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뒤돌아서는 날 “머슴 떨려나는 날”
지금부터 410여년전 충무공 이순신은 판옥선(배) 12척으로 노량진 울둘목을 막아 왜선200척과 왜군 10만명을 수장시켰다. 410년이 지난 2008년 6월10일은 컨테이너 12개로 광화문 세종로 길목을 막고 서 있다. 400여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이 자리에 서 계시는 이순신은 누구를 치고 누구를 막고 계실까? 이순신 시<옛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지금> 청와대앞 촛불 밝힌 세종로에 수십만과 함께 앉아 / 닭장차 물대포에 시름하는 차에 / 모두가 한소리로 머슴 방빼하누나. 1968년 4월에 박정희의 지시로 세운 이순신 장군 동상! 2004년 5월에 이명박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서울광장에 수십만의 촛불대군이 집결하여 큰 머슴이 사는 청와대로 진격하다가 막히는 곳이 이순신 앞이다. 40여일간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수십만 촛불대군은 경복궁, 청와대를 등에 지고 서있는 이순신 장군을 우러러 본다. 수십만 촛불대군이 이명박이 만든 서울광장에 집결하여 박정희가 만든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열을 정비하고 서 있다. 촛불대군을 내려다보시는 이순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촛불대군은 들거라. 그대들이 더 이상 물러 설 곳은 없다. 오로지 전진만이 남아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자는 살 것이오. 살기를 바라고 싸우는 자는 죽을 것이다. 결사전의 각오로 총진군하라.” 라고 수십만 촛불대군을 지휘하시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나라에는 법이 있고 대통령은 좋든 싫든 대통령인데 어리석게 법을 어기고 대통령을 모욕하려 하다니 무엄하구나. 썩 물러나지 않으면 국법으로 엄히 다스릴 것이다. 당장 해산하여 집으로 돌아가거라.”라고 명령하고 계시는 것일까? 불의와 가식 위선을 증오하고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 장군의 기상을 굽어볼 때,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세종로 이순신 장군은 촛불대군에게 진격을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명량대첩과 판옥선 12척, 광화문과 컨테이너 12개. S경찰서 정보과 모형사 왈 “촛불집회에 일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섞여 있지만 집회의 배후는 없다. 그런데 자꾸 찾으라고 해서 골치 아프다. 이번 사태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완전히 진 게임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자꾸 다른 소리를 해서 국민들은 모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막아내야 한다. 우리도 답답하다. 국정원 모모직원 왈 “시민혁명이다. 이토록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는 없었다. 1987년에도 이토록 다양한 시민의 참여는 아니었다고 본다. 국민들은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는데 정부는 10년 전 시스템만 추억하고 있다. 서울지검 모검사 왈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를 한 번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민심은 천심인데 국민의 마음이 떠났다. 빨리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 정치 능력이 떨어진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성경에도 정감록예언서에도 “불로 심판한다.”라 했다. 6월10일 하루에도 100만개의 촛불, 40일 동안 촛불의 숫자는 총인구의 숫자를 능가할 5.000만개는 될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우리의 반만년 역사를 보아도 이 같은 불의 심판은 없는 것이다. 촛불의 조짐은 숭례문 화제 때 이미 예견된 일이다. 풍수적으로 한양의 왕궁은 관악산의 화의 기운으로 불의 화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악산에서 뻗치는 화의 기운을 막기 위해서 숭례문을 만들고 그 현판을 가로가 아닌 세로로 달았다. 이로 인해 임진왜란 일제36년 6.25의 갖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600년을 지켜온 서울이다. 이명박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첫 선물이 숭례문 분신자살이다. 그리고 관악의 그 화기는 100일도 안되어 서울은 촛불의 바다 아니 불바다가 된 것이다. 그보다 더한 불은 국민들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지른 것이다. 이명박과 장관들 그리고 청와대의 핵심참모들은 길게는 1987년 6.10 민주혁명 이후 20여년 동안, 짧게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세상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근본적으로 바뀌었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무려 1백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도 말이다. 이명박과 한나라당, 조중동 등 수구복합체가 “잃어 벌린 10년” 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경제를 살린다는 이명박은 경제의 핵심부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강만수를 등용했다. 이 인간은 IMF의 주역이었다. 1997년 3월부터 1998년 3월까지, 그러니까 김영삼 정권 마지막 일 년 동안, 제4 대 재정경제원 차관이었다. 그리고 소망교회에 다닌다. USD 약세인 상황에서도 KRW/USD 환율을 계속 오르게 한 장본인이며, 그걸 어떻게 되돌려 보려고 외환 당국으로 하여금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축내도록 한 원인 제공자 또는 책임자이다. 이게 실용주의적 인선이었단 말인가. 지금까지는 이순신이 청와대를 등지고 우리 국민들을 보고 “조금만 기다려보자.”라 하고 있다. 이순신도 “이게 아니다.”라 판단하는 순간 뒤 돌아설 것이다. 바로 그 날이 머슴이 청와대 방 빼는 날이 될 것이다. 이순신도 우리 순수한 국민도 바라지 않는 사항이다. 장관들 참모들 다 바꾸라고 촛불 든 것이 아니다. 큰 머슴이 “쇠고기 전면재협상, 대운하와 공기업민영화 취소(보류가아닌)” 촛불 일순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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