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 구조조정 여파 한인사회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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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이 심각한 불경기를 맞고 있다. 혹자는 1972년 석유파동 이래 보기드믄 침체경기라고 한다. 이 같은 경기퇴조를 극복하는 것이 한인 커뮤니티의 공통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한인경제권을 주도하는 경제계나 비즈니스 단체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기 위해 타운의 공동이익에는 관심조차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긴축재정 극복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고 최저 임금 수준마저 낮춰 주민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있다. 한인사회도 덩달아 감원바람이 불고 있어 불황을 실감케 한다. 일례로 윌셔가 빌딩 주차장에 가보면 전에는 주차공간이 없었으나 요즘은 빈 공간이 많다. 감원이 많았다는 증거다.
이미 일부 한인은행들이 감원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타운 내 최대은행인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10%의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감원 바람이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이미 새한은행과 중앙은행이 일부 직원을 감원했다. 최근 은행권 구조조정이 타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은행 직원들을 스카우트하기 바빴던 1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로 은행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류 은행권은 이 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뒤늦게 불붙은 한인사회 구조조정은 은행 뿐 아니라 타운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언론계도 예외가 아니다.
4대 언론사 중 이미 한국일보는 일부 직원의 감원을 단행했고 라디오코리아도 군살을 빼고 있다. 중앙일보와 KBS아메리카도 감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 취재부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더욱 악화된 코리아타운의 불경기는 은행권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심리적인 위축을 받고 있다. 최근 인디맥뱅크 도산 등으로 은행권 융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컨트리와이드 등 금융회사들이 연방정부의 감사를 받게 돼 융자사기 등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으며 한인 은행권이 주로 실시한 ‘커머셜 론’의 부실 문제도 점차 제기되고 있어 자칫 ‘제2의 폭풍’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코리아타운의 쇼핑센터 등 커머셜 빌딩 들의 공실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어 경기 침체가 눈앞에 닥친 위기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한인은행들이 서로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벌여 일부은행은 “합병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그러나 합병을 위한 은행간 협상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주장해 실제 합병이 이뤄지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주류 은행들도 한인은행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인은행 합병을 주로 하는 한 관계자는 “일부 한인은행들의 구조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고 분석했다.
한미은행은 지난번 신임 행장을 뽑을 때도 은행주가를 높이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계획이 발표됐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급락해 심리적 침체경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최근 6달러 선까지 간시히 올랐던 주가도 지난달 30일 다시 5달러대로 급락해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유재승 행장은 지난달 29일 실적보고 때 “영업권 상각으로 회계상 1억55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을 뿐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약발이 듣지 않은 것이다.
브라이언 조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영업권 상각과 관계없이 다른 한인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영업실적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조 CFO는 그러나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의 효과가 영업실적으로 나타나면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52주간 한미은행의 주가 최저치는 4.65달러였다.


은행실적 들쑥날쑥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인은행들은 잘나가는 투자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인 4대 상장은행 들이 자산·대출·예금·순익 등 주요 부문에서 등락폭이 심해 은행자체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관심을 모은 순익 부문에선 윌셔와 중앙 2곳만 전분기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고 한미와 나라는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중앙과 윌셔의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두 은행의 실적 호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중앙은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24센트를 훨씬 웃도는 32센트로 528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 중앙의 유재환 행장은 예금이나 대출을 늘리는 외형적인 성장보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그리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내실에 중점 둔 결과라고 전했다.
유재환 행장은 “애셋 퀄리티가 0.48%로 부실 자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면서 “무수익 여신이 870만 달러인데 20억 달러 이상의 자산으로 볼 때 아주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내실을 기하는 경영정책을 써왔고 또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도입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예금과 대출이 지난 분기보다 각각 1.19%와 2.67% 줄었지만 비이자 예금인 DDA가 한인은행에서 가장 높은 23%의 비율을 보이며 순이자 마진이 지난 분기보다 0.05% 포인트 높게 나온 것도 이번 실적 호조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2분기 743만 달러의 순익을 낸 윌셔은행은 지난 해 부실대출로 크게 고전했지만 부실 문제를 먼저 정리한 덕에 현재 탄탄한 자본금과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조앤 김 행장은 밝혔다.
특히 14% 가까운 높은 자본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윌셔의 안정감을 더해줄 만큼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힘쓴 것이 윌셔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김 행장은 전했다.
반면 한미는 PUB인수에 따른 프리미엄(goodwill)의 회계상 손실처리 액수를 제외하고 185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 1분기에 비해 56%가 줄었다. 나라도 190만 달러의 순익에 그쳐 전분기에 비해 68% 급감했다. 한인은행권의 1위와 2위를 달리는 한미와 나라측은 적극적인 무수익자산 처리와 대손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순익 규모가 줄었다고 밝혔다.
4개 은행의 2분기 순익 총액은 1648만 달러로 전분기의 2120만 달러에 비해 29%가 줄었다. 이들 은행은 순이자 마진 부문에서도 모두 4% 이하를 기록해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대출예금 등의 부문에서 은행별 편차가 다소 심했다.
나라는 이들 3개 부문 모두 전분기에 비해 증가한 반면 중앙은 모두 감소했다. 또한 한미는 자산과 예금 윌셔는 예금이 전분기에 줄었다.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ROE)와 자산수익률(ROA)에서도 중앙을 제외한 3개 은행 모두 하락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은행들이 구조조정과 부실대출 관리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이 되지 않으면 이런 노력들이 별로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만약 이 같은 현상에서 커머셜 론의 부실이 악화될 경우 한인은행들은 크나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도산을 면치 못할지도 모른다. 이 점이 한은은행권에서는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다. 


