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부터 여러명의 은행장들이 전격적으로 사퇴한 데 이어 행장 재임 중에도 도중하차하는 경우도 잦아져 고객들에게 은행 신뢰도를 흐리게 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건실한 은행의 이미지는 행장을 중심한 이사회와 직원들간의삼각체제가 건강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최근 전 중앙은행 행장을 지냈던 김선홍 행장이 8개월만에 유니티 행장직을 중도 하차하자 “다음은 또 어디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새한은행의 진로
그러나 한인 금융권에서는 새로 선임된 육 차기행장이나 현 벤자민 홍 행장의 은행경영 스타일이 크게 달라 새한은행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홍 행장은 새한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나라은행에서 자신을 따르는 10여명의 간부들을 입성시켜 지점망 확장에 따른 리모델링비에 엄청난 은행돈을 퍼부었고 은행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과대한 광고 등을 포함해 인건비 지불도 상대적으로 늘였다. 보통 간부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자신의 경영의 수족을 만드는 것과 예금주들을 몰고 가기 위함이다. 이를 은행권에서는 “예금도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은행장이 바뀌면 보통 이런 이야기들이 나돌기 마련이다. 그러나 홍 행장의 계산은 잘 들어 맞지 않았다. 10여명의 간부는 과거 자신이 한미은행에서 나라은행으로 가면서 함께 갔던 수준과는 달랐다. 기대했던 예금실적도 오르지 않았다. 거기에 타운의 경기도 내리막 길을 가고 있었다. 그에 따라 새한은 20%의 인원을 감원하면서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으로 새한은 최근 주가가 4.5달러로 내려 지난 7월 한달에만 무려 60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해 이 수준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400-500만 달러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새한은행은 딜링컷 론만도 지난 달 기준으로 4,000만달러에 이른다. 만약 이중 1,000만 달러만 손실 처리된다면 감독국으로부터 CND조치를 당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 육 신임행장이 새한은행에서의 운영의 폭이 별로 크지않다. 그의 앞에는 2,400만 달러를 증자 실시 여부도 결정해야 하는 난제가 놓여있다. 또한 최근 150만 달러 융자부실 건 등과 분기별 감사에서 나타난 손실 등에서 만약 당국의 개선명령조치(CND)라도 받을 경우 은행의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은행에 대한 감사를 통해 지난번 홍 행장 취임 후 급속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미비 등으로 여러개의 규정위반 사항들을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당국도 새한 은행의 개선조치 노력을 인정하고 있지만 지난 달 60만 달러의 손실 이후 계속되는 손실발생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육 신임행장은 새한은행을 중견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10월 취임후 새한이 처한 각종 현안부터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선적 으로 ‘부실대출 정리, 효율성 높이기, 유동성 문제 등 현안 해결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현재의 타운 은행환경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홍 행장 취임 때부터 인선과정에 대해 예의 주시해왔다. 따라서 새한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도 당국의 감사를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행장인선 위원회를 구성해 차기행장 후보를 물색해 왔으며 최근 육 전행장 을 포함한 2명의 전직 행장으로 범위를 좁히고 이후 인터뷰를 통해 육 행장을 이사회에 단독 추천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육 신임행장의 인선과정은 투명성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전반적인 금융권 위기상황을 과연 육 신임행장이 돌파할 수 있을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이번 인선과 관련, 비교적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과 신선함이 없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육 신임행장은 이번 행장에 선정된 직후 “새한은행을 중견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지로 육 신임행장은 지난 90년대말 한미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당시 7억 달러의 한미은행을 그가 퇴임시에는 15억 달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재의 상항이 그때와는 다른 환경이어서 현재의 금융위기를 그가 어떻게 넘길 지 주시하고 있다. 그는 대출전문 출신의 행장이다. 은행은 대출이 잘되야만 실적을 올릴 수가 있다. 육 신임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위기 때는 싫은 소리를 해야만 한다.
최초의 지점폐쇄 한인은행권은 지금 부실 처리 문제와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데 윌셔은행이 지점 폐쇄를 결정해 이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윌셔은행은 지난 해 12월 오픈했던 랜초 한남체인지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점 개설 8개월만에 ‘지점폐쇄’ 조치는 한인금융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한인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계속되는 구조조정
그동안 나라은행은 상장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감원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예방적 차원에서 감원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인은행들은 유동성 문제에도 증자 등을 통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미 퍼스트스탠더드은행이 지난 6월까지 600만달러 이상을 증자한 데 이어 태평양은행도 7월 말 700만달러 수준의 증자를 마무리한 상태다. 또 일부 은행들이 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알려졌다. 새한은행은 2400만 달러 증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타 은행들도 증자를 신중히 고려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는 가운데 돌연 유니티은행의 김선홍 행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하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당사자인 김선홍 행장은 “몸담고 있던 은행을 떠나는 입장에서 별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별로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며 은행 이사진도 “만류했지만 김 행장이 개인적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김 행장이 유니티로 자리를 옮긴 이후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갈등이 있어왔고 최근들어 김 행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김 행장이 결정적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경영악화에 따른 사퇴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임기 8개월만을 채웠고 부임 이전부터 영업환경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문책성 이라기보다는 내부 갈등에 따른 사퇴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유니티측은 일단 1년도 안돼 다시 행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됐지만 빠른 행장 인선 작업과 함께 조직을 추스려 어려운 시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집값하락 경기부채질 이런 가운데 집값이 또다시 하락 추세를 보여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주택 가격의 추가 하락폭이 10%를 넘어설 것인지 여부가 미국 경제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미국 경제는 주택 가격이 앞으로 10% 정도 더 떨어질 것이란 가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세가 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한인은행권 살 길 찾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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