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19일 서울에서 출국전 행한 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이번 청와대 삼춘재 정원에서 행한 인터뷰에서 CNN의 안젤리 라오 앵커는 ‘위장취업’, 대선 스캔들에 관한 질문도 꺼내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CNN ‘Talk Asia’라는 프로와의 인터뷰 에서 북한의 김정일에게 대화를 요구하면서 최근의 남북경색에 대해 “남북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대운하 문제 등을 포함해 가족 이야기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내용을 간추린다 -편집자 주- CNN: 이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한국의 대북관계는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헌데 전임대통령들 하에서는 대북관계가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험준한 길을 예상하셨습니까? 이: 나는 취임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새로운 정부와 북한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그런 기간이다. 악화되었다는 표현보다는 새롭게 대면하면서 서로 조정하는 기간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CNN: 김정일위원장은 CNN을 항상 켜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가 시청을 하고 있다면 대통령께서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하시고 싶습니까? 이: 나도 김 위원장이 CNN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위원장께서 정말 한반도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평화스럽게 행복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 하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NN: 한국의 전임대통령이 백악관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음에 비추어 대통령께서는 그 관계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전통적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싶고 또 한단계 미래지향적으로 동맹관계를 개선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가 범세계적 문제 다시 말하면 대량살상무기라든가 테러 , 질병이나 가난, 환경등 여러가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CNN: 현재 미국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서 누가 다음 번 카운터파트가 되었으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나는 세 분의 후보들을 믿습니다. 누가 미국의 차기대통령이 된다 해도 나는 그들이 모두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누가 다음 미국대통령이 된다 해도 내가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믿습니다. CNN: 경제와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GDP 7%와 7대 경제대국을 이루길 원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현 시점에서 무리한 목표가 아닐지요.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실 것입니까? 이: 내가 만든 경제 계획은 사실상 10년 계획입니다. 1년이나 2년 만에 이를 달성하겠다고 의도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어렵고 한국 경제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준비해서 7%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은 기업들이 한국 경제에 투자하고 특히 외국 기업들이 한국 미래와 경제에 투자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도록 장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에서 매우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도록 설득할 것입니다. 이는 일자리를 늘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장으로 이어져 우리가 10년 내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CNN: 영부인께서는 퍼스트레이디가 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집사람은 경험의 폭이 넓습니다.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전에는 대기업 CEO의 아내였으니까요. 아내가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기를 나는 바라며 또 그럴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특히 아내는 예컨대 아이들이나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CNN: 대통령께서는 4명의 자녀와 여러 명의 손주들도 두셨습니다. 모든 업무가 일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 정도의 시간을 아버지와 할아버지로서 보내십니까? 이: 내가 CEO였을 당시에도 내 스케줄은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스케줄만큼이나 빡빡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시간이 없었어도 나는 아이들과 놀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바쁜 사람이야말로 사실상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저의 신념이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너무 많이 시간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CNN: 현대에 계시는 동안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로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으셨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하루 14시간씩 공휴일도 없이 일하는 똑같은 종류의 근면성을 기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강하게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내가 현대 CEO로 있었을 당시 한국은 가난한 저개발 국가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은 한국을 최대한 빨리 발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이 20년 걸려 해 낸 일을 우리는 그 절반인 10년에 달성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필요한 목표 달성을 위해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요즘에도 이런 업무강도를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취임 초이고, 지난 10년 동안 공무원 사회에는 무사안일이 팽배했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혁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우리는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구어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부작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부작용 중 하나가 부패이고 우리 사회에서 투명성은 통용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정치권력이 모두 대기업과 결탁했고, 이곳 한국에서 다수 불법행위와 사회적 스캔들로 이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사회는 이제 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정치문화 기업문화 모든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제 그러한 과거와 같은 그러한 부정은 아마 앞으로는 없을 것이고 나는 임기 5년 동안에 그런 점은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서 5년후 떠날 때 정말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에 대한 여러 가지 정치적 모함은 있었습니다만 지금부터 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부터는 내가 경험했던 그러한 모함, 네거티브적 그런 정치적 행위는 일체 없도록 해서 선거문화를 완전히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CNN: 한반도 대수로(대운하를 의미)는 대통령님의 계획의 초석이라고 하겠습니다. 엄청난 사업인데요. 왜 대통령들은 언제나 어떤 족적을 남길 필요성을 느끼는 걸까요? 이: 이미 15년전 내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CEO를 그만두고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대운하를 국민들 앞에 내놨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적 이해와 국민들의 설명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만 . 그러나 나는 대운하사업이 우리가 오늘날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대단히 큰 연관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서 정치인으로서 어떤 족적을 남기려는 시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비전, 경제적 비전, 현재의 환경 상황 등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CNN: 귀하는 기독교 장로입니다. 국가원수가 공개적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다른 국가들에서 이 문제는 유권자들 사이에 일종의 경종을 울립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가원수가 아마도 신앙을 근거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어떻게 내리십니까? 이: 나는 교회 장로이긴 하나 내 종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대한 적은 절대로 없습니다. 물론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내가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책 결정에 있어 나는 필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람들과 많은 대화와 논의를 할 것입니다. CNN: 국가에 대한 대통령님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대통령님의 리더십 아래 한국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이 나라에 대한 나의 비전은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한국은 빠른 산업화와 발전 및 민주화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빈부 격차가 벌어져 왔으며 나는 이를 고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국에 대한 나의 비전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개개인의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나는 향후 통일된다면 북한 주민들이 개인의 존엄성, 자유 및 진정한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를 위해 나는 북한 주민들이 이와 같은 건강과 존엄성을 누릴 수 있도록 북한에게 중요한 경제 발전 달성을 도울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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