CPI는 전월의 보합세에서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지북도 16일 공개된다.
연준이 발표하는 베이지북은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각자 조사한 지역 경제상황을 종합해 만든 보고서다. 연방기금 금리를 결정하는 FOMC 개최 2주를 앞두고 나온다.
핵심 주택경기지표인 3월 주택착공건수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 지표의 수치는 연율 100만채로 전월의 101만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2월 기업재고(14일),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15일), 3월 산업생산(16일), 4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17일) 등 제조업지수도 눈 여겨 봐야 할 지표들이다.







우리은행, 미국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공략


우리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침체에 빠진 미국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0일 본국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처럼 미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을 보일 때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미국 부동산 PF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뉴욕 맨해튼 소재 호텔 신축 사업 등 14억 달러 규모의 미국 PF 투자를 진행중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역사(驛舍) 지역을 첨단 호텔 및 오피스텔로 바꾸는 내용의 ‘맨해튼 세인트 존스 센터’ 프로젝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금호종금과 함께 총 9억달러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번 사업의 공동 주간사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 대출(선순위 대출) 외에 주식과 대출의 중간 형태인 메자닌 투자, 2억5,000만달러의 지분 투자 등 복합 구조로 설계됐다. 메자닌 투자 분야의 주간사는 미국계 유명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뉴저지주의 리치필드 쇼핑몰 건설 PF에도 5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현지에서 토지 매입을 추진중인 시행사와 접촉중이다. 우리은행은 여러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대출에 참여하는 신디케이션 론 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밖에 캐나다 뱅쿠버 지역에 독신자 등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건설 PF를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모두 2억5,000만달러가 들어가며, 우리은행이 주간사를 맡게 된다. 우리은행은 신디케이션 론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물론 미국의 투자은행, 캐나다 현지 은행과 접촉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뱅쿠버는 비즈니스 및 교육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12~20평형대의 독신자 전용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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