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 살 길 찾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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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지역 한인 은행권에 대해 한국에서조차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심각한 상항이 전개되고 있다. 요즈음 은행가에서는 한국에서 한인은행권 동향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것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디맥 뱅크 도산 이후 부쩍 늘어 났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예금이 빠져 나가는 현상에 두려움마져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금년 하반기까지는 경기침체 등 계속 어려움이 있으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 예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영업환경 속에서 인디맥 은행 도산사태까지 터지면서 그 여파가 한인들의 심리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이같은 은행 도산사태는 지난 23일 또다시 캔사스주 컬럼비안 뱅크 엔 트러스트가 부동산 대출부실로 도산해 올해들어 9번째 도산은행이 되면서 고객들의 심리를 불안케 하고 있다. 이처럼 도산은행이 도미노식으로 발생하면 한인은행도 남의 일처럼 볼 수가 없게된다. 이런 상항은 보통 예금인출 사태가 야기되면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 한인은행들은 어려운 상황 인식과 함께 위기극복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에 증자개발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위기를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인 대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동안 잠잠하던 은행간 합병 문제가 조용히 거론되고 있다. 이번의 합병논의는 과거처럼 상장은행간의 논의가 아니라 상장은행과 소규모 은행 그리고 중견은행끼리의 합병도 조금씩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한국의 은행과의 합병논의도 새롭게 돌파구를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객들에게는 은행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은행이 한다고 하여서는 이루어 질 수 없다. 전체 한인 은행권이 공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과제이다. 만약 한 은행이 부실대출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든가, 예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규정을 위반한다든가로 감독국의 개선명령조치(CND)라는 제재를 받기라도 한다면 과거와는 달리 예금인출사태로 번질 수가 있다. 이는 해당 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한인은행들에게까지 번질 수가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인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부터 여러명의 은행장들이 전격적으로 사퇴한 데 이어 행장 재임 중에도 도중하차하는 경우도 잦아져 고객들에게 은행 신뢰도를 흐리게 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건실한 은행의 이미지는 행장을 중심한 이사회와 직원들간의삼각체제가 건강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최근 전 중앙은행 행장을 지냈던 김선홍 행장이 8개월만에 유니티 행장직을 중도 하차하자 “다음은 또 어디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상장은행인 중앙은행장으로 활동했던 김 행장이 유니티라는 소규모 은행에서 자신의 경영방침을 밀고 나가려는 점이 은행의 이사회에서는 규모에 비교해 너무나 시스템에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을 우려해왔다. 결국은 서로가 조화를 보지 못하고 갈라서는 형국이 되버렸다. 이 모든 상항은 과거처럼 은행 호황시절이 사라진 현재의 금융위기 상황속에서 야기되는 부조리라고 볼 수 있다.


새한은행의 진로













 ▲ 육증훈 신임 새한은행장
현재의 한인은행 위기탈출은 한 중견은행의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한인 중견은행인 새한은행(행장 벤자민 홍)은 최근 육증훈 전 한미은행장을 차기행장으로 선임해 오는 10월 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하도록 했다. 현재의 벤 홍 행장은 계약상 임기만료 시기가 내년 1월말까지지만 새 행장이 선임된 만큼 다음 달까지만 행장직을 수행하고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한인 금융권에서는 새로 선임된 육 차기행장이나 현 벤자민 홍 행장의 은행경영 스타일이 크게 달라 새한은행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홍 행장은 새한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나라은행에서 자신을 따르는 10여명의 간부들을 입성시켜 지점망 확장에 따른 리모델링비에 엄청난 은행돈을 퍼부었고 은행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과대한 광고 등을 포함해 인건비 지불도 상대적으로 늘였다. 보통 간부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자신의 경영의 수족을 만드는 것과 예금주들을 몰고 가기 위함이다. 이를 은행권에서는 “예금도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은행장이 바뀌면 보통 이런 이야기들이 나돌기 마련이다.
그러나 홍 행장의 계산은 잘 들어 맞지 않았다. 10여명의 간부는 과거 자신이 한미은행에서 나라은행으로 가면서 함께 갔던 수준과는 달랐다. 기대했던 예금실적도 오르지 않았다. 거기에 타운의 경기도 내리막 길을 가고 있었다. 그에 따라 새한은 20%의 인원을 감원하면서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으로 새한은 최근 주가가 4.5달러로 내려 지난 7월 한달에만 무려 60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해 이 수준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400-500만 달러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새한은행은 딜링컷 론만도 지난 달 기준으로 4,000만달러에 이른다. 만약 이중 1,000만 달러만 손실 처리된다면 감독국으로부터 CND조치를 당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 육 신임행장이 새한은행에서의 운영의 폭이 별로 크지않다. 그의 앞에는 2,400만 달러를 증자 실시 여부도 결정해야 하는 난제가 놓여있다.
또한 최근 150만 달러 융자부실 건 등과 분기별 감사에서 나타난 손실 등에서 만약 당국의 개선명령조치(CND)라도 받을 경우 은행의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은행에 대한 감사를 통해 지난번 홍 행장 취임 후 급속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미비 등으로  여러개의 규정위반 사항들을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당국도 새한 은행의 개선조치 노력을 인정하고 있지만 지난 달 60만 달러의 손실 이후 계속되는 손실발생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육 신임행장은 새한은행을 중견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10월 취임후 새한이 처한 각종 현안부터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선적 으로 ‘부실대출 정리, 효율성 높이기, 유동성 문제 등 현안 해결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현재의 타운 은행환경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홍 행장 취임 때부터 인선과정에 대해 예의 주시해왔다. 따라서 새한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도 당국의 감사를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행장인선 위원회를 구성해 차기행장 후보를 물색해 왔으며 최근 육 전행장 을 포함한 2명의 전직 행장으로 범위를 좁히고 이후 인터뷰를 통해 육 행장을 이사회에 단독 추천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육 신임행장의 인선과정은 투명성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전반적인 금융권 위기상황을 과연 육 신임행장이 돌파할 수 있을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이번 인선과 관련, 비교적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과 신선함이 없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육 신임행장은 이번 행장에 선정된 직후 “새한은행을 중견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지로 육 신임행장은 지난 90년대말 한미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당시 7억 달러의 한미은행을 그가 퇴임시에는 15억 달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재의 상항이 그때와는 다른 환경이어서 현재의 금융위기를 그가 어떻게 넘길 지 주시하고 있다. 그는 대출전문 출신의 행장이다. 은행은 대출이 잘되야만 실적을 올릴 수가 있다. 육 신임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위기 때는 싫은 소리를 해야만 한다.









