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반짝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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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3%를 기록하면서 반짝 회복이라는 기대를 주었다. 하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는 이 같은 성장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앞으로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2?4분기 GDP성장률은 예상치인 1.9%를 훌쩍 뛰어넘는 3.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4분기 당초 예상치인 수출증가율 9.2%를 넘어 13.2%를 달성하는 수출호조와 세금 환급조치가 소비를 증가시킨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소비지출은 0.9% 증가했지만 세금 환급 조치가 있었던 2?4분기에는 1.7% 늘었다. 또한 최근 달러 강세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경기 둔화는 앞으로 미국의 수출을 둔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4분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CNN머니와 WSJ을 통해 많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며 오는 2009년 1?4분기에는 경기가 가장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내놓고 있다. 
                                                                                        황지환(취재부기자)


MKM파트너스의 수석연구원인 마이클 다라다는 “미국 경제는 신용위기와 선진국들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탄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노동시장의 약세와 신용경색이 계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 미국의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비드 와스 수석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침체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됐으며 최악의 시기는 내년 1?4분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가 비관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은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활기를 찾아야지만 금융권과 신용시장이 회복되고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 제2의 혼란기
부실기관 국유화로 재점화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사태는 신용위기를 다시 부각시킨 주범으로 국유화 논란을 일으키며 현재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국책 모기기 업체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보증하거나 직접 매수함으로써 미국 국민에게 주택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모기지 채권 유통시장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해왔다. 이들 두 기관은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역할이 더욱 커져 모기지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0~60%에서 올해는 99%로 확대될 정도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민간 모기지 업체들이 모기지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이들 기관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들 두 기관은 주택시장 침체로 보유 채권이 채무불이행 증가 등으로 인해 부실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됐다.
양대 기관은 최근 4분기 연속 총 14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용등급이 급락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물론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해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지난 2분기에 각각 23억달러와 8억달러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발표 후 이들 기관 주가는 연초 대비 90% 가까이 폭락하고 한때 주가가 3달러 내외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이들 두 기관에 대해 국유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국유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 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완전히 국유화하면 국가 채무가 증가해 국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을 국유화하면 미국 정부 부채 총액은 지난해 말 약 9조달러에서 1.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유화 진퇴양난
울면서 겨자먹기


그렇다고 두 기관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택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모기지 채권시장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두 기관이 파산하도록 그대로 방치하면 주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염려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붕괴되면 금융시장이 치명타를 입을 것이며 아마도 국민들이 모기지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기지 관련 채권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5조달러 규모 모기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들 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통해 구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일단 유동성을 지원하고 시장 개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신규채권 발행이나 우선주에 대한 보증 등의 방법으로 두 기관을 구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양대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직접 매입함으로써 정부 지원 의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면서 모기지 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 양대 기관 손실이 증가하고 채권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해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때는 우선주나 선순위 우선주를 매입함으로써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면적인 국유화로 가기 전에 시간을 벌고 향후 민간 기관도 자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겠다는 의도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장 무너질 것만 같았던 두 국책 모기지 업체가 최근 들어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논의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두 기관이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경기 침체 지속으로 부실 채권이 늘어나 손실이 늘어나면 정부 지원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서브프라임의 최대 피해자 유럽
달러화 약세 당분간 지속


현재의 신용위기가 미국으로부터 발생되기는 했지만 이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유럽이된 반면 승자는 미국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2?4분기 미국 경제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독일 경제는 끝없는 추락을 계속 중이다.
독일의 기업신뢰지수(Ifo)는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로 신용위기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인 지난 5월까지는 유럽증시의 시가총액이 미국을 1조달러 이상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7월 중순 현재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지금 미국증시 시가총액은 유럽을 9000억달러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많은 부분 통화정책과 환율에서 기인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신용위기가 발생하자 곧 받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딜러약세는 수출 증대로 이어져 미국경제는 3.3%라는 놀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유럽 각국의 경쟁력을 약화시켰으며 특히 독일의 경기둔화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문은 지금까지는 미국이 승자, 유럽이 패자라는 사실이 분명하더라도 달러화 약세가 언제까지나 미 경제를 떠받치고 있을 수 만은 없기 때문에 유럽도 다시 한번 반전의 기회를 노려볼 만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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