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산업분야에 걸친 경제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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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가 전 산업분야에 걸쳐 터져 나오고 있어 경제적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흔들거리고 2위 모기지 대출업체인 인디맥뱅코프가 자금난으로 영업정지되었기 때문이다.
미 주택시장이 기능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유동성 우려로 정부의 긴급구제 방안 등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고 인디맥의 영업정지도 금융시장의 신뢰성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로 떨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12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 논의와 인디맥의 영업정지를 전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주택모기지 관련 부채의 거의 절반 가까운 5조달러에 달하는 모기지를 보유하거나 보증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번주에만 주가가 각각 30%와 45% 급락했다. 이에 앞서 두 달 새 주가가 반토막 나더니 S&P100 지수 구성종목에서 탈락하고, 회장은 급기야 파산설 진화에 나선 GM의 처지도 예외가 아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GM이 뉴욕증권거래소의 S&P100지수 종목에서 빠지고 대신 마스터카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산업 분야의 대표 주자들이 줄줄이 망신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황지환(취재부기자)



가전 부분 대명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일환으로 자사의 얼굴격인 컨슈머&인더스트리얼 부문을 분사키로 결정했다.
컨슈머&인더스트리얼 부문은 GE의 6개 계열사 중 하나인 GE인더스트리얼에 속해 있으며 백색가전과 배전설비, 조명기구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백색가전 부문은 이미 지난 5월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부분을 본국 LG전자가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처럼 전 산업분야의 대명사인 미 최대 업체들이 경제적 위기를 맞이하여 존폐기로에 서있어 향후 이들 기업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디맥뱅코프 자금난으로 영업정지













주택 모기지 대출 업무와 관련된 금융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신용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모기지 대출 민간 업체 가운데 2위인 인디맥뱅코프가 결국 영업정지되면서 긴장감은 높아졌다.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서 불거진 유동성 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기지 시장 양대 보증축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몰락하면 주택시장 추가 침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더 심각한 대목은 이들 보증업체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산 금융회사 손실이다.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충격파가 나타날 것임을 의미한다. 모기지에 특화한 대형 대부 업체인 인디맥뱅코프가 지난 11일 마침내 손을 들었다. 그 동안 악 소문에 불안해 하던 고객들이 인출에 나서면서 자금이 바닥나 금융감독 당국에서 영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인디맥 자산은 3월 말 현재 32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영업정지 사태는 미국 금융 역사상 1984년 콘티넨털 일리노이 은행 파산, 1988년 아메리칸 S&L 어소시에이션 오브 스톡튼 파산 이래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인디맥은 대출자 수입 증명 서류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알트에이(Alt-A) 모기지` 서비스를 선보이며 부동산 붐 조성에 한몫을 한 업계 기린아였다. 하지만 모기지 시장 위축으로 결국 몰락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보유하고 있거나 보증한 모기지 채권은 전체 주택 모기지 시장 관련 부채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5조달러에 달한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지난 3월 말까지 9개월간 입은 손실은 110억달러가량으로 파악된다.
미국 정부는 파국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FASB) 회계기준이 바뀌면 각각 460억달러와 29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추가로 조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중 한 곳 또는 두 곳 모두를 정부에서 직접 인수해 위탁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정부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현재 형태로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GM 경영난 위기에서 부도설까지


1954년 7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는 GM은 두 달 만에 50%나 가격이 하락하였다. 경영난 위기에 이어 엎친데 덥친격으로 제너럴 모터스(GM)가 블루칩 위주로 구성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100 지수에서 빠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빅 브러더’를 자청해온 GM으로서는 얼마 전 부도설과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기업이라는 지적에 이은 ‘굴욕’이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10일 GM이 S&P 100 지수에서 탈락하고 그 자리에 마스터카드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S&P 500 지수에는 남는다. 앞서 메릴린치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GM이 도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GM이 150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고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연 100만대 판매가 줄 때마다 GM이 30억달러의 자금이 공중분해되는 악영향이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메릴린치 보고서가 나온 이후 GM의 주가는 1954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S&P, 무디스 등도 GM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시켰다. 포춘이 지난 9일 발표한 ‘2008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5위에서 9위로 떨어지며 2007년 한 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GM이 지난해 감수한 손실은 387억3000만달러(약 39조원)나 된다. 2005년 105억달러, 2006년 20억달러에 이은 3년 연속 적자다. 올해도 70억달러가량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계열사 실적도 마찬가지다. GM계열의 델피와 GMAC도 각각 실패한 기업 9위와 11위에 올랐다.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미국 경제의 상징격인 셈이다.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는 지수 탈락과 부도설과 관련, “GM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왜고너는 10일 댈러스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GM이 24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고 사용 가능한 신용도 70억달러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매우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기에 빠진 GM이 수천 명의 사무직 직원을 추가 해고하고 브랜드를 축소하는 등 2010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상태인 GM은 추가로 사무직을 해고하고 8월 초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이사회에서는 이와 함께 미국 내 GM 차량 브랜드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GM은 1960~90년대 미국 자동차시장의 50~60%를 점유해 미 정부가 GM의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셔먼 반 독점법으로 제소하겠다고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미국 제조업 경쟁력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몇년 새 잦은 파업과 고유가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실적 악화에 처했다.


GE 가전 부분, 소매금융도 매각













컨슈머&인더스트리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GE 전체 매출의 7.4%인 133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이 사업은 GE 130년 역사의 산증인이며,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심리적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더스트리얼은 1878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처음 발명하고 GE의 전신인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을 설립한 뒤부터 줄곧 GE의 대표 사업으로 간주돼왔다.
GE의 이 같은 구조조정 작업은 에너지와 플랜트 헬스케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GE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GE는 현재 △인프라스트럭처(에너지 항공 운송) △커머셜파이낸스(상업금융) △GE머니(소비자금융) △헬스케어(의료기기) △NBC유니버설(방송 영화) △인더스트리얼(가전기기 모터) 등 6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GE 주주들은 이 같은 공룡기업 체제로는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기업 분할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GE의 주가는 지난 1분기 어닝쇼크의 여파로 올 들어 34% 추락한 상태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 줄어든 43억400만달러에 그치며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순이익도 3.9% 줄어든 5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GE가 일본 소매금융 자회사인 ‘레이크(Lake)’를 신세이은행(新生銀行)에 5800억 엔(원화 5조 4240억 원 상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세이은행은 이미 소매금융업체 싱키를 보유하고 있어 레이크를 인수할 경우 일본 내 4대 대형 소매금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를 가지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대출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법안을 2009년 말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으로, 이 때문에 GE는 일본 내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신세이은행 외에도 아콤, 프로미스 등과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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