최초의 지점폐쇄


한인은행권은 지금 부실 처리 문제와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데 윌셔은행이 지점 폐쇄를 결정해 이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윌셔은행은 지난 해 12월 오픈했던 랜초 한남체인지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점 개설 8개월만에 ‘지점폐쇄’ 조치는 한인금융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한인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윌셔은행측에 따르면 랜초 한남체인지점의 폐쇄는 수익성과 향후 잠재력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현실적 판단에 근거해 이뤄진 결정이라고 했다. 이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 전략적인 방침으로 했을 것인데 지점을 폐쇄한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성을 더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의 지점 폐쇄 까지는 앞으로 약 2개월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사회 최초의 지점 폐쇄에 대해 이를  보는 은행권은 “그만큼 한인은행들이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생존차원에서 능동적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점 폐쇄가 일부 고객들에게 한인은행을 보는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것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 이번 지점 폐쇄는 지점망을 확장하려는 다른 한인 은행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다.
이런 연유인지는몰라도 지난 25일 나스닥 시장에서 윌셔은행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전장에서 13달러선이 붕괴됐고, 이후에도 낙폭을 계속 늘려가며 지난주 종가대비 1.22달러, 8.76%가 떨어졌다. 거래량은 3개월 평균치에 해당하는 18만주였다. 물론 다른 한인은행들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가 컬럼비안뱅크의 영업정지와 AIG 손실 확대 소식에 금융 불안감이 확산되며 다시 급락장세가 연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한미은행이 14센트(2.67%) 하락한 5.10달러에 마감되며 다시 5달러선이 위협받게 됐고, 나라은행 주가도 63센트, 5.7%나 급락하며 10.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앙은행은 한인은행들중 가장 적은 낙폭인 15센트, 1.12% 하락한 13.30달러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구조조정













한편 상당수의 은행들은 이미 인력 구조조정도 마친 상태다. 한미은행의 경우 유재승 신임행장 취임에 맞추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10%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했으며 새한은행도 간부급을 포함해 10%의 인력을 줄인 상태다. 이밖에 중앙은행과 미래 유니티 퍼스트 등도 이미 감원을 한 상태며 나머지 은행들 중 나라은행 등 일부도 인원 감축 계획을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나라은행은 상장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감원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예방적 차원에서 감원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인은행들은 유동성 문제에도 증자 등을 통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미 퍼스트스탠더드은행이 지난 6월까지 600만달러 이상을 증자한 데 이어 태평양은행도 7월 말 700만달러 수준의 증자를 마무리한 상태다. 또 일부 은행들이 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알려졌다. 새한은행은 2400만 달러 증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타 은행들도 증자를 신중히 고려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는 가운데 돌연 유니티은행의 김선홍 행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하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당사자인 김선홍 행장은 “몸담고 있던 은행을 떠나는 입장에서 별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별로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며 은행 이사진도 “만류했지만 김 행장이 개인적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김 행장이 유니티로 자리를 옮긴 이후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갈등이 있어왔고 최근들어 김 행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김 행장이 결정적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경영악화에 따른 사퇴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임기 8개월만을 채웠고 부임 이전부터 영업환경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문책성 이라기보다는 내부 갈등에 따른 사퇴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유니티측은 일단 1년도 안돼 다시 행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됐지만 빠른 행장 인선 작업과 함께 조직을 추스려 어려운 시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집값하락 경기부채질


 이런 가운데 집값이 또다시 하락 추세를 보여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주택 가격의 추가 하락폭이 10%를 넘어설 것인지 여부가 미국 경제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미국 경제는 주택 가격이 앞으로 10% 정도 더 떨어질 것이란 가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세가 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집값 하락폭이 10%를 넘어설 경우 경제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주택 가격이 앞으로 10%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지면 집값 하락세는 2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계속해서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내걸어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지면 이는 다시 주택경기 하락으로 이어지고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 가격이 추가로 20% 이상 하락할 경우 수백만명의 주택 에퀴티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1980년 초반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월가는 10% 가량의 추가 집값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집값 하락세가 10% 정도에 그친다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금융주에 대한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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