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기사에서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가 발생하지도 않는 재해에 대비해 최근 현금과 물품 등을 모금 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특히 LA총영사관이 외교적 보안이 요구되는 영사관 지하창고를 특정 단체의 물품보관 장소로 대여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총영사관과 재미한인 자원봉사자회(회장 강태흥) 양측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 뒤 타운에서는 “드디어 한국일보가 뿔났다” “총영사관이 한국일보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한방 먹인 것” “한국일보가 김 총영사 ‘손보기’를 시작했다” 등의 말이 나돌았다. 그럼에도 한국일보 일부 기자들은 사태 심각성에 대해 무관심하다. 한 기자는 “최근 총영사관과 불편한 관계가 편집국에 전해졌다”면서 “우리들도 원인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솔직히 우리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쟁상대인 중앙일보 모 기자는 “최근 우리 신문에 보도된 몇 가지 기사에 대해 한국일보가 총영사관이 우리에게만 정보를 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LA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일보는 공관에서 PAVA 에게 재난구호품 비축 장소를 제공한데 대해 그 배경을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PAVA측 활동을 후원하는 중앙일보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공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일보의 고위 관계자가 평소 PAVA의 강 회장을 기피인물로 여겼는데, 총영사관이 강 회장의 활동을 도와준 것을 벼른 것 같다”면서 “모든 것은 총영사 길들이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운의 터줏대감인 K씨가 밝힌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한국일보의 김 총영사 때리기는 지난 정권과의 교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한국일보와 김재수 총영사와는 과거부터 악연이 있었다”면서 “지난 10년 좌파정권과 호의적이었던 한국일보가 MB정권이 임명한 김재수 총영사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난감한 공관 한국일보의 PAVA관련 보도에서 직접적으로 관련자로 지목된 강태흥 PAVA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이 프로를 맡고 있는 ‘라디오 코리아-라디오 펀치’를 통해 한국일보 보도의 부당성을 반박했다. 강 회장은 비록 ‘한국일보’라는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한국일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 회장은 기사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감 앞두고 정보전 LA총영사관은 다음달 정식으로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총영사관 국정감사는 큰 뉴스감이다. 이와 관련된 보도 역시 중앙일보가 선점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스 대사의 코리아타운 방문 보도도 중앙일보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총영사관이 중앙일보를 의식해 미리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의혹이 들만도 하다. 총영사 평가 받는다
LA총영사관의 인적 구성을 보면 김 총영사를 정점으로 외교통상부 소속 영사 10여명을 포함해 행정자치부·국회·경찰청·국정홍보처·재정경제부·법무부·교육부 소속 영사까지 2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행정요원도 30명에 이른다. 공용차량도 총영사 전용 캐딜락 신형을 포함 캐딜락 2대, 링컨 타운카 1대, 셰볼레 밴 2대, 현대차 1대다. 공관 건물도 시가 15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총영사 관저는 1972년 16만 달러에 매입 현재 4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직 규모에 맞춰 LA총영사는 보통 대사급에서 임명되어왔다. 또 LA총영사를 지내고 다른 임지로 전보될 경우 보통 대사로 발령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만큼 이번 국감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특히 정권 교체 후 최초로 현지 교민 출신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사실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국감을 통해 실질적으로 김 총영사의 리더십과 공관 통솔력에 대한 검증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LA총영사로 부임한 전문 외교직 총영사들이 공관 업무를 파악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렸다. 외교부의 정통 외교관이 아닌 김재수 총영사가 부임 불과 4개월 만에 베테랑 공무원들도 가장 두려워한다는 국감에서 어떤 대응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총영사관-언론사 묘한 기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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