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삼씨 전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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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삼 전 국정원 직원 |
| ▲미국에 망명신청 한 동기는, <지난 2002년 가족 모두가 미국에 입국한 이후 2003년부터 내가 김 전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로비의혹을 비롯한 임동원 전국정원장의 간첩의혹 사항 등을 폭로하자 나와 관계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등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나의 미국 체류비자도 만료되어 한국에 귀국할 경우 양심의 따라 고발한 내용에 대해 즉 정치적 탄압을 받을 위험이 있어 망명을 선택했다>
▲언제 망명 신청을 했는가 <애초 망명신청은 아내가 지난 2003년 12월에 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망명사무소에 망명신청서를 냈고, 인터뷰도 했다. 국토안보부 망명사무소에서 지난동안 이를 결정않고 미뤄왔는데 추방재판이 열리게 됐고, 지난 15일 1심 판결에서 미국 정부의 추방요청이 기각되고 망명이 허용됐다>
▲국정원에는 어떤 동기로 들어 갔는가 <대학시절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것처럼 나도 운동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런 연유로 졸업을 늦게 하게 되면서 지금보다는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다. 당시 ‘사노맹’이란 단체에 대해 기관이 전격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지니게 됐다. 국정원에 들어가 국내외 담당 활동과 북한 관계 부서를 이동했다> ▲ 지금까지 폭로한 사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인가. <지난 2000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법적인 로비로 얻은 수상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실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정원에 근무한 사람으로 이같은 상을 수상하기 위해 사전 김정일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어마어마한 “대북송금” 등 국고를 탕진한 것과 그 과정이 국가안보 면에서도 심대한 위협이라고 확신했다. 다음으로는 내가 추적 조사한 결과로는 임동원 전국정원장은 북한의 간첩이라는 정황이다. 한나라의 정보계통 수장이 거의 5년동안 활동하면 북한 정보기관으로부터 조종을 받는 다는 것은 이 역시 국가 안보에 크나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노벨상을 받기 위해 북한에 막대한 돈을 불법지원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최근까지 밝혀진 것은 특검에서 약5억 달러로 발표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노벨상 불법 로비와 관련해 2-3차례 글을 발표하자 약 2주 후에 특검에서 5억 달러 상당을 북한에 제공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추적조사와 믿을만한 출처와 근거를 종합한 결과 그 액수가 18억 달러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증거를 대라는 언론의 질문이 많으나 추후 이에 대해 더 밝히게 될 것이다. 액수에 대해 막연한 추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어떻게 해서 이같은 엄청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는가 < 지난 1999년 국정원 내부에서 노벨상 추진을 위한 특별팀이 구성되면서 그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서울법대 출신인 나를 잘못 선택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팔요한 조건을 구비한 직원으로 나를 선정했지만 그들의 실수였다. 그들과 함께 일을 추진해 나가면서 나는 ‘국가정책을 이들이 망치려고 하는구나’로 확신하게 됐다. 그 후 2000년 10월 사직한 다음 내나름대로 불법로비 사항을 추적조사했으며,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련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결론은 남북정상회담 성사는 바로 노벨상 수상이 목적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런 조사를 개인적으로 할 때 신변의 위험은 없었는가 <직접적인 신변위협은 없었다. 그러나 2002년 대선 때 찜질방을 다니면서 숨어 지낼 정도였다. 나와 관련된 사람들이 기관에 불려가 조사도 받고. 모처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됐으며, 점차로 나에게 좁혀져 온다는 것을 정보원 생리로 느끼게 됐다. 청와대에서 ‘체포하라’는 지시가 내리기 전에 한국을 탈출할 수가 있었다. 미국에 와서 노벨상 등 의혹사건과 관련해 글을 발표한 후 “김기삼을 없애라”라는 논의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왜 이처럼 위험한 일을 했는가 <양심적인 문제가 아닌가.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직이나 거대한 기관과의 싸움은 정말 힘들었다. 가끔은 나 자신에게도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양심의 소리를 내고 싶었다. 국민들이 알아야만 된다고 생각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어떤 인물로 보는가 < 그는 한마디로 “악마적 사기꾼”이며, 동시에 “천재적 사기꾼”이다. 대부분 국민들은 그의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최근 ‘미국에 DJ비자금이 있다’라는 소문이 많이 나돌고 있다. 그 주위 소위 측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DJ도 막대한 비자금을 숨겨 놓았겠지만 그의 아들이나 측근들도 함께 자금을 숨겨 두었다고 볼 수 있다. 거액은 스위스나 홍콩 싱가폴 등지에 은익했을 것이다. 실지로 내 경험상 비자금을 추적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도 함께 망명이 허용됐나. <미국법상 가장에 대해 망명을 허용하면 가족들도 허용된 것으로 간주되는 것으로 안다. 현재 아내와 딸(13), 아들(11)이 있다>
▲한국에서의 정권교체가 망명재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미국 정부가 망명 결정여부를 계속 끌어왔지만 사법부가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망명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 만약 정권교체를 고려했다면 망명 요청사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나. 미 법원이 망명을 허용할 사안이라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지 한국의 정권교체와는 상관없다고 본다>
▲한국에 돌아갈 생각은 없나. <나는 양심에 따라서 소신껏 행동했고, 국정원 직원으로서 의무감을 갖고 활동했을 뿐이다. 지난 7-8년간 국제 미아가 돼 많은 희생을 겪었다. 한국 정부가 계속 진실을 외면하는 상황에선 한국에 돌아갈 수도, 돌아갈 이유도 없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내가 제기해온 의혹들에 대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이에 대해 밝힐 용의는 있다>
▲ 지금까지 폭로한 사실들을 책으로 펴낼 생각은 < 나의 경험상 정보계통에 있던 사람들의 글을 발행하려는 출판사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권에 관계없이 정보기관의 내용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별로 탐탐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만약 소신있게 출판을 하려는 출판사가 있다면 적극 고려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