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신임LA총영사는 5일 “앞으로 LA동포사회와 공관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개혁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동포사회의 각분야를 활성화 시키는데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총영사는 특히 “미주사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동포들이나, 힘들게 이민생활을 하는 어려운 동포들을 찾아 그들의 권익을 동포단체들과 함께 대변하는 것이 바로 공관원의 임무”라면서 “앞으로 LA총영사관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들이 재외동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정식으로 임명이 된 김 총영사는 “이번 저의 임명은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재외동포사회의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재외동포사회에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 대한민국의 공직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계기가 될 것을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총영사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가 부임하면 과거와는 다른 공관의 기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과거 공관의 잘한 점은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지만,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시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또 “지금까지 재외동포사회의 언론은 본국 언론과 비교해 제대로의 평가와 대우를 받지 못한 면도 있다”면서 “언론은 어디서나 그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공관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총영사는 “미주동포언론의 활성화를 위해 공관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지원도 할 것”이라며 “동포언론도 공관이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 편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진 취재부 기자 |
김 총영사는 오는 20일께 LA총영사관에 부임할 예정이라면서 “공관장으로서 동포사회에 유익이 될 만한 사항을 많이 지니고 가려고 한다”면서 국내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LA총영사관 역사에 최초의 현지 동포사회 출신으로 공관장에 임명된 김 총영사는 오렌지카운티 에서 변호사 활동으로 재외동포사회의 참정권 실현 등 중요 숙원사업에 참여해왔다. 따라서 김 총영사는 누구보다도 재외동포사회를 피부로 느껴 온 법조인이었다. 재외동포 출신의 파격적인 공관장 임명은 선진한국의 염원을 안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정책의 한 예이다. 김 총영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이중국적을 긍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재외동포사회의 인재들을 조국 선진화에 동참시키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또 김 총영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재외동포 출신 중에서 능력과 리더십을 지닌 인물을 국가 공직에 임용해 국가와 세계에 공헌하는 공직 봉사 사회를 이룩하겠다는 꿈을 지니고 있다며 “자신도 이에 대해 크나큰 영예보다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여러경로를 통해 동포 여러분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음에 정말 감사한다”면서 “동포들의 뜻을 받들어 재외동포사회와 한국정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총영사로 임명된 것이 이명박 정부의 동포정책이 새로운 차원에서 진전된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공관장으로서의 지도력 능력이 재외 동포의 국내 공직 진출에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단 각오이다. 따라서 그는 “공관장으로서 책임을 완수해 동포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재외 해외동포사회 전체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임하면 가능한 각 분야 동포 여러분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면서 “특히 동포들에게 필요한 민원 업무를 보다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공관의 현안 사항인 ‘수퍼블럭’ ‘한국정원’ ‘옥외전광판’ 등위 문제는 부임해서 현항을 파악한 다음에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권교체의 의미를
김 총영사는 자신이 이끌어 가는 공관 업무 중에서 ‘동포사회 화합과 단결’은 지상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름다운 동포사회를 조성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면서 “동포사회를 분열시키는 어떠한 책동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직도 공직사회 내부에서 재외동포 인사들의 국정 등용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지난 10년의 정권에서 아직도 정권교체의 의미를 모르는 측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서 잘못된 점은 과감히 떨쳐내고 선진한국을 위한 국민적 염원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나는 이 과제를 받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맡은바 임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지난 4월 14일 ‘총영사 임명’에 내정됐으며, 영주권 포기절차도 완료됐고, 주재국과의 아그레망 절차도 완료되어 4월30일 임명이 확정됐고, 지난 1일 외교부에서 유명환 장관으로부터 LA총영사 임명장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그동안 LA 및 OC 한인단체들은 김 총영사의 부임을 적극 환영하는 모임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개최한 바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김 총영사의 부임을 반기는 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호’라는 아이디는 “외교는 대사가 하는 것이고 영사들은 교민 보호나 교민을 위한 사업을 하는 자리임. 당연히 기뻐하고 축하하고. 한인들의 경사에 잔치라도 해야함.”이라고 말했다. Daniel이라는 네티즌은 “동포를 제일 위해줄 사람이 누군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뻔함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같이 이민 생활을 해 본 사람이니 한인을 위해 일 하는건 물어보나마나. 거기다 변호사이니 얼마나 든든한가.”라고 적었다. daejong이라는 네티즌은 “총영사는 주재국내의 자국민 보호가 주된 업무고 외교업무는 대사가 합니다. 오히려 이 지역의 총영사에 남가주 출신 변호사가 임명되었다니 반길일 아닌가요. 박통때 같이 해외 각국 대사에 전역 똥별들을 임명한 것도 아닌데요”라고 올렸다. 김 총영사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도미해 웨스턴 스테이트 법대를 나왔다. 1988년 가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김 총영사는 특히 미주총연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면서 2005년 재외국민 참정권 제한법의 위헌 헌법소원을 내는 등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지난 해 6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