윌셔은행 호조


이런 가운데 미 전국적으로 주택차압율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해, 171가구당 1가구 꼴을 보여 주택차압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차압주택은 지난 2분기에도 급증세를 멈추지 않았다. 1분기에 비해 14% 증가했고 1년 전에 비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것. 이는8분기 연속 증가해 주택 차압사태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차압주택을 추적하고 있는 리얼티 트랙은 25일 2분기(4월-6월)에 미국에서 주택차압을 신청한 건수는 73만 9714채로 나타나 전분기에 비하면 14%,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121%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50개주 가운데 48개주에서, 100대 도시지역 가운데 95개 지역에서 주택 차압이 늘어나 주택차압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리얼티 트랙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주택 차압이 급증하고 오랫동안 악화되는 것은 본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2분기 현재 미 전국적으로는 171가구당 1가구가 차압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는 네바다주가 가장 높은 주택차압률을 기록했다. 무려 43가구당 1가구가 차압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주에서는 2분기에도 2만 4657채가 차압신청 돼 전분기 보다는 26%, 1년 전에 비하면 147%나 급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전분기 보다 19% 차압이 늘어나며 2위를 기록했다. 65가구당 1가구가 차압통보를 받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분기에 20만 2599채의 차압이 신청돼 1년 전에 비해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석가들은 미국의 차압주택은 지난해 150만 가구에 이어 올 한해에는 250만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상당기간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A비즈니스 저널 최신호가 집계한 지난 3월말 자산고 대비 순익기준 은행순위에서는 윌셔은행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윌셔은행은 자산고 대비 순익에서 1.4%로 전체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으며, 나라은행이 1%로 19위, 중앙은행이 21위, 새한은행이 0.7%로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은행은 0.4%로 39위권에 머물렀으며, 미래은행은 총 74개의 집계은행 중 6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에서는 뱅크 오브 뉴욕(Bank Of NY)이 8.9%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에서 영업하고 있는 커뮤니티 은행들의 자산규모에서 지난 3월말 현재 한미은행은 자산 39억2,800만 달러로 전체에서 5위를 차지했으며 나라는 25억4,300만 달러로 9위, 윌셔가 22억5,800만 달러로 11위, 중앙이 21억5,100만 달러로 13위를 기록했다.
비상장 은행 중에는 새한은행이 8억6천만 달러로 21위, 태평양이 5억7백만 달러로 27위, 미래가 4억4,800만 달러로 30위, 커먼웰스가 2억7,200만 달러로 41위, 퍼스트스탠다드 은행이 1억5,300만달러로 52위, 끝으로 프리미어 비즈니스 은행이 8,700만 달러로 자산규모 63위 은행에 올랐다.
한편 시티 내셔널 뱅크가 154억 달러의 자산으로 1위를, 이스트 웨스트 뱅크, 중국계 케세이 뱅크(Cathay Bank)가 각각 117억달러, 104억달러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는 위험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은 입주자들이 모인 곳에 투자하면 위험성은 줄어든다. 특히 이 같은 입주자들이 장기간 임대를 통해 모든 비용을 나누어 내는 계약(Triple Net)을 했다면 투자에 따른 위험은 상대적으로 더욱 줄어든다.
부동산 투자를 하면 무조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투자와 관련한 여러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예상 수익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성공하려면 기본적 수익 구조 가운데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투자 위험과 수익률을 충분히 고려해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필요에 맞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차압과 관련해 은행들도 많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연체금이 밀렸다하더라도 은행과 직접 상담하